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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의 분홍 이불 - 아서 밀러의 성장 동화
아서 밀러 지음, 알 파커 그림, 정회성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몸에 꼭 맞춘 것 같던 - 아기 새털처럼 보드랍고, 엄마 품처럼 따뜻한 분홍 이불.
아주 작은 아기였을 때의 그 이불과 제인을 헤어지질 못한다.
혼자 책을 읽을 수 있고 자전거도 탈 수 있게 되었지만,
제인을 너덜거리는 행주처럼 되어버린 분홍 이불을 기어이 찾아와
자신의 방 창틀 위에 올려둔 채 잠이 든다.
어디에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제인은 자신의 보물을 필요로 하는 뜻밖의 존재와 마주친다.
그리고, 분홍 이불을 가슴 속에만 간직하기로 결심한다.
우리에겐 누구나 '자기만의 것'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놓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어떨 땐 정말 이제 쓸 수 없는 것이 된 이후에도 우리는 그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에게 소중한 것일지라도, 그것이 더 도움이 될 누군가에게 기쁜 마음으로 베풀 수 있다면
우리는 더 행복할 것이다.
제인은 분홍 이불을 보냈지만,
그 이불의 포근함과 보드라움은 마음 깊이 간직했다.
나아가, 제인 자신이 그 포근함과 보드라운 존재가 되어준 것이다.
사랑스러운 그림과 간결한 서체에 담긴 공감가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은 생각을 안겨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