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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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는데? 한번 구체적으로 얘기해봐."

"행복한 순간을 하나식 더해가면, 그 인생은 결국 행복한 거 아닌가."
"아니, 행복은 덧셈이 아니야.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112]

이 책이 출간되었을 즈음, 정유정 작가의 책이 궁금해 <종의 기원>을 읽었었다. 흡입력이 대단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기엔 피폐해지는 느낌이 들어 끊어 읽었던 기억이 난다. 정유정 작가의 '악의 3부작'을 다 읽고 싶었는데, 다른 책은 텀을 주고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역시 흡입력이 굉장했다. 읽으면서도 뭔가 결말이 예상되는데도 뒤의 내용이 궁금해 손에서 떼기 어려웠다.  

<종의 기원>은 몇 일을 끊어 읽고, 처음부터 끝까지 숨막힐 듯한 바다 속에 잠긴 느낌이였다면, <완전한 행복>은 점점 지하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종의 기원>은 악인의 시점으로 서술되어 있어 나 스스로 피폐해져감을 느꼈다면, 반대로 <완전한 행복>은 악인이 아닌 주변인들의 시점으로 서술되어 있어 나도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입장으로 조금은 편하게 읽을 수 있던 것 같다. 다만 뒤에 찾아오는 공포와 찝찝함이 남을 뿐...

자신의 '완전한' 행복을 위하여 타인의 행복을, 삶을 얼마나 짓밟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소설.

과연 완전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며 삶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다만 늘 기억해야 한다. 우리에겐 행복할 권리와 타인의 행복에 대한 책임이 함께 있다는 것을. _작가의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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