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미술관 - 아름답고 서늘한 명화 속 미스터리 기묘한 미술관
진병관 지음 / 빅피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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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서늘한 명화 속 미스터리 
기묘한 이야기로 가득한 미술관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1관은 아름다운 작품들이 탄생한 배경과 화가의 취향을 다룬 '취향의 방'
2관은 명화에 대한 역사적 배경이나 시대 상황, 알레고리 해석 등 알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을 전시한 '지식의 방'
3관은 누가 봐도 아름다운 작품들과 새로운 아름다움을 제시하는 작품들을 전시한 '아름다움의 방'
4관은 늘 죽음이 지근거리에 있었던 화가들에 대해 다룬 '죽음의 방'
5관은 아직도 작품에 대한 미스터리가 전부 해석되지 않아 더욱 흥미로운 작품들로 가득 찬 '비밀의 방'

연휴 기간 동안 집에서 눈으로 즐기는 미술관 투어를 다녀왔다!

내가 각 방에서 흥미롭게 읽은 부분.
✔평일에는 세관원, 주말에는 화가였던 남자, 앙리 루소
✔1800년대의 설국열차, 오노레 도미에
✔자신의 초상화를 거절한 코코 샤넬, 마리 로랑생
✔시체를 찾아다닌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
✔결코 교회에 걸릴 수 없었던 제단화, 히에로니무스 보스

그림 보는 걸 좋아하지만, 생각보다 그림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명화란 봐도 봐도 좋고, 봐도 봐도 까먹는다. 
미술 관련 책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이 책에는 내가 아는 그림보다는 내가 몰랐던 화가, 몰랐던 그림들이 많아서 흥미롭게 읽었고, 그림 보는 즐거움이 컸다. 
미술작품은 시대적 배경, 화가의 인생, 의도 등을 함께 알면 더욱 폭넓게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거니까. 하지만 가끔은 모르는대로 내가 그림으로 받은 감정이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
모르면 모르는대로 흥미로웠고, 아는건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전체적으로 쉽게 서술되어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같다. 

역시 그림보는건 즐거워~



정답은 없다. 당신이 보고 느낀 감정이 답에 가까울 것이다.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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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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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는데? 한번 구체적으로 얘기해봐."

"행복한 순간을 하나식 더해가면, 그 인생은 결국 행복한 거 아닌가."
"아니, 행복은 덧셈이 아니야.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112]

이 책이 출간되었을 즈음, 정유정 작가의 책이 궁금해 <종의 기원>을 읽었었다. 흡입력이 대단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기엔 피폐해지는 느낌이 들어 끊어 읽었던 기억이 난다. 정유정 작가의 '악의 3부작'을 다 읽고 싶었는데, 다른 책은 텀을 주고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역시 흡입력이 굉장했다. 읽으면서도 뭔가 결말이 예상되는데도 뒤의 내용이 궁금해 손에서 떼기 어려웠다.  

<종의 기원>은 몇 일을 끊어 읽고, 처음부터 끝까지 숨막힐 듯한 바다 속에 잠긴 느낌이였다면, <완전한 행복>은 점점 지하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종의 기원>은 악인의 시점으로 서술되어 있어 나 스스로 피폐해져감을 느꼈다면, 반대로 <완전한 행복>은 악인이 아닌 주변인들의 시점으로 서술되어 있어 나도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입장으로 조금은 편하게 읽을 수 있던 것 같다. 다만 뒤에 찾아오는 공포와 찝찝함이 남을 뿐...

자신의 '완전한' 행복을 위하여 타인의 행복을, 삶을 얼마나 짓밟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소설.

과연 완전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며 삶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다만 늘 기억해야 한다. 우리에겐 행복할 권리와 타인의 행복에 대한 책임이 함께 있다는 것을. _작가의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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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저 미치도록 내가 좋을 뿐 - 2021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라일라 리 지음, 도현승 옮김 / 베르단디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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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청소년 분야 베스트셀러
-2021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문학예술부문 선정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이 담긴 <난 그저 미치도록 내가 좋을 뿐>

"아냐. 난 뚱뚱해. 사람들은 내가 나 자신을 싫어하기를 바라. 안 그러면 불편해하지. 근데 이것 또한 나의 일부잖아. 난 내가 좋아." [354]

춤과 노래가 뛰어난 플러스 사이즈인 한국계 미국인 16살 소녀 스카이. 엄마에게 "뚱뚱한 여자애들은 춤 못 춰." 등 몸매에 대한 비난을 수시로 듣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스카이.
뛰어난 춤과 노래 실력에 케이팝 오디션 <넌 나의 샤이닝 스타>에 도전하게 되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편견에 맞서 성장하는 스카이의 모습이 담겨있다.
 
오디션에 참가한 스카이는 살 뺄 생각이 있냐는 심사위원의 말에 

"아니요. 안 해 봤어요. 살 빼는 조건으로 오디션을 통과한다면 참가하지 않겠어요." [31]
"저는 사람들한테 모델처럼 깡마른 모습을 보이려다가 결국 입원까지 하면서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아도 된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어요." [33]
"포기하면 여태껏 엄마가 했던 말이 맞았다는 걸 인정하는 셈이거든요. 그럴 일 없어요." [35]

라는 자신감있는 당당한 대답에 나도 모르게 "가즈아~ 스카이~!"하며 우승까지 가기를 응원하게 된다. 
 
엄마도 과거의 상처로 인해 스카이에게 온갖 말로 상처를 준다. 하지만 엄마가 뒤에서는 스카이의 영상까지 저장하며 본다는 사실이 나오는데, 난 엄마가 겉으로도 '응원'을 해주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다행스러운건 엄마의 독설에도 꿋꿋이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나아간 스카이의 모습이다.

"뚱뚱한 건 나쁜 게 아니야, 바비. 우리 몸을 표현하는 형용사일 뿐이지. 모두 있는 그대로 아름다워." [122]
 
첫 방송 후 사람들의 조롱과 댄스 파트너로 지정된 파트너가 스카이를 거부하는 등의 에피소드와 함께 스카이의 두근두근 로맨스까지! 중간중간 흥미를 놓칠 수 없는 요소들로 끊김없는 호흡으로 읽게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당당한 스카이의 모습에 오디션의 과정과 로맨스에 응원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스카이의 자신감 뿐 아니라 자존감, 꿈에 대한 열정이 나에게로 전해져온다. 나의 소중함과 다른 사람들의 시선보다는 좀 더 나 스스로 아껴주고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난 미치도록 내가 좋아!"라고 크게 한 번 외쳐보는건 어떨까요? 
 
tip. 정반대의 캐릭터인 인기 모델 '헨리'도 놓칠 수 없다. 헨리의 변화되는 모습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tip. 영화화 확정이라니, 영화 속 스카이의 모습이 기대된다. 


 
작가 '라일라 리'는 한국인으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성장해 종종 정체성의 혼란을 가졌다고 한다. 이 책은 작가의 총체적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계속 꾸준한 동반자가 되어 주었던 케이팝에 헌정하는 저의 연애편지이며, 스스로를 한 번도 마르고 예쁘고 재능 있는 한국인(혹은 미국인)이라고 생각한 적 없었던 청소년기의 저에게 바치는 연애편지이기도 합니다. 또한 현재 만족스럽지 못한 외모와 주변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넌 꿈을 이룰 수 없어'라는 말을 귀가 닳도록 듣고 살아가는 청소년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입니다." _작가의 말 中
 
한때는 다른 사람들의 편견과 시선에 갇혀 나를 판단했지만, 결국 나는 내가 나를 사랑했을 때 반짝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여러분도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 주세요. 그리고 응원해 주세요. _가수 에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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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좋았던 시간에 - 김소연 여행산문집
김소연 지음 / 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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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려 펼쳐든 책. 펼쳐보다 차례 속에 '여행이 가고 싶어질 때마다 바라나시를 생각한다' 이 소제목에 꽃혀버렸다.

책날개의 저자 소개가 계속 생각난다. "구경하는 것보다 뛰어드는 것을, 공부하는 것보다 경험해보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고나서 후회를 배우는 것을 선호한다."
후회를 배운다..라는, 보통의 저자 소개와는 다른, 그래서 김소연 시인의 여행산문집에는 무엇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졌다.

1, 3부에는 '시'와 함께 여러 나라의 도시들에서의 단상들이 담겨있다.
시로 시작하는 글들은 시로 인해 지나간 나의 시간들이 마음에 머물렀다.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특별함 속에서 평범함을 느낀 글 이었다. 
나와는 다른 시선으로, 혹은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글들이 특히나 가슴에 남았다. 무언가 내가 겪었던 감정들을 김소연 시인이 글로, 시로 표현해준 기분이 드는 책이었고, 왠지 일기를 쓰고 싶어지는 글이다. 하지만 내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건 쉽지 않다.

목적지보다는
목적지에 가다가 만난
시골 마을이 더 좋았다.
(...)
목적보다는
목적한 적 없는 것들이
언제나 좋았다. [121, 시골 마을 中]

2부는 2개월 동안의 인도 여행의 일들이 담겨 있다. 글을 읽으며 10년 전 떠난 인도 배낭 여행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세탁물을 찾아왔는데, 멋지게 찢어진 나의 청바지는 모든 구멍들이 깔끔하게 누벼졌다. 세탁소 아저씨가 "이건 서비스야, 완벽하지?"라며 자랑스러운 미소를 짓지 않았더라면 화를 낼 뻔했다. [134]

나도 인도 여행 중 옷 한 벌을 세탁을 맡긴 적이 있다. 오전에 맡기고, 돌아다니다가 낮에 강가에서 열심히 빨래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 손에 보이는 익숙한 옷은, 내 옷이었다. 와. 어찌나 열심히 빨던지. 방망이로 두들기고, 옷을 패대기치며 열심히 빨래하시던 분의 모습이 정말 강렬하게 기억 속에 남았다. 그리고 또 걷다 다시 돌아와보니, 강가 근처에 가지런히 널어져있는 빨래감 속에 내 옷이 보였다. 누가 훔쳐가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 함께 다시 또 걸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잘 말려진 빨래감을 받았다. 사실 세탁기로 빨아줄거라 생각하고 맡겼는데, 강물에 빨아 당황했지만, 그래도 산처럼 쌓인 빨래감 속 내 옷을 열심히 세탁하는 모습이 강렬하게 남았다. 왜 그 순간 내 옷이 보였던걸까?

이른 아침 바라나시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던 기차는 오후에 되어서야 도착했다. 멍하게 앉아 창밖을 바라보았다. 도시를 옮길수록 나는 점점 시간에 대하여 둔감해져간다. [139]

인도에서의 첫 기차를 기다리던 내 모습과 점점 여유롭게 기차를 기다리던 내 모습, 친구 없이 혼자 기차를 기다리던 내 모습. 항상 기차를 기다리던 내 모습은 달랐다. 

 
궐레궐레. (안녕히 가세요)



나에게 여행은 낯선 사람이 되는 시간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구별 짓고,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로 기꺼이 나아간다. 낯설어져서 비로소 새로워지는 나를 자랑하고 싶을 때, 엽서를 사러 나간다. 엽서를 고르는 데에 한나절, 엽서에 쓸 문장을 고르는 데에 한나절을 쓴다. 엽서를 부치면 나는 내용을 잊는다. 그 내용을 기억하는 건 친구들의 몫이다. "나는 이 곳에 와 있어"로 시작되는 엽서 한 장을 쓰기 위해서 어떤 하루를 다 쓴다. [35]

어떤 여행지에서는 여행을 멈추는 게 더 좋은 여행일 때가 있다. 여행을 멈추고 방을 얻어 많이 자고 많이 먹으면서 많이 쉬는 것이 더 좋은 여행이 될 때가 있다. 이렇다 할 찾아갈 장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것도 없는 장소인 것은 아니다. 그곳은 지내기 좋은 빵집과 찻집이 있고, 오래 머물기 좋은 서점과 도서관이 있고, 무엇보다 모든 것이 저렴하다. 모두가 인심이 좋다. 그런 도시에서 방을 얻어 한참 동안 머물고 나면 또다시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여행을 떠날 힘을 얻는다.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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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아파네카 이사벨 - 200g, 에스프레소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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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엘살바도르 원두 좋아라하는데, 오랜만에 마셔보니 역시나 좋습니다. 연하지 않은 부드러움, 약간의 산미, 식어도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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