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 - 고민 상담부 나의 괴물님 YA! 1
명소정 지음 / 이지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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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구석에서 책을 먹던 '화괴' 혜성.
책을 먹지 않는 조건으로 '고민 상담부'를 만든 세월.
고민을 먹으면 아픈 기억은 잊을 수 있다?! 
'고민 상담부'에서의 진로, 우정, 사랑의 고민들. 
이 고민들을 모두 그냥 먹어도 괜찮은 걸까?
 
"지우고 싶은 기억들, 내가 다 먹어줄게."
 
YA! 사이언스판타지 시리즈, 여기서 YA는 'Young Adult'를 말한다. 10대 친구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10대 친구들이나 대학생 친구들이 읽으면 좀 더 풋풋하고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학창 시절의 고민들이라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지만,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잊고 싶은 기억이 있다면 나는 기억을 지울까?
나에게도 잊고 싶은 기억이 있긴 하지만, 이것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 쌓이고 쌓여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겠지?
그래도 가끔은 잊었으면 하는 기억들이 있다.
 
 
세상에는 자신의 나쁜 기억을 잊어버리길 원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고. [17]

고민은 문제로부터 오고, 문제는 기억에 있으니까.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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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행복해야지
도대체 지음 / Lik-it(라이킷)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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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하나 개 하나 고양이 둘
어쩌다 가족이 된 우당탕탕 도대체 씨네 이야기

표지부터 귀여움 물씬나는 책. 책 읽기 앞서 작가 소개에 개 '태수', 고양이 '꼬맹이', '장군이'와 한 지붕을 이고 복닥거리며 사는 중이라 적혀있어서, 누가 꼬맹이고 누가 장군이일까 궁금증을 안고 책을 펼쳐 보았다.

10년 전 창문을 통해 마주친 고양이의 모습에 먹을 것을 나눠주는 것을 시작으로 주변 고양이를 챙기게 되었다는 작가님. 다양한 길냥이와의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다양한 에피소드로 길냥이들의 세계를 조금은 엿본것 같기도 하다. 왠지 고양이판 동물의 왕국을 보는 기분이랄까. 귀엽고 따뜻한 에피소드도 있지만, 마음 아픈 이야기도 담겨있어 길고양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전체적으로 편한 문체에 작가님의 유머러스함이 군데군데 녹아들어 잘 읽혔다.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들어있는 짧은 만화도 너무 좋았다.

너무 정 주면 사라질 때 마음이 아프니, 이름을 지어주지 말아야지 생각했는데, '까만 놈', '어미', '꼬리잘린 놈' 등 이쁜 이름은 아니지만 구분하려고 부르다보니 이마저도 이름이 되었다는 작가님. 겨울엔 길냥이가 추울까 집도 지어주는 작가님. 길냥이가 너무 이쁘면 눈에 띄어 해를 당할까, 못생기면 못생겼다 구박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작가님. 길냥이였지만 은신처를 잃은 꼬맹이와 사람에게 해를 당해 꼬리를 잃은 구)못난이 현)장군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작가님.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였을텐데 책임감을 가지고 가족으로 받아드린 작가님의 모습에 뭉클함과 따뜻함을 받았다. 동시에 아직까지 길고양이라고 돌을 던지고 괴롭히고, 키우는 개가 길냥이를 향해 달려가면 좋다고 웃고, 물그릇, 밥그릇에 굳이 쓰레기를 놓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러한 문제에 많은 사람들이 좀 더 관심을 기울었으면 한다.

작가님 태수와 꼬맹이와 장군이와 행복하세요~!

집에 와서 한밤의 난리굿에 대해 이야기하니, 엄마는 엄마가 신경 쓰는 고양이 걱정을 한다. 사람의 마음속엔 각자의 고양이가 있지. 그리고 그들은 사람이 자기들을 신경 쓰고 걱정하게 만든다. 누군가를 걱정하기 시작했다는 건 말려들기 시작했다는 것....... [158]
 
우리가 사람으로 태어나길 원해서 태어난 게 아니듯, 개도 고양이도 그럴 것입니다. 태어나보니 개였고, 태어나보니 고양이였을 테죠. 그러고는 다짜고짜 개로서, 고양이로서 살아가야 했을 것입니다. 이 친구들이 세상을 뜨면서 '한세상 개로 살아보니 괜찮았다', '고양이로 사는 것도 괜찮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줄 수 있다면 저는 오케이입니다. 
태어났으니까, 이왕이면 행복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232]
 
 
은행나무 서포터즈 활동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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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안 괜찮아 밤이랑 달이랑 3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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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해나책장>을 구독중인데, 저번 언박싱 영상에서 노인경 작가님의 <밤이랑 달이랑> 그림책 시리즈가 눈에 들어왔다. 표지의 그림부터 귀엽고 사랑스러워 절로 그림책에 관심이 생겼는데, 마침 문학동네 리뷰어 당첨이 되어 기쁜 마음으로 책을 받아보았다.

걱정마! 밤이랑 달이가 해결해줄게!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는 <친구랑 안 놀아>, <이불은 안 덮어>, <하나도 안 괜찮아> 3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문제를 아이들의 눈높이로 해결 방법을 들려준다. 

3권 중에 고심 끝에 선택한 책은 <하나도 안 괜찮아>
상처에 붙인 밴드가 떨어지려 한다고? 

왕주사를 맞고 돌아온 밤이
밤이 병원에 있는 동안 서로 보고싶었던 밤이와 달이 
아팠다고 우는 밤과 밤이 우니까 같이 울어주는 달이
동생을 달래준다고 같이 노는 달이와 밤이
같이 그림을 그리는 달이와 밤이
밤의 밴드가 떨어질까 조심조심 눌러주는 달이 
목욕 놀이를 하는 달이와 밤이
자연스레 떨어진 밴드에 하나도 아프지 않은 밤이



표지부터 시작해 내지의 곰 그림으로 꺄르르, 한 장면 한 장면 펼칠수록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고슴도치같은 밤이의 모습과 달이 누나라고 동생을 챙기는 모습이 기특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밤이와 달이의 귀여운 상상력까지 사랑스럽다.
아이와 함께 펼쳐본다면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아이에겐 공감을 줄 책이다. 주변의 아이가 친구 아들 하나 뿐이고 아직 어리지만, 내가 먼저 이 그림책을 영업해야겠다!

<친구랑 안 놀아>와 <이불은 안 덮어>의 달이와 밤이의 모습도 궁금해진다. 
어른들이 보아도 어린이들이 주는 상상력과 그림이 주는 힐링이 있기에 따뜻하다.

나도 남매로 자라와서 달이와 밤이의 모습을 통해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어 좋았다. 
내 동생 정말 어렸을 때는 엄청 귀여웠는데, 어느새 다 커서 청년이 되었다니. 5살 차이라 그런가 동생은 다 커도 아직 어린 것 같은 느낌. 5살 차이지만 매번 싸운다는;;

어제는 부모님을 생각하게 하는 책, 이번 그림책은 동생과의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나 이번 추석은 정말 추억 여행 제대로 다녀와야겠다.

그림책 리뷰어 당첨으로 제공받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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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어른들 - 고통의 중심축에서 보내는 절실한 위로
부순영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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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어른인가요?


사하, 아빠 휘광, 엄마 연숙의 각자의 서사가 담겨있다. 물론 소설 속 상황과 다르지만, 사하에게는 나를 들여다보는 것 같고, 휘광에게선 아빠를, 연숙에게선 엄마를 들여다보는 기분이었다. 사하 뿐 아니라 어린 휘광과 어린 연숙의 이야기 속에 울컥거리고 먹먹해지면서 책 속에 빠져 들었다.

책을 덮고 나서는 나의 부모님의 삶이 궁금해졌고, 부모님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 엄마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고, 청춘이 있었고, 각자의 고민과 꿈이 있었을테고, 부모가 되어 무언가는 떨쳐내고 나아가면서 지금의 부모님의 모습이 되었을 것이다. 물론 가족이라고 다 아는건 아니다. 나조차도 내 마음 속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으니, 부모님도 마찬가지겠지. 어린 시절에는 어른만 되면 다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상과 현실의 괴리 사이에 그래도 나에게 내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있기에 조금은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가족들과 함께 앨범을 뒤적이며 추억 여행을 다녀와야겠다. 

"파이팅을 외치는 시대이지만, 무조건 극복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달리는 것만큼이나 멈추는 것도 필요하죠. (...) 그 언제고 쉬운 적이 없었지만, 당신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있다면, 당신은 자신만의 항로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오늘이 위태롭더라도 말입니다." [작가의 말 中]
작가님의 글에 위로를 얻어간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부모님을 이해하려는 계기가 조금은 담겨있지 않을까? 
 
철썩철썩 파도 치는 소리가 들려오는 <이상한 어른들> 
 
 
그로부터 참 많은 시간이 지났다. 어른이 되면 칭찬이 필요할까? 필요하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어른에게도 포도알 스티커는 절실했다. 왜냐하면 아무리 해도 스티커를 받을 수 없었던 나는 어느새 목마른 어른이 되었고, 몸이 이렇게나 자라고 나서도 인정을 받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84]
 
원래 그런 줄 알았다. 어른들은 원래 그래야 하는 사람들.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는 사람들, 어려운 일도 능히 짊어져야 하는 사람들, 속이 아주 단단해 웬만한 것에는 상처도 받지 않고, 막다른 길에 들어서도 나갈 구멍부터 찾아낼 수 있는, 어른이라면 응당 그런 것이라고만 생각해왔다. (...) 나만의 일이 아니었다. 모두가 겪은 일이었다. 그렇게 다들 앓고 닳다 한풀 꺾여야만 자신의 인생을 인정할 수 있었다. (...) 그런데 나는, 나만 그런 줄 알고, 나만 빛으로 조각된 사람인 줄로만 알고, 오랫동안 착각이란 걸 해 버렸다. 나는,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볼 수 있을 때까지 꽤 긴 시간이 필요했다. [137]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부모의 역할을 한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그마저도 자신이 없다. 아무리 반복한다 해도 부모라는 역할은 어려울 것이다. 자식에 대한 그 모든 사소한 선택들이 몰고 올 거대한 결과 앞에서 늘 압도될 수밖에 없음을. [341]
 

서평단 당첨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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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 하나만 막고 올게
임태운 지음 / 시공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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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인스타에서 표제작 '종말 하나만 막고 올게' 카드뉴스가 흥미로워서 고르게 된 책.
원래는 SF소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최근들어 몇 권의 SF소설을 재미있게 읽어 관심이 생겼다. 그렇지만 아직 넓은 세계관의 SF소설은 아직은 좀...어렵다,

<종말 하나만 막고 올게>는 전반적으로 일상SF 느낌이다. 
이 책에는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벌써 3편은 영상화가 확정되었다.
 
여섯 편 모두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어서 금새 다 읽어버렸다. 이걸 왜 이제야 봤지?

전체적으로 익숙한 소재로 참신하게 글을 썼다는 인상을 받았다. 일상적인 이야기에 비밀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그 속에 녹아져있다. 

✔ 일상적이고 어렵지 않은 SF를 찾으시는 분들, 나처럼 아직 SF에 장벽이 있는 분들께 추천한다. 재밌다!
 
특히 <레어템의 보존 법칙>과 <로봇이라서 다행이야> 2편이 제일 인상적이다. 이 두 단편은 영상화 확정이라, 나중에 나오면 찾아봐야겠다. 영상으론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해진다. 추가로 영상화 확정된건 <가울반점>이다.
 
<레어템의 보존 법칙>은 알로에PC방에서 있었던 전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 전설적인 이야기가 너무 매우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온라인 게임을 하지도, 관심도 없는 분야임에도 완전 빠져들어서 내가 알로에PC방 한켠에서 그 전설적인 사건을 목격한 느낌! 정말 있었던 일이 아닌가하는 착각까지!

'전례가 없었던 피바람이 불 거야. 이 KOH의 세계에.' [234]
어느덧 알로에 피시방에서는 초침 도는 소리처럼 자연스레 배경에 파묻혀 있던 '뚜쉬뚜쉬' 하는 소리. 쪼꼬♡야미 님이 블랙엔트를 성실하게 패는 소리. [235]
 
<로봇이라서 다행이야>는 갈수록 늘어나고 심각해지는 왕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라에서 비밀리에 발명한 로봇 이야기다. 이 로봇은 스스로 왕따가 되어 구타와 폭언을 당하고, 다른 아이들을 왕따로부터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왕따 로봇이라니, 씁쓸한 현실을 그리고 있다. 결말이 찡하다. 왕따 문제 뿐 아니라 로봇, 기계에 대해 생각할 것들이 많이 담겨져있다.

"나는 왕따를 당하기 위해서 태어난 로봇, 모델명 'PB 34호'라고 해." [265]
비밀은 충치 같은 거야. 말하지 않고 입속에 담아 놓은 말들이 커지고 커지면 얼마나 커다란 통증이 되는지 누구보다 잘 알게 됐지. [304]

수록작
#가울반점
#종말하나만막고올게
#궁극의몸
#이빨에끼인돌개바람
#레어템의보존법칙
#로봇이라서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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