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미래의 고전 1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시대의 진짜 '첫사랑' 이야기를 만났다.

나 역시 누군가가 첫사랑을 물어본다면
초등학생  때 매일 마주치면서도 말 한 마디 제대로 하지 못했던 우리 반 남학생을 떠올리곤 한다.
20년도 더 지난 지금,
그 떄 내 나이와 같은 이 시대의 아이들이 어떻게 첫사랑을 만들어가는지
궁금증에 한껏 들떠 책장을 펼쳤다.

아빠의 재혼으로 마음이 뒤틀릴 대로 뒤틀린 동재에게 햇살처럼 다가온 연아.
연아와 한 교실에 있다는 것만으로 기쁨을 느끼는 동재의 모습은 우리의 옛기억을 되살려준다.
짝사랑으로 끝날 줄만 알았던 동재의 사랑은
의붓동생 은재의 뜻밖의 도움에 힘입어 이루어지는가 싶더니,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사그라들고 만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동재는 성장하며 새로운 사랑들을 발견한다.
그것은 지금껏 사랑을 느끼지 못했던 가족과 이웃, 고양이와 추억들로 이야기되는
자신의 세상에 대한 것이다.

또다른 사랑을 만들어갈 수 있게 하는 사랑,
그 첫번째인
첫사랑의 설레는 이야기가
우리를 들뜨게, 두근거리게, 행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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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싶지 않아! 그림책 보물창고 47
지니 프란츠 랜섬 글, 캐서린 쿤츠 피니 그림,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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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이 책을 읽은 제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라면,
이런 책이 나와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음이 너무나 슬펐습니다.
"말하고 싶지 않아!"는 곧, 이런 제 마음이기도 하고
결혼생활에 불안을 느끼는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기도 하겠지요.

인간의 평균수명이 80년을 넘어가는 이 시대에
인간 수명이 30세 정도 밖에 되지 않았던 과거에 필요한 제도였던 결혼은
그 자체로 불합리한 과거의 유물이라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로
'죽을 때까지 서로에게 충실하겠다'는 영원의 약속은
이제 예전만큼의 무게를 지니지 못합니다.
그만큼 시대는 변하였고 우리는 적응해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죠.
아이들의 상처 말입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이혼은 최후의 선택이 됩니다.

책 속 아이의 부모님도 그러셨을 거예요.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 끝에 아이의 방으로 들어오셨을까요?
아이만큼, 어쩌면 더 "말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을 고민하셨을까요?

아이는 이 순간이 꿈이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귀를 틀어막고 소리를 질러서 이 순간을 끝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알게 되고 받아들이게 되죠.
엄마, 아빠는 여전히 '엄마, 아빠'라는 것을요.
여전히 사랑받는 아이라는 것을요.

'이혼한 부모를 위한 지침'이 책의 말미에 빼곡히 세 페이지를 채우고 있어 제 마음을 더 무겁게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는 것이 슬프지만, 그렇다고 외면해서도 안 될 일입니다.

아이의 마음으로 가슴 두근거림을 억누르며 이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가장 위로가 된 말은
"우리는 서로 다른 집에서 살게 되지만, 더 행복한 집이 될 거야."라는 아빠의 말입니다.
둘이 함께 있는 것보다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이를 위해서도 좋다는 판단이 선다면,
또 그것을 아이가 이해한다면
아이는 조금이라도 상처를 덜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정말 더 사랑해 주어야겠죠.

두 개의 집을 갖게 된 아이들,
그 아이들이 정말 두 배의 사랑과 행복을 느끼게 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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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먹는 남자 올 에이지 클래식
데이비드 알몬드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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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온몸이 흉터와 멍, 빛바랜 문신들로 뒤덮힌 남자 맥널티. 
무거운 수레바퀴를 들어올리고, 은 꼬챙이를 얼굴에 통과시키고, 불을 삼켰다가 내뿜는 것까지
돈만 내면 어떤 것이라도 보여주겠다는 그의 영혼은 전쟁의 상처로 망가져 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기라도 하는 듯 극한의 고통을 스스로 창조하고 감당하는 그는
혼란스런 기억과 자존감 속에 미쳐 있는 불쌍한 남자다.
평화롭고 행복한 소년 보비와 그의 가족들의 일상을 좀먹어가는 보이지 않는 전쟁의 공포는 그러기에 더 사실적이다.
간결하고 단순명료한 문체로 소설 속 모든 인물들을 눈앞에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세심하게 묘사해내고 있다.
잔혹한 역사의 희생물인 맥널티는
진정, 우리 중 누구라도 그 같은 상황을 겪으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아픈 동시에 두렵고 외면하고 싶은 대상이 된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게 하는 중독성은
전쟁의 잔혹함과 대비되는 소설 속 평범한 인물들의 소박한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전쟁 이후 누구와도 삶을 나눌 수 없었던 외롭고 슬픈 맥널티가 보비 가족의 애정을 느끼며 
아무도 돈을 지불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불 묘기를 펼치는 장면은 정말 가슴이 찡하다.
보비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대신해 자기를 데려가 달라고 신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 또한 참 감동적이다.
소유와 지배에 대한 인간의 악한 욕망이 이런 아름다운 인성을 파괴하는 날이 다시는 오지 않기를......
기도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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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미래의 고전 1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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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진짜, 이 시대의 솔직한 첫사랑 이야기. 

나 역시 누군가가 첫사랑을 묻는다면 

초등학교 때 매일 마주치면서도 말 한 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했던 우리 밤 남학생이 떠오른다. 

그 때 내 나이와 똑같은 주인공 동재. 

물론, 요즘의 아이들은 그 때 우리들과는 너무나도 다르지만... 

 

아빠의 재홈으로 마음이 뒤틀릴 대로 뒤틀린 동재에게 햇살처럼 다가온 연아. 

연아와 한 교실에 있다는 것만으로 기쁨을 느끼는 동재의 모습은 

옛기억에 숨결을 불어넣어  

우리를 어린 시절 그 교실로, 아니면 버스 안이나 등하교 길로 데려간다. 

짝사랑으로 끝날 것만 같던 동재의 설렘은  

의붓동생 은재의 뜻하지 않았던 도움으로 너무나 쉽게 이루어지는가 싶더니,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사그라들고 만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동재는 새로운, 그러나 오랜 사랑들을 발견한다.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가족과 이웃, 고양이와 추억들로 이야기되는 자신의 세상에 대한 사랑. 

또다른 사랑을 시작할 수 있게 하는 사랑,  

사람을 진실로 성장시키는 사랑, 

더 나아가 세상을 구원할 수도 있는 사랑, 

그 첫번째 자리에 늘 놓여 있는, 영원히 남아 있을 첫사랑의 설레는 이야기. 

 

예상치도 못했던 요즈음 초등학생들의 사랑을 엿볼 수 있어 신기했고, 

옛날의 기억으로 돌아갈 수 있어 행복했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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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신나는 가치 학교 자신만만 시리즈 6
임정진 지음, 구윤미 외 그림 / 아이즐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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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공교육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죠.
장차 한국교육에서 사교육이 학습을  전담하고, 공교육이 인성교육을 책임지는 완벽한 '이원화'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육제도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죠.
얼마전, 세계 속 교육 선진국들의 공교육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곳의 학교들은 '인생을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을 학교에서 마련해주고 있었죠.
저런 교육이 '국민의 행복성취도를 높이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자신만만 신나는 가치학교'에는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13가지 신나는 가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긍정, 배려, 나눔, 예의, 자신감, 감사, 사랑, 책임감,정직,협동심,약속,용기,끈기.
이렇게 마음 속으로 되뇌이기만 해도 힘이 되는 가치들.
우리 아이가 꼭 새기고 살았으면 하는 가치들에 대한 짧은 단편동화들이 실려 있어요.
흔히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일상 속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더 와닿는 동화들이죠.
어린 시절, 제가 저질렀던 실수랑 겹치는 부분도 있어서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제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답니다. 
동화 속의 아이들이 작은 깨달음을 통해 변화하는 예쁜 모습들을 보면서 절로 입가에 웃음이 배어나옵니다.
어려운 친구와 나눠 먹는 호두 파이가 더 맛있고, 가질 수 없는 것보다 지금 누릴 수 있는 것이소중하며, 혼자서는 못하지만 함께라면 해낼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 불가능해 보이던 일도 자꾸 하면 언젠가 해낼 수 있다는 것.....
어른들도 배웠지만 살고 있지는 못하는 이 '가치'들을 우리 아이 마음 속에 심어줄 수 있다면...


제가 찾고 있던 학교를 이 한 권의 책에서 찾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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