오펜하이머는 시험 부지를 트리니티(Trinity)"라고 이름 붙였으나, 나중에 왜 그 이름을 골랐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막연하게 "나의 심장을 쳐라, 삼위일체의 신이여."라고 시작하는 존 돈의 시를 떠올렸던 것을 기억했다." 하지만 이는그가 다시 한번 바가바드기타로부터 영감을 얻었음을 보여 준다. 힌두교교리의 삼위(트리니티)는 창조자 브라마(Brahma), 보존자 비슈누(Vishnu), 그리고 파괴자 시바(Shiva)였던 것이다. - P509

로런스는 그의 기사에서 그들의 감정을 묘사했다. 

"큰 폭발음이 거대한 섬광이 번쩍한 지 약 100초 후에야울렸다. 새로 태어난 세상의 첫 울음이었다. 그것은 침묵에 잠긴 부동의 실루엣에 생명을 불어넣고 목소리를 주었다. 고함 소리가 공기를 채우기 시작했다. 지금껏 땅에 선인장처럼 뿌리 내린 듯 서 있던 사람들은 그제야 춤을 추기 시작했다." - P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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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덕은 지식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향기와 힘을 발산하는 동력으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이 덕을 회복함으로써 인간은 비로소 지식의 저장고가 아니라 지혜의 운용자로, 도덕 연구자가 아니라 도덕 실천가로,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사람에서 일상적으로 민주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활동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인문학은 정물화가 아닙니다. 활동입니다.
- P182

자기가 독립적 자아로 성숙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혼자 있는 것을 버거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 
자기가 사실은 자기에게 갖추어져 있는 
어떤 틀에 의해 지배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 P192

안정이나 완벽은 죽음의 세계예요.
오히려 불안이 세계의 진상입니다.
죽어 있는 것은 안정을 유지하고,
살아있는 것은 불안정합니다. 
죽은 것은 가만히 있고, 산 것은 움직이지 않습니까? 
불안을 피해 안정으로 나아가려는 꿈, 가능할까요? 
불완전을 피해 완전이나 완벽에 도달하려는 꿈 이루어질까요?
가능하지도 않고 이루어지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것은없는 일이니까요. - P207

고상함이나 아름다움 혹은 이상적인 일들도 
이런 잡다한일들 사이에 존재합니다. 
훌륭하다고 숭앙받던 사람들이 어디서 무너집니까? 
바로 일상에서 무너집니다. 
그래서 가장 훌륭한 인간은 구체적 일상을 같이 영위하는 가족으로부터 인정받는 사람일 것입니다. 
인간 성숙의 척도는 
높고 크고 거대한곳 에서 확인되지 않습니다. 
사실은 일상에서 확인되는 것이 더 치명적이죠.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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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존재한다는 말은 
내가 ‘우리‘가 되기 이전의 오직 나에게만 있는 
고유한 충동, 힘, 의지, 활동성, 비정형성의 감각 등이 
주도권을 가지고 행위 과정에서 
최초의 동기로 작동한다는 뜻입니다. 
이성적이기 이전에 
내적 충동성에서 출발한다는 뜻이지요. 
나의 내적인 충동성이 외적이고 이성적인 계산법으로 
제어되기 이전의 감각에 집중한다는 말입니다. - P81

버릇이라는 게 뭡니까? 
아이들이 자기도 모르게 딱 태어나서 보니까 
자기가 만든 것도 아닌데 
세상에는 버릇이라는 게 이미 있는 거예요. 
버릇은 단독자로서의 ‘나‘들이 
집단으로서의 ‘우리‘가 되도록 만들어진 
장치가 아니겠습니까?  - P96

그래서 버릇이 없다는 것은 
아마 자기만의 생각을 갖기 시작하는 것과 
상관이 있을것입니다. - P103

이념의 지배를 받는 사람은 
세계를 봐야 하는 대로 봅니다. 
보고 싶은 대로 봅니다.
하지만 보이는 대로 볼 수는 없게 됩니다. 
인문적 통찰은 세계를 보이는 대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준비되었을 때 실현됩니다. 
그래야만 이념의 수행자가 아니라 
이념의 생산자가 될 수 있습니다. - P129

지식인들이 나타나서 뭘 합니까? 
그 사건이 왜 벌어졌는지, 
그 사건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어떻게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분석을 해요.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이 
소위 지식이고 이론이라는 것입니다. - P143

지식은 무엇을 이해하는 데 
머물러 있는 것이 되어선 안 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지식은 "아는 것을 바탕으로 하여 모르는 곳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까지여야 합니다. 

아는 것을 근거로 하여 우리에게 아직 열려져 있지 않은 곳으로 들어갈 수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지식은 우리에게 뿌리로 기능하지 않고
날개로 기능할 것입니다. 

한곳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날아갈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지식이 명사가 아니라 동사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세계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이기 때문입니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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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동아리 6월의 책

57쪽에서 읽은 문이과 구분이 매우 인상적이다.

옛날 고1 담임선생님께서 그랬다.
수학 잘하면 이과, 못하면 문과라고..
담임의 기준으로 보면, 난 애매해서 이과를 갔다.
수학보다 과학을 더 좋아했지만,
그렇다고 둘을 잘 하는 것은 아니었다.

책을 읽으니 난 여전히 애매한 존재다.
이과도 문과도 아닌 잡식성이 맞다.
인간 없이 존재하는 것과 인간 때문에 존재하는 것
양쪽 모두 관심이 있다.

다른 기준이 더 있음 또 적용해보고 싶다.
그때도 여전히 애매한 사람일까.

57쪽에서 :

[그러니까 이과에서 배우는 학문의 대상을 가만히 보면, 
이 지구상에서 인간이 전부 사라져 버려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것들에 대하여 배우면 이과입니다. 

그런데 문과에서 배우는 학문의 대상들을 보면, 
이 지구상에서 인간이 사라져버리면 
그것들도 모두 함께 없어져 버리는 것들입니다. 
그것들에 대해서 배우면 문과입니다.]




그러니까 이과에서 배우는 학문의 대상을 가만히 보면, 
이 지구상에서 인간이 전부 사라져 버려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것들에 대하여 배우면 이과입니다. 

그런데 문과에서 배우는 학문의 대상들을 보면, 
이 지구상에서 인간이 사라져버리면 
그것들도 모두 함께 없어져 버리는 것들입니다. 
그것들에 대해서 배우면 문과입니다.  - P57

세계를 보고 싶은 대로 봐서도 안 됩니다. 
세계를 봐야 하는대로 봐서도 안 됩니다. 
오직 텅 빈 마음을 가지고 보이는 대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념이나 가치관이 강하면 강할수록 자신으로 하여금 세계를 봐야 하는 대로 보게 하는 강제성도 강해지지요. 
이념가들이 변화하지 못하다가 실패하는 이유 역시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념들이 선명성 경쟁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요. - P66

다른 사람들과 공유되는 어떤 것으로서는 
고유한 나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나에게만 고유하게 있는 어떤 것, 
나를 나이게 하는 어떤 것은 
바로 나에게서만 비밀스럽게 확인되는 ‘욕망‘이지요.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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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빠른 시일 내에 이 새로운 물질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일시적인 이익보다 그것 때문에 인류가 받게 될 영구적인 생존의 위협이 훨씬 커질 것이다. - P458

프로젝트는 모든 부분에서 모순투성이였다. 
그들은 파시즘을 굴복시키고 전쟁 자체를 종식시킬 
대량 살상무기를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모든 문명을 끝장낼 수도 있었다.
오펜하이머는 보어로부터 인생의 모든 모순은 결국 하나로 귀결되고, 그러므로 상보적이라는 말을 듣고 안도감을 느꼈다. - P461

"우리는 일본에게 어떤 경고도 줄 수 없다. 민간인 지역에 집중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능한 한 많은 수의 사람에게 깊은 심리적 인상을 남길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스팀슨은 

"가장 바람직한 목표물은 많은 노동자가 일하고 있고, 노동자 거주 지역으로 둘러싸인 중요한 군수공장"이라는 
제임스 코넌트의 제안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즉 하버드 대학교의 총장은 이와 같은 근사한 완곡어법으로 세계 최초의 원자폭탄의 목표물로 민간인들을 선택했던 것이다. - P497

1945년 6월 초, 위원회의 몇몇은 위원장이었던 노벨상 수상자 제임스 프랑크의 이름을 따 후에 ‘프랑크 보고서‘라고 알려진 12쪽짜리 문서를 작성했다. 

이 문서는 일본에 대한 기습 핵 공격은 어떤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론내렸다.

 "(독일) 로켓 폭탄처럼 표적을 가리지 않으면서 그것보다 100만 배는더 파괴적인 무기를 비밀스럽게 준비해 사전 경고 없이 사용하는 나라가 그 무기를 국제 협의를 통해 폐기하기를 바란다는 주장을 세계를 상대로 설득하기란 대단히 어려울 것이다." - P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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