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년대의 표현을 했다는 것에 믿을수 없었다.
마치 현재 시대에 1860년의 주인공 드니즈 그녀가 건너온 느낌이다.
그녀가 해고를 당하고 겉모습으로 모든 것을 가치판단의 기준이었던 그 시대가 지금 시대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 놀라왔다. 그래서인지 과거를 탐색하는 과정이기 보다는 현재를 되돌아보게 한다.
투자자와 경영자의 이해관계,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경영방침과 광고, 서비스로까지 확장되는 백화점의 역동적인 운영시스템은 오늘날도 여전히 유효하다. 근로자들의 복지나 직장 내 파벌, 줄서기 따위의 이해관계가 형성되는 관행도 소설 속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는 돈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자문하는 인물의 모습도 오늘날과 같다. 옥타브 무레와 드니즈 보뒤의 관계는 오늘날 수없이 변주되고 있는 신데렐라 신드롬의 판박이다.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은 같은 맥락에서 졸라가 천착한 당대 사회의 세밀한 묘사에 문학적 의의를 두고 있다. 이 소설은 세계 최초 백화점으로 알려진 봉마르셰 백화점을 모델로 거대 자본이 밀려들기 시작하는 19세기 중후반의 파리의 모습을 그린다. 파리의 중심에 세워진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의 번영을 바탕으로 변화해가는 당시 상업 메커니즘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싹트기 시작하는 소비자들의 욕망과 무기력하게 몰락해가는 소상인들의 애환에 초점을 맞추며 변화하는 사회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