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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소감 - 다정이 남긴 작고 소중한 감정들
김혼비 지음 / 안온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요즘 나오는 책들은 ‘다정한 사람’ ‘휴먼카인드’ 공감으로 시작 하는 책들 요약하자면 인문학으로 시작해서 사람의 따스한 점들을 알려주는 책들이 많다.
이 책 또한 제목처럼 다정한 위로를 받았던 김홍비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들을 바탕으로 맛깔스럽게 적어냈다.
전국축제자랑을 재미있게 읽으셨던 분이라면 좋아할듯 하다.
김혼비 만의 스타일로 풀어내는 매력에 당해버렸다.
에피소드 중 작가가 루브르 에서 모나리자 그림 관람시 ‘ 우리딸이랑 닮았다’ 하는 관람인 중 한국인 중년의 여성일행들이 했던 이야기들들 소재로 쓴 장면이 떠오르고 , 장면을 두고 어느 누구인가는 비난을 (작품앞에서 시끄럽다) , 그러나 작가는 재미있다는 단어를 선택했다는 점이였다.
나라면 전자 였을 생각에 얼굴이 뜨거워졌고 작가님은 그 분들을 두고 애정으로 감싸주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에피소드들은 삶에서 누구나 다 쉽게 공감하는 일들을 플어내며 다정한 사람들로 다시 감싼다.
힘들때 누군가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한다고 칭얼대기도 ,그러나 그 누구는 넓은 아량으로 아무말없이 따뜻한 밥을 해주고, 또 누군가는 sns의 틀린 맞춤법 지적질을 하고 ,또 누군가는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지 않은 이상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감싼다.
읽으면서 유럽 여행 선택지를 두고 남유럽을 선택했을 당시가 생각 났다. 단순히 따스한 온도가 내리쬐는 날씨 때문이 아니라 남유럽 특유의 정감 때문에 올인 했고 결과는 역시 예상 이상이었다. 책에서라면 차갑다는 북유럽에 대한 편견을 따스함의 시선의 성장점으로 극복할수있을텐데 기회가 된다면 그런 야무진 생각도 해보며 끄적거리게 된다.
그래서인지 요즘 참 따스한 소설이나 글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주저앉고 싶은 순간마다 "내가 무능력했지 무기력하기까지 할까 봐!" 라고 덮어놓고 큰소리칠 수 있었던것도 내 안에 새겨진 다정들이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을쉽게 포기하지 않게 붙들어주었기 때문이다. 똑같은 패턴을 반복해서 얻게 되는 건 근육만이 아니었다. 다정한패턴은 마음의 악력도 만든다. 그래서 책 제목을 ‘다정소감‘이라고 붙여봤다. ‘다정다감‘을 장난스레 비튼 느낌도 좋았지만, 결국 모든 글이 다정에 대한 소감이자, 다정에 대한 작은 감상이자, 다정들에서 얻은 작고 소중한 감정의 총합인 것 같아서. 내 인생에 나타나준 다정패턴 디자이너들에게 무한한 감사와 사랑을 보낸다. 디자인에 워낙 재주가 없는 나에게 다정한 부분이 있다면그건 다 그들의 다정을 되새기고 흉내 내며 얼기설기 패턴을 만들어간 덕분일 것이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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