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생각한다 창비시선 471
문태준 지음 / 창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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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더불어가는 계절의 변화를 잔뜩 느끼며,
봄을 맞이하는 기분이다.
아침은 매일매일 생각한다.
아침은 매일매일 말한다. 
세상에, 놀라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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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휘어진 수양버들 가지에
봄빛은
새는 노래하네

간지럽게 
뿌리도
연못의 눈꺼풀도
간지럽게

수양버들은 
버들잎에서 눈 뜨네
몸이 간지러워
끝마다
살짝살짝 눈 뜨네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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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퍼플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87
앨리스 워커 지음, 고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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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라빛 일렁이는 어느 들판을 지나가면서도 그걸 알아보지 못하면 신은 화가 날걸."


하느님에게 보내는 셀리의 편지 형식으로 시작한다.

첫 번째 편지, 14살 셀리는 아버지한테 강간을 당한다.
첫 페이지부터 뒷 장을 넘기기 쉽지 않았다. 마음을 다잡고 뒷 장을 넘기니,
두 번째 편지, 강간으로 태어난 두 명의 아이를 아버지가 데리고 나가 생사조차 알 수 없다.
다시 한참동안 페이지를 넘기기 쉽지 않았다.
세 번째 편지, 이제는 동생인 네티를 눈독들이고 있는 아버지.
네 번째 편지, 엄마가 죽은 후 새로운 젊은 여자를 데리고 온 아버지.
살림과 자식들을 돌보기 위해 네티와 결혼하고 싶은 OO씨,
네티는 어리다며 셀리를 데리고 가라는 아버지,
OO씨에게 팔려가듯 결혼하고, 그의 큰아들이 던진 돌에 머리를 다치는 셀리,
아버지의 폭력에서 이제는 남편의 폭력을 견디며 살아가는 셀리.

첫 페이지부터 뒷 장을 넘기기 쉽지 않았지만, 속도감있는 전개와 중간중간 들어있는 반전들로 멈출 수 없었고, 무엇보다 앞으로 나아가는 셀리의 모습이 보고싶어 쉽게 덮을 수 없었다.
인종차별 뿐아니라 성차별까지, 당시 억압적인 사회 속에서 부조리하고 폭력적인 내용에 마음이 묵직해졌다.

네티는 자꾸 말해요. 싸워야 해. 싸워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싸우는 법을 몰라요. 제가 아는 거라곤 그저 목숨을 부지하는 법뿐이에요. _39

아무런 힘이 없던, 폭력을 견디며 목숨을 부지하기만 했던 소녀 셀리에서,
사랑하며 사랑받으며 자기의 목소리를 내는 법을 알아가며 주체적인 삶으로 나아가는 셀리의 모습까지.

그 속에서 빛나는 여성들의 연대.

하느님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이지만, 보낼 수 없는 일기에 더 가깝다.
중간에 신에 분노하며 대상이 네티에게로 바뀌지만 아프리카에 있는 네티에게 닿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편지다.
편지 속 담담한 어조로 자신의 고통을 풀어내는 셀리.

편지의 대상이 네티에게로 바뀔 때도 뭉클했지만,
"하느님께. 별들에게, 나무들에게, 하늘에게, 사람들에게. 세상 만물에게. 하느님께." 로 시작하는 마지막 편지에서 피어나는 기대감과 그리움이 내게 전해져 눈물을 펑펑 쏟을 수밖에 없었다.
마무리인 "아멘"에서 여성들의 사랑과 연대로 단단해지고 당당해지고 강인해진 셀리와 그녀의 사람들인 슈그, 소피아, 네티, 메리 등 그녀들의 삶에 더욱 응원을 하며 책을 덮었다.



한 가지 질문을 하면 열다섯 가지가 생겨나. 나는 우리에게 왜 사랑이 필요할까 궁금해졌어. 우리는 왜 고통을 받을까. 우리는 왜 흑인일까. 우리는 왜 남자와 여자일까. 아이들은 정말로 어디서 오는 걸까. 내가 아는 게 거의 없다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 그리고 자신이 왜 흑인인지, 남자이거나 여자인지, 아니면 숲인지 묻는다고 해도, 자신이 이 세상에 온 이유를 묻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 없다는 것도 알게 됐어. 나는 우리가 이 세상에 온 건 질문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해. 질문하기 위해. 묻기 위해. 그리고 큰 문제들에 대해 의문을 품고 질문하다보면 우연처럼 작은 것들에 대해서도 알게 돼. 하지만 큰 문제들에 대해서는 애초에 시작했을 때보다 더 많은 걸 알 수가 없어. 게다가 질문하면 할수록 더 많이 사랑하게 돼. _364

슈그가 온다면 나는 기쁠 거야. 하지만 오지 않아도 괜찮을 거야. 이게 내가 깨달아야 하는 교훈인 것 같아. _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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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모양 잡학사전 - 익숙한 모양에 숨은 디자인 이야기
지적생활추적광 지음, 오정화 옮김 / 유엑스리뷰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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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모양에 숨은 디자인 이야기

모든 모양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우리 주변의 다양한 물건들이 가지고 있는 모양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질문들을 가진 책이다.

마요네즈의 구멍이 별 모양인 이유는?
야쿠르트 병 모양의 비밀은?
L자 홀더 파일에 반원과 삼각형 모양의 역할은?
맨홀 뚜껑은 왜 동그라미일까?
국가의 가로세로 비율은?
손수건은 왜 정사각형 모양일까?

등 생각지 못했던, 재미있는 질문을 던져주는 책이다.
읽다보면 절로 상식이 쌓여가는 기분이 든다.

질문에 스스로 답변을 해보며 맞춘 것도 있지만, 대부분 몰랐거나, 무의식중에 그냥 사용하고 지나쳐왔던 것들이라 흥미로웠다.
질문 당 두 페이지로 짧고 간략하게 답을 하고 있어 부담없는 분량으로 핵심만 딱 알려줘서 지루할 틈없이 진도가 나간다.
저자가 일본인이라 일본을 기준으로 한 질문들(라멘 그릇, 신사, 스모 등)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우리가 아는 모양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모양에 담긴 여러 비밀들.
단순하게 예뻐서, 사람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권력이 담겨있는, 역사가 담겨있는 등 다양한 이유들을 담고 있다.

책을 덮고나면 평소에 눈여겨보지 않았던 물건들의 모양에 괜히 시선이 더해지고, 어떤 의미 혹은 역사가 담겨있을지 상상해보게 된다.


한 가지만 이야기해볼까?
사진에 야쿠르트가 있으니 야쿠르트 이야기를 해본다.

야쿠르트 병의 허리 부분이 잘록하게 들어간 이유는?
손에 힘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도 쉽게 잡을 수 있도록 연구한 결과이며, 용기 안의 액체가 한꺼번에 입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아 적은 양의 음료라도 충분히 맛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더 다양한 질문과 답이 궁금하다면 책 속에서 만나보세요!


[서평단 당첨으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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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리커버 특별판)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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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말하기란 어렵다. 왜냐하면 진실은 단 하나뿐이므로.
그런데 그 진실은 살아 움직이고, 따라서 진실의 얼굴은 변하기 마련이므로. 

-프란츠 카프카


1999년, 유명작가 네이선은 갑자기 절필 선언을 하고, 보몽 섬에서 칩거 생활을 한다.
2018년, 여기자 마틸다가 네이선의 비밀을 파헤치려 보몽 섬에 들어온다.
그 날, 보몽 섬에서 여자 사체가 발견되는데…
지난 20년 간 감쳐져 있던 비밀의 정체는 무엇일까?


세 번째 읽는 기욤 뮈소의 소설.
기욤 뮈소의 책 특징은 소제목 밑에 인용구를 넣는데, 이번엔 눈에 띄는 인용구들이 너무나 많았다.

이번 책은 작가와 작가지망생이 등장해 좀 더 작가의 생각과 삶을 잠깐 엿본 느낌이다.
읽을수록 작가들은 참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책 속 배경이 야생의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보몽 섬인데, 아름답게 그려지는데 중간중간 섬뜩해진다.

카메라의 여행기에 진짜 그럴수도 있을까 신기했고,
마틸다의 정체에 눈이 커졌고,
동영상에 설마했지만..

진짜와 거짓 사이

진실과 허구 사이

소설 속의 소설

마지막 결말에 과거 어떤 드라마가 갑자기 생각이 났고,
그래도 그 드라마를 봤던 기억이 있어, 그때의 충격까진 아니였지만, 아주 잠시 허탈했다.



"왜냐하면 나 역시 모든 진실을 다 알지 못하기 때문이야.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이 될 수도 있어."
"또다시 교묘한 말장난을 하시네요."
"절대로 말장난이 아니야. 실제로 가끔은 모르는 게 더 나을 때가 있어." _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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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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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기욤 뮈소의 첫 책. 그리스 로마 신화 잘 몰라 걱정했지만, 읽는데 지장없었다. 전체적으로 흥미로워 잘 읽을 수 있었는데, 결말이 너무 열린 결말이라 아쉽. 후속작이 나오는건지, 안 나오는건지.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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