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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행복해야지
도대체 지음 / Lik-it(라이킷) / 2021년 9월
평점 :

사람 하나 개 하나 고양이 둘
어쩌다 가족이 된 우당탕탕 도대체 씨네 이야기
표지부터 귀여움 물씬나는 책. 책 읽기 앞서 작가 소개에 개 '태수', 고양이 '꼬맹이', '장군이'와 한 지붕을 이고 복닥거리며 사는 중이라 적혀있어서, 누가 꼬맹이고 누가 장군이일까 궁금증을 안고 책을 펼쳐 보았다.
10년 전 창문을 통해 마주친 고양이의 모습에 먹을 것을 나눠주는 것을 시작으로 주변 고양이를 챙기게 되었다는 작가님. 다양한 길냥이와의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다양한 에피소드로 길냥이들의 세계를 조금은 엿본것 같기도 하다. 왠지 고양이판 동물의 왕국을 보는 기분이랄까. 귀엽고 따뜻한 에피소드도 있지만, 마음 아픈 이야기도 담겨있어 길고양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전체적으로 편한 문체에 작가님의 유머러스함이 군데군데 녹아들어 잘 읽혔다.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들어있는 짧은 만화도 너무 좋았다.
너무 정 주면 사라질 때 마음이 아프니, 이름을 지어주지 말아야지 생각했는데, '까만 놈', '어미', '꼬리잘린 놈' 등 이쁜 이름은 아니지만 구분하려고 부르다보니 이마저도 이름이 되었다는 작가님. 겨울엔 길냥이가 추울까 집도 지어주는 작가님. 길냥이가 너무 이쁘면 눈에 띄어 해를 당할까, 못생기면 못생겼다 구박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작가님. 길냥이였지만 은신처를 잃은 꼬맹이와 사람에게 해를 당해 꼬리를 잃은 구)못난이 현)장군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작가님.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였을텐데 책임감을 가지고 가족으로 받아드린 작가님의 모습에 뭉클함과 따뜻함을 받았다. 동시에 아직까지 길고양이라고 돌을 던지고 괴롭히고, 키우는 개가 길냥이를 향해 달려가면 좋다고 웃고, 물그릇, 밥그릇에 굳이 쓰레기를 놓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러한 문제에 많은 사람들이 좀 더 관심을 기울었으면 한다.
작가님 태수와 꼬맹이와 장군이와 행복하세요~!
집에 와서 한밤의 난리굿에 대해 이야기하니, 엄마는 엄마가 신경 쓰는 고양이 걱정을 한다. 사람의 마음속엔 각자의 고양이가 있지. 그리고 그들은 사람이 자기들을 신경 쓰고 걱정하게 만든다. 누군가를 걱정하기 시작했다는 건 말려들기 시작했다는 것....... [158]
우리가 사람으로 태어나길 원해서 태어난 게 아니듯, 개도 고양이도 그럴 것입니다. 태어나보니 개였고, 태어나보니 고양이였을 테죠. 그러고는 다짜고짜 개로서, 고양이로서 살아가야 했을 것입니다. 이 친구들이 세상을 뜨면서 '한세상 개로 살아보니 괜찮았다', '고양이로 사는 것도 괜찮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줄 수 있다면 저는 오케이입니다.
태어났으니까, 이왕이면 행복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232]
은행나무 서포터즈 활동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