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 하나만 막고 올게
임태운 지음 / 시공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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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인스타에서 표제작 '종말 하나만 막고 올게' 카드뉴스가 흥미로워서 고르게 된 책.
원래는 SF소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최근들어 몇 권의 SF소설을 재미있게 읽어 관심이 생겼다. 그렇지만 아직 넓은 세계관의 SF소설은 아직은 좀...어렵다,

<종말 하나만 막고 올게>는 전반적으로 일상SF 느낌이다. 
이 책에는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벌써 3편은 영상화가 확정되었다.
 
여섯 편 모두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어서 금새 다 읽어버렸다. 이걸 왜 이제야 봤지?

전체적으로 익숙한 소재로 참신하게 글을 썼다는 인상을 받았다. 일상적인 이야기에 비밀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그 속에 녹아져있다. 

✔ 일상적이고 어렵지 않은 SF를 찾으시는 분들, 나처럼 아직 SF에 장벽이 있는 분들께 추천한다. 재밌다!
 
특히 <레어템의 보존 법칙>과 <로봇이라서 다행이야> 2편이 제일 인상적이다. 이 두 단편은 영상화 확정이라, 나중에 나오면 찾아봐야겠다. 영상으론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해진다. 추가로 영상화 확정된건 <가울반점>이다.
 
<레어템의 보존 법칙>은 알로에PC방에서 있었던 전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 전설적인 이야기가 너무 매우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온라인 게임을 하지도, 관심도 없는 분야임에도 완전 빠져들어서 내가 알로에PC방 한켠에서 그 전설적인 사건을 목격한 느낌! 정말 있었던 일이 아닌가하는 착각까지!

'전례가 없었던 피바람이 불 거야. 이 KOH의 세계에.' [234]
어느덧 알로에 피시방에서는 초침 도는 소리처럼 자연스레 배경에 파묻혀 있던 '뚜쉬뚜쉬' 하는 소리. 쪼꼬♡야미 님이 블랙엔트를 성실하게 패는 소리. [235]
 
<로봇이라서 다행이야>는 갈수록 늘어나고 심각해지는 왕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라에서 비밀리에 발명한 로봇 이야기다. 이 로봇은 스스로 왕따가 되어 구타와 폭언을 당하고, 다른 아이들을 왕따로부터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왕따 로봇이라니, 씁쓸한 현실을 그리고 있다. 결말이 찡하다. 왕따 문제 뿐 아니라 로봇, 기계에 대해 생각할 것들이 많이 담겨져있다.

"나는 왕따를 당하기 위해서 태어난 로봇, 모델명 'PB 34호'라고 해." [265]
비밀은 충치 같은 거야. 말하지 않고 입속에 담아 놓은 말들이 커지고 커지면 얼마나 커다란 통증이 되는지 누구보다 잘 알게 됐지. [304]

수록작
#가울반점
#종말하나만막고올게
#궁극의몸
#이빨에끼인돌개바람
#레어템의보존법칙
#로봇이라서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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