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 아치 1 : 앗! 오줌 쌌어 - 실수로 오줌 싼 아이를 위한 책 ㅣ 개구쟁이 아치 시리즈 1
기요노 사치코 글.그림,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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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아는 언니네 집에 갔다가 책장에 꽂혀 있는 아주 오래된 낡은 책을 발견했죠.
책장이 너덜너덜...온통 테이핑투성이인 책이었지만, 언니가 재미나게 읽어주자
아이의 눈이 초롱초롱해졌어요.
어찌나 훔쳐오고 싶던지...^^:;
오래 전 절판되어 구할 수 없는 책이라니 더 안타까울 뿐이었죠.

그런데, 이게 웬일이랍니까?
이 책이 다시 나온 거예요.
'새로 나온 책들'을 살펴보다 낯익은 그림에 눈을 동그랗게 떴죠.
어머나~~
너무 기뻤답니다.

원색의 단순하고 오래된 느낌의 그림이지만, 
풍부한 표정과 재미난 말놀이 형식의 필체가 엄마가 읽어도 너무 재미나요.
오줌싸개 친구들이 다 함께 노래부르며 나무 위에 이불들을 널어놓고 마르길 기다리는 모습은
모두를 웃게 만들죠.
심술쟁이 먹구름이 비를 뿌리자, 바람이 먹구름을 쫓아주고, 쨍쨍 햇볕에 마른 이불을
저마다 들고 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동물 친구들......
책을 읽다 보면 꼭 한 편의 다이나믹한 뮤지컬 같아요~

사실, 아이들이 자다가 오줌 싸는 일은 엄마에겐 참 힘들고 속상한 일이고
그래서 아이들에게 순간적으로 화를 내기 쉽잖아요.
저도 몇 번 그래서, 
아이가 오줌 싸고 나면 울면서 "잘못했어요. 다신 안 그럴께요."하곤 하는데
이 책을 보며 엄마는 이불을 뽀송뽀송 말려주는 해님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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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은 아름다워
올리브스튜디오 지음, 홍지윤 그림 / 중앙M&B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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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런 공룡 책을 만나보리라곤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런 책이 나오리라곤 기대하지도 못했었죠.

묵향이 풍겨나오는 너무나 한국적인 그림책...

단순하고 시원스런 붓놀림 속에 태어난 '점박이'

 

점이 점점 자라나, 점점 커지고, 점점 많아져...

점과 함께 자라는 점박이는 궁금한 것도, 좋아하는 것도 점점 더 많아져요.

물기 머금어 살짝 번지는 크고 작은 점들 속에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내는 점박이는

꼭 우리 아이들 같아요.

 

점과 먹빛만으로도 충분했었는데,

우리만의 오색찬란한 천연의 색채들이 책장을 가득 채우기 시작해요.

햇살로, 꽃들로, 하늘을 나는 새들로 변화하는 색채들이......

책 속의 공룡들이 "와, 행복꽃이다!"하고 소리칠 때면

아이와 엄마도 함께 행복이 꽃처럼 피어나 세상 가득 향기를 뿌리는 것을 느껴요.

 

'점박이가 키득키득.

 꼬리가 살랑살랑.

 점박이가 간질간질하대요.'

 

그냥 읽어도 노래처럼 리듬이 생기는 이쁜 말들이라

91페이지에 달하는 긴 그림책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아요.

행복한 그림과 소리가 아기 공룡 점박이와 함께 점점 커지는 그림책...

지구상에선 멸종해 버린 공룡이 우리 맘 속에서 행복과 함께 살아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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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천천히 흐를 때 ㅣ 아빠랑 소리 내어 읽는 동화책 3
기젤라 쾰레 지음, 최용주 옮김 / 큰나(시와시학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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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이 그림책 제목이라기엔 철학적이고 상징적으로 느껴져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었다.
'시간이 천천히 흐를 때'는 어떤 때일까?

이 제목이 일종의 암시를 건 듯 '천천히 시간을 흐르게 하며' 이 책을 읽게 되는 듯 했다. 
아주아주 큰 성에서 매일 금으로 된 접시와 금 숟가락으로 식사를 하며,
날마다 금으로 된 새로운 왕관을 바꿔 쓰는 왕자 모리츠는
심심함을 견디다 못해 왕관을 모두 가방에 넣고 장난감 비행기에 올라타고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아프리카 사막, 북극, 남쪽 바다, 인디언 마을, 알프스 등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
친구들과 헤어질 때마다 왕자는 요일 왕관을 하나씩 선물하고,
그들에게서 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선물들을 받는다.

집으로 돌아온 왕자는 더이상 무료함을 느끼지 않는다.
온 세상에 많은 친구들이 있고,
그들에게서 선물받은 사자의 용맹함과 사막의 고요함, 겨울 햇빛, 파도의 반짝거림, 불의 따뜻함, 밤 꾀꼬리의 노랫소리와 알프스 산의 메아리가 곁에 있으므로.
왕자가 받은 일곱 가지 선물들은 가만히 입술을 달짝거리며 읽어보기만 해도 황홀할 정도의 행복감을 준다.


이 이야기는 '책읽기'의 축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그 누구이든 혼자만의 성에 갇혀 있는 어린 왕자의 영혼이며,
'책'이라는 상상의 세계를 여행하며 성장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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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먹으면 왜 안 되는가? - 일상을 전복하는 33개의 철학 퍼즐
피터 케이브 지음, 김한영 옮김 / 마젤란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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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고 칭할 수 있는 완전한 것은 ’철학’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해 봤다. 


기기묘묘한 질문들, 
누구나 물을 순 있지만 또 누구도 쉽게 답을 낼 수는 없을 철학적 명제들이 가득한 책이다. 


’생존’을 위한 질문과 배움이 아니면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지극히 실용(?)적인 삶을 사는
대부분(100%를 확신할 수는 없으므로)의 생명체들은
질문 자체를 이해할 수 없을 이 명제들은 우리에겐 더할 나위 없는 흥미거리가 된다.
어렵고 골치 아프게만 생각되던 철학이
실상은 우리의 모든 순간, 모든 상황, 모든 결정 속에 존재하는, 아니 그것들을 존재케 하는 
정신적인 ’공기’임을 깨닫게 한다.
사랑, 정치, 윤리, 예술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유쾌한 통찰과 역설들에 
뇌세포들을 통통 튀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첫번째 명제 - ’생각이 많으면 공주를 얻지 못한다.’의 교훈처럼
철학 또한 행동하는 자의 것이다.
단지 철학으로만 존재하는 철학은 죽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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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의 분홍 이불 - 아서 밀러의 성장 동화
아서 밀러 지음, 알 파커 그림, 정회성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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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꼭 맞춘 것 같던 -  아기 새털처럼 보드랍고, 엄마 품처럼 따뜻한 분홍 이불.

아주 작은 아기였을 때의 그 이불과 제인을 헤어지질 못한다.

혼자 책을 읽을 수 있고 자전거도 탈 수 있게 되었지만,

제인을 너덜거리는 행주처럼 되어버린 분홍 이불을 기어이 찾아와

자신의 방 창틀 위에 올려둔 채 잠이 든다.

어디에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제인은 자신의 보물을 필요로 하는 뜻밖의 존재와 마주친다.

그리고, 분홍 이불을 가슴 속에만 간직하기로 결심한다.

 

우리에겐 누구나 '자기만의 것'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놓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어떨 땐 정말 이제 쓸 수 없는 것이 된 이후에도 우리는 그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에게 소중한 것일지라도, 그것이 더 도움이 될 누군가에게 기쁜 마음으로 베풀 수 있다면

우리는 더 행복할 것이다.

 

제인은 분홍 이불을 보냈지만,

그 이불의 포근함과 보드라움은 마음 깊이 간직했다.

나아가, 제인 자신이 그 포근함과 보드라운 존재가 되어준 것이다.

 

사랑스러운 그림과 간결한 서체에 담긴 공감가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은 생각을 안겨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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