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하길 다행이야! - 어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는 긍정의 힘 인성교육 보물창고 11
제임스 스티븐슨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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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떤 일에든 "그만하길 다행이야."하고 말씀하시는 할아버지를 보고

"할아버지는 왜 모든 일에 시큰둥하신 걸까?"

"할아버지에겐 재미있는 일이 하나도 일어나지 않나 봐."하고 생각하는 메리 앤과 루이.
 

 

할아버지의 위험천만한 모험 이야기를 듣고서야,

아이들은 알게 됩니다.

"그만하길 다행이야."라는 말은 무심함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진정한 애정과 위안의 말임을.
 

 

어떤 위험과 고난이 닥쳐오더라도 스스로에게 "이만하길 다행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그 위기를 이겨낼 힘을 가진 것입니다.

그 뿐 아니라, 그 위기를 기회삼아 한 뼘 더 성장하겠죠.
 

 

말이 생각을 만들고, 생각이 삶을 만들어갑니다.

"그만하길 다행이야."라는 말은

"난 참 운좋은 사람, 축복받은 사람이야."라는 마음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은 어떤 황무지에서도 꽃을 피워낼 수 있는 '희망과 기쁨의 삶'을 이루어가겠죠.
 

 

손자와 손녀가 자신에 대해 하는 이야기를 들으시고선

바로 다음 날 아침,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할아버지가

참으로 귀여우십니다.

밤새도록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만드시느라 잠도 한 숨 못 주무셨을 것이 분명해요.
 

 

이 그림책에서 할아버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둥그렇게 뜬 눈에 입은 덥수룩한 하얀 수염에 가려져

표정이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 '모든 일에 시큰둥해 보이는' 할아버지신데,

신기하게도 마지막 그림에선 그 수염 아래에 따스하고 흐뭇한 미소가 자리잡고 있음이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시간이 흐르고 물질이 풍족해질수록 상상치도 못하게 험난해져 가는 이 세상에서

아이들을 어떻게든 위험에 휩쓸리지 않게 보호하기보다는

어떤 고난을 겪든 스스로를 다독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

진정한 지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 수많은 동화와 전설들에 나오는 요술램프, 소원을 들어주는 반지, 날으는 양탄자, 절대반지보다도

더 나를 지켜주고 성장시킬 보물.

그 마법의 주문이 여기 있습니다.
 

"그만하길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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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뽑은 최고의 성장소설 베스트 3

 

Best 1 <홀리스 우즈의 그림들>
패트리샤 레일리 기프 지음 | 원지인 옮김 | 네버엔딩스토리 펴냄
 

'버려짐'으로 삶의 처음을, 시작을 기억하는 아이.
열두 살의 홀리스 우즈는 그런 소녀입니다.

문제투성이 고아로 낙인찍혀 스스로를 그 틀에 가둔 홀리스는
정작 자신을 찾아온 행복 앞에서 두려워하고 움츠러들어 도망치고 맙니다.
자신은 행복할 자격이 없는 아이라고, 연신 스스로에게 되뇌이고 있었던 겁니다.

이런 홀리스가 안타깝고 가슴아픈 건
우리 자신에게도 그런 연약함과 두려움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녀가 '누군가의 가족'이 되기까지의 힘겨운 여정을 따라가며

우리를 살아가게 하고 성장시키는 힘은 결국 다시 '사랑'에 있음을 절감합니다.

 

 
Best 2 <마르셀로의 특별한 세계>
프란시스코 X. 스토크 지음 |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펴냄
 

세상이 말하는 바보 '마르셀로'가 참으로 묵묵히...

그만이 낼 수 있는 용기로 진실을 얻어내는 이야기.

우리가 '세상 이치'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거짓을 용인하고 자행하고 사는지...

그리고, '어쩔 수 없다.'는 변명 아래 얼마나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들에게 가르치는지...

결국은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진실'의 힘으로

마르셀로가 자신의 삶을 자기 뜻대로 살아갈 길을 찾아내는 이 이야기는,

우리가 아이를 이끌어야 할 '진정한 성장'이 어떤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Best 3  <너도 하늘말나리야>
이금이 지음 |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펴냄
 

 
이혼한 엄마를 따라 월전리 진료소로 이사온 미르의 이야기.
엄마를 잃고 말까지 잃은 바우와 부모 없이 할머니와 살아가는 어른스런 소희를 만나면서

세상에 눈을 떠가고 삶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는 미르.

 

슬픔은 어쩌면 희망의 씨앗일지도 모릅니다.

자신만의 슬픔에서 벗어나 서로의 상처를 다독이는 아이들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다른 이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아픔'을 배우는 것이 어쩌면 진짜 '어른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또 하나의 기대되는 Best...    <소희의 방>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펴냄
 

 
●50만 부 이상 판매, 국내 최고의 성장소설 『너도 하늘말나리야』 초판 발행 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후속작!

 
『너도 하늘말나리야』에서 달밭마을을 떠난 열다섯 살이 된 ‘소희’가 더부살이 하던 작은집을 떠나 재혼한 친엄마와 재회하여 새로운 가정의 일원으로 편입되면서부터 시작된다. 부모 없이 할머니와 단둘이 조손가정을 꾸려가면서도 누구보다 반듯하고 자존감이 강했던 소희, 어디서든 하늘을 향해 보고 핀 하늘말나리처럼 꿋꿋하게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결핍과 상처로 조숙해진 아이들의 결정체인 소희의 억눌렸던 욕망이 표출되는 과정에 함께 공감하며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면과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참 예민하고 힘든 나이, 열다섯의 소희가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이 시대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같아

설레이면서도, 벌써 마음 한 편이 아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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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베이니 가족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민승남 옮김 / 창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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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에 가까운 한 가족...

웃음과 따스함과 풍요가 넘치던 이 가족이

한 순간, 어느 한 사건으로 무참하게 파괴된다.

가족에 대한 사랑은

그 사랑하는 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돌변해

여섯 가족의 삶을 무너뜨린다.

눈부시게 빛나는 시절로 시작해,

가느다란 빛 한 줄기도 찾을 수 없는 절망의 끝까지......

그리고, 그들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볼 수 없어 뿔뿔히 흩어져서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을 견디어 내며 성장해

다시 만날 때까지......

 

책을 읽으며, 나 또한 '멀베이니 가족'이 되어

그들과 함께 웃고, 아파하고, 두려워했다.

마지막 장면이 펼쳐질 때까지

제발 다시 만나기를.....

서로를 용서하기를.....

간절히 바랬다.

 

사랑하는 이가 있는 한,

우리는 절망할 수 없다.

절망해선 안 된다.

그건, 그에 대한 사랑을 배신하는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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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네껜 아이들 푸른도서관 33
문영숙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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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네껜, 묵서가, 야스체......
낯선 단어들로 시작된 소설.
나는 미처 알지도 못했던 한민족의 한 줄기 역사.
피눈물로 얼룩진 슬프고 한스러운.......
신분차별과 가난이 지긋지긋해 '지상천국'이라는 묵서가로 가는 배에 몸을 실은 1033명의 조선인들.
한 달 반, 죽음의 위기까지 넘기면서도 새로운 땅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으로 부풀었던 이 사람들이 마주친 것은
돼지우리만도 못한 창고 같은 숙소에, 형편없는 음식,
상투를 억지로 잘리우고 채찍을 맞으며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뙤약볕 아래 어저귀잎을 베어내야 하는 노예생활.
그리고, 그 뒤에 웅크리고 있었던 것은
허위광고를 내어 가난한 조선인들을 유혹하고 머릿수대로 소개비를 받아 챙긴 일본인들의 계략.
전대금제도에 묶여 5년 동안 피눈물을 흘리며 빚을 갚고 배삯을 마련해 조선으로 돌아갈 희망에 부풀지만,
그 때 들려온 한일합방 소식에 모두는 망연자실하고......
그러나, 나락 같은 지옥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나래를 펴는 덕배와 덕배 아버지는
그 이국땅에 학교를 세우고 조선의 혼을 이어갈 꿈을 연다.
결국 새로운 세상을 스스로 연 것이다.

유약한 나라, 무책임하고 근시안적인 우두머리들, 희생당하는 약자들...
이런 현실은 지금도 변함없는 것 아닌가 한다.
그리고, 지금 이 땅의 어떤 외국인노동자들에게는
이 나라가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묵서가와 별 다를 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떠오르는
사진으로 보았던 지구상 많은 농장의 비참한 모습들.....
이 '에네껜 아이들'의 이야기가 역사가 아닌 현실로 느껴져 마음이 더 착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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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사바나 미래의 고전 8
명창순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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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쓴 동화라서일까......
정말 우리 동네에서 일어난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환타지도 스펙타클도 없지만, 진실성 그 자체만으로도 강력한 흡인력을 품는다.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 쯤이면 코끝이 시큰해지는 감동을 남기는 동화이다.

'소나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소남우.
어릴 때 떠난 엄마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고, 아빠와 신나게 놀았던 기억도 없이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외로운 소년.
'생각하는 소나무'라는 별명에 걸맞게 일상생활에서 말 대신 읊조리는 듯한 생각들이
놀랄 만큼 성숙하기에 더 안쓰럽다.
자연스럽게 나의 초등학교 4학년 시절을 떠올려보게 된다.
'나도 이 때, 이런 생각들과 이런 마음들을 가졌던가?'하고......
다른 친구들은 당연히 받는 사랑 없이 살아온 시간으로 단단해지고 깊어진 남우는
동물원의 사바나 원숭이의 눈 속에서 그 마음을 본다.
그리운 것들과 억지로 떨어져 낯선 곳으로 홀로 끌려온 슬픔을......
그렇게 남우는 스스로 자신의 거울 같은 아기 원숭이의 친구가 된다.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아픔들을 털어놓고 나누며.

남우는 엄마를 다시 만나지만 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되고
원숭이는 21일간 도망다니지만 결국 잡혀 다시 갇히지만
철창을 사이에 두고 둘은 말없이 꿈을 나눈다.

'이젠 괜찮아, 울지 말자 소나무'라고 되뇌이며 원숭이를 뒤로 하고 동물원을 내려가는 남우는
희망의 힘을 마음 속에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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