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와 철학자들 클래식 보물창고 16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율희 옮김 / 보물창고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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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의 혜안과 필력에 찬사를! 현대의 어떤 작가들보다도 현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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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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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행이다'라고 한다.

어떤 맑은 시인은 '소풍'이라고도 하였었다.

 

 

잘 쓰여진 여행의 기록들을 읽다 보면

'그 곳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보다는

'나도 이런 걸 느낄 수 있는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 온다.

가 보지 못했던 넓은 세상의 풍경 속에 오히려 선명해지는 작가의 마음 때문이겠지.

 

 

잘 살아가는 사람이,

'삶'을 잘 가꾸어가는 사람만이,

더 좋은 여행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녀의 여행기를 덮으며 창세기의 하느님 웃음이 떠올랐다.

"보시니 참 좋았다."라고 일곱 번이나 반복되는 그 말씀.

 

그 좋은 것....

그 좋은 것 안에 살며, 그 좋은 것을 알며, 그 좋은 것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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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헨리 단편선 클래식 보물창고 11
0. 헨리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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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면, 일종의 '촉'이 생기기 마련이다.

처음 만나 이야기를 하고 돌아서는 순간 어떤 예감이 찾아온다.

'좋은 사람이지만, 이 이상의 연은 없겠구나.' 또는,

'재미는 있는데, 나와는 잘 안 어울리겠다.',

아니면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 사람은 놓치고 싶지 않네.' 따위의

정확치는 않지만 아주 근거 없지는 않은 '방명록'이 만남 이후에 남는다고나 할까?


책도 똑같다.

사실, 판단은 더 빨리 선다.

미칠 듯이 재미있으면서도 '이 책은 다시는 안 읽겠구나.''책 덮고 한 달만 지나면, 자세한 내용은 생각도 안 나겠다.'하는

확신이 드는 책들이 있는가 하면,

여러 번 읽어서 내용도 거의 온전히 기억날 정도인데, 다시 출간되어 서점에 꽂혀 있으면

"아, 이 책이 또 나왔네."하면서 꼭 펼쳐보게 되는 책들도 있다.

삽화가 다르고, 디자인이 세련되어지면 이미 집에 있는데도 또 들여놓고 싶은...

결국엔, 같은 제목의 색색가지 '애장본'이 몇 권씩 나란히 나란히 늘어서게 되는 사태가 일어나고야 한다.

여기 이 아저씨(헤밍웨이나 괴테는 '선생님'이라고 불러드려야 할 것 같지만, 이 아저씨는 아저씨다. 다정스럽고 정 많고 가끔은 버럭 화도 내실 듯한..^^:)의 이름도

내겐 그런 마성을 내뿜는다.

아마,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오 헨리'라는 활자를 그냥 지나쳐 지나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이름이 불러일으키는 차가운 겨울 바람과, 그보다 더 강하게 감싸는 온기와, 희망을 담은 눈빛들이 날 멈춰세울 테니까.

'흐느낌과 훌쩍거림과 미소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인생('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이야기하는

오 헨리.....

그 스스로가 실로 불안정하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세 살에 어머니를 잃고 아들은 낳자마자 죽었으며,

아내는 어린 딸을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났고, 새로 만난 여인에게는 버림받았다.
은행공금횡령죄로 복역, 교도소의 병원에서 약제사로 일하면서 딸의 부양비를 벌기 위해 글을 쓰고,

복역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오 헨리’란 필명을 써야 했던 것이다.

그의 글은 반전의 결말로 유명하지만, 그의 생에서 반전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하지만, 그가 남긴 이야기들을 읽으면 알 수 있다.

그 자체가 '반전'이었음을.

이렇게도 외롭고 비참하게 살았던 그가 우리를 아직까지도 위로하고 있으니까.

자신을 몰아세웠던 세상과 운명을 바라보는 그의 눈길은 얼마나 담담하고 따스한가?

그가 가진 최고의 재능은 이렇게 삶의 내면을 꿰뚫어보는 '마음'이었다.

오 헨리 아저씨가 그려낸 세상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악의가 없이 소박하고 순수하다.
일 년 동안 모은 급여를 '천국에서의 일주일'과 맞바꾸며('낙원에 들른 손님') 행복해 하고,

큰 야망도 욕망도 없었건만 어쩌다 초라한 범죄자가 되기도 하지만

절망적인 운명에 맞서 싸워 보고자 하는 의지로 새로운 내일을 결심('경찰관과 찬송가')하기도 하며,

사랑에 빠진 순간 자신이 예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까맣게 잊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리기도 하고('개과천선')

미지의 운명과 맞서기 위해 목적과 계산 따위 없이 무작정 떠나는 진정한 모험가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녹색 문')

인생은 또 어떠한가?

순수한 영혼들을 찾는 '로맨스'나 '모험'이라는 쌍둥이 같은 전령('녹색의 문')이 도처를 활보하고,

영영 볼 수 없을 줄만 알았던 사람을 다시 데려다 놓으며('인생은 연극이다','물레방아가 있는 교회')

엉뚱한 실수로 태어난 대문자 'W' 글자 하나가 잃어버린 줄 알았던 사랑을 찾아주는('메뉴판에 찾아온 봄')

행복한 우연들이 난무한 인생.

그 우연들은 그저 우연이 아니라, 마음 속 소망과 선의에 대한 응답이다.

베어먼은 오 헨리의 자화상이었을까?

그 자신은 어두컴컴한 곳에서 '세상을 등진 늙은 광부'로 살지만,

"여기는 존시 양 같이 착한 아가씨가 아파서 누워 있을 곳이 못 되는데."하며 진심으로 화를 내는.

몰아치는 강풍과 세찬 빗줄기 속에서

세상 속 아파하는 착한 이들을 위해 '마지막 잎새'를 그려냈던.

그가 그린 잎새가 아직 우리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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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 푸른도서관 50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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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라는 제목이 나에게 묘한 긴장감을 준다.

인간이 가장 믿는 '내 눈'이 나를 속이는 신비.

한번도 본 적 없지만, 보아도 보는 것이 아닐 그 것이 보고 싶다는 이상한 바램은

나만의 것은 아니지 않을까?

갈망하는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보는 소녀는 다인이일까? 아니면 숙희의 마음 속 자신일까?

책을 덮으면서는 아마 둘 다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된다.

엄마 고교동창 단체여행에 우여곡절 끝에 따라가게 된 다인이.

기대할 것 없는 몽골, 시끄럽게 사투리로 떠드는 아줌마들, 다정한 데라곤 없는 엄마에 부루퉁했던 다인 앞에 나타난 꽃미남 가이드 바뜨르.

열혈팬인 남성그룹 야누스의 1인과 꼭 닮은 그의 존재 자체가 다인에겐 신기루와 같다.

순수하고 속깊은 바뜨르와 가까워지고 싶지만, 떠들썩한 아줌마 군대 속에서 마음대로 되지 않고

생각많은 다인인 혼자서 설레었다가, 실망했다가, 차후 5년간의 계획을 세웠다가 하며

나를 그 시절 그 때로 데려다 놓는다.

혼자 앉아 노을을 바라보며 '쓸쓸함 그 자체인 듯' 앉은 자신이 '한층 고결해진 느낌'을 만끽하는 다인이의 독백엔

그 진지함에 미안할 정도로 웃음이 터져나온다.

그래, 다인아...... 나도 너 같았을 때가 있었는데......

마치 고교시절 일기장을 읽으면 혼자 부끄러워지는, 바로 그 낯익은 느낌이다.

그 노을 안에 바뜨르가 나타나고 웃음을 나누며 꿈 같이 행복해하는 다인이.

이 쯤 되니, 나도 너무나 이쁜 바뜨르와 다인 사이에 아름다운 추억이, 인연이 생기길 소망하게 된다.

그러나, 세상에 말을 타다 얻은 부상이 심해진 바뜨르는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고

허망하기만 한 다인이는 모래사막에 서서 신기루를 만난다.

모두가 넋을 잃고 바라보던 신기루가 사라진 순간, 엄마가 운다. 그리고, 모두 운다.

다인이도 이유를 모른 채 그저 운다.

여기서 1부, 다인이의 이야기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가 끝난다.

 

 

그리고 화자는 엄마로 바뀐다.

짠순이에, 아들바보에, 성깔도 꽤나 있는 무서운 엄마 숙희는 어떤 이야기들을 펼쳐낼지 궁금해진다.

야단치고 화를 내며 ?려놓고서도 잠든 다인이의 얼굴을 보며 30여 년 전 자신을 떠올리는 숙희.

바뜨르로 인해, 열여덟 살로 돌아간 듯 나이도 현실도 잊었었다 얘기하는 그녀에게서

모두들 '아줌마들의 주책'이라 흉보는 행동들이 감춘 서글픔을 다시 마주보게 된다.

여행을 앞두고 받은 자궁암 초기 진단, 같은 병으로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기억이 숙희를 괴롭히고 있다.

엄마와 싸우고 미워한 기억 밖에 없기에, 그 이별이 아직도 숙희를 괴롭히고 있건만......

그녀는 아이들을 대할 때면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조급함 ?문에 아이들을 닦달하며 거리만을 쌓아가고 있다.

대한민국 수많은 엄마들의 대표인 듯한 숙희의 마음은 이해가 되면서도 안타깝다.

그리고 나 또한 그러한 조바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어 슬프다.

그러나, 힘없고 비굴한 인생의 견본인 듯한 가이드 니르구이의

"사람은 모두 죽잖아요."라는 한 마디 말은 숙희의 가슴에 얹힌다.

그럼에도 숙희는 자신을 굽힐 수 없다. 최선이라 믿으며 살아온 삶을 뒤엎을 순 없다.

열 다섯 살의 다인에게 사막은 우물을 감춘 곳이다.

꿈꾸는 자의 눈에 따라 서로 다른 꿈을 열어주는 '길 없는 길' '발 닿는 데가 곧 길'인 곳이다.

마흔 다섯 살 숙희는 100% 허상인 신기루에서 '실재하는 삶'을 찾으려 한다.

나, 나라는 사람이 최선을 다해 걸어온 시간이 가치로운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깨달음에 흔들리는 숙희의 눈물은

참 아프다.

그러나, 그 고통 끝에 숙희는 현실에 치여 살며 묻어두고 있었던 의문과 죄책감에 대한 답을 얻는다.

그리고 여행의 순간순간들이 뚜렷하게 기억나는 까닭은 그 모든 것을 딸과 함께했기 때문임을 깨닫는다.

 

그래, 이것이면 충분하다.

무엇이 신기루인지, 무엇이 길인지 알 수 없는 삶이라는 사막 속에서 함께해 주는 것.

그가 꾸는 꿈을, 그가 걷는 길을 믿어주는 것.

 

머리가 하얗게 세어가는 엄마의 딸이며, 새로운 모든 것들에 대해 탄성을 지르며 질문으로 하루를 채우는 딸의 엄마인 내게

용기와 위안을 준 아름다운 이야기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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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쌉싸름한 첫사랑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5
엘렌 위트링거 지음, 김율희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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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프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하는 문구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아프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라고 읽었던 날이 있었다.
'내가 조금 컸나 봐.'하고 생각했었다.

'달콤쌉싸름한 첫사랑'의 원제는 'HARD LOVE'이다.
힘든 사랑......
무슨 일이든 처음이 제일 힘들다 하지만, 그 농도에 있어서 사랑 만한 게 있을까?


부모님의 이혼 이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감정과 관계들을 외면하고 살아온 존.
엄마의 우울증, 아빠의 방탕한 독신 생활,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 스스로의 삶을 정지시킨
이 '정상적으로 살려고 애쓰는 공허한 영혼'은
1인 잡지에 실린 마리솔의 글을 읽는 순간, 자신의 삶을 사람들 앞에 거침없이 펼쳐 보이는 그녀에게 매료당한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속을 내 속보다 훨씬 깊이 들여다보는 기분.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마리솔을 꼭 만나고 싶다.(p.18)'
 사람들하고 친해질 시간 따위 없다던 존은 알지도 못하지만 '내 속보다 훨씬 더 알 것 같은' 마리솔을 만나기 위해 그녀가 1인 잡지를 가져다놓는 현장에서 1시간을 넘게 기다린다.
 전혀 예상치 못한 작고 왜소한 모습 속에 자신이 상상했던 특별함이 깃든 이 소녀와 만나는 순간, 존은 '살아 있기' 시작한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존'이라는 이름이 촌스럽다는 이유만으로 자기 이름을 '지오반니'라고 해버린 것.
 열일곱의 레즈비언 소녀가 거리를 둘까봐 자신이 아직 성정체성을 찾지 못했다고 해버린 것.
 거기다가, 자연스럽게 자신을 '지오'라고 부르는 이 진실옹호자 소녀에게 절대 거짓말하지 않겠다고 맹세해버린 것.

그러나, 그 순간부터 존은 '마리솔이 내 어깨 뒤에서 지켜보며 내 거짓말을 엿듣는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그 맹세가 아이러니하게도 존을 '진실로부터 자유롭게' 만든다.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의 분노를 인정하고 고민하게 된 것이다.
또, 그는 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스스로를 모르게 된다.
그저 '슬프면서도 희망적인 뭔가가 슬그머니 내 안에 들어온 건 아닌지.(P.112)'하고 짐작할 뿐.

존에게 있어 '삶의 뮤즈'인 마리솔 또한 상처가 있다.
입양되어 양부모님께 지나치다 여겨질 정도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매력만점에 모두가 인정하는 천재소녀임에도 불구하고
태어나면서부터 친부모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사실과 커밍아웃을 하고 처음으로 사랑에 빠졌던 연인에게서 버림받은 기억으로
누구에게도 온전히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것이다.
마리솔은 존의 '진실'을 알지 못하고 그와 가까워지지만, 그의 '진심'은 그녀의 마음을 연다.

두 사람이 함께 진실을 마주한 날,
울어본 게 언제인지 기억나지도 않았던 존은 눈물과 함께 사랑을 고백하고 마리솔은 상처입고 떠나버린다.
아슬아슬한 만큼 간절했던 사랑이 끝난 것 같은 그 순간, 존은 '우습게도 살아 있는 기분'이 든다.
'명랑해질 지경이었다. 어리석은 소리 같지만, 몇 년 동안 나는 달리기를 싫어하는 척하며 길 옆에 묶인 채 다른 사람들이 나를 지나쳐 달려가는 모습을 지켜본 기분이었다. 그런데 이제 드디어 나는 풀려났고, 내가 원하는 곳으로 마음껏 뛰어들어 경기에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P.195)'
그렇게도 두려웠던 진실은 너무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존을 바꿔놓는다.
그리고, 존의 진심은 마리솔에게 자기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믿음과 함께 용기를 준다.
스스로를 가둔 벽을 상징했던 존의 1인 잡지 <바나나 피시>의 열쇠는 '진실',
진짜 자신으로서 떠나기를 원했던 마리솔의 1인 잡지 <탈출 속도>의 열쇠는 '진심'이었던 셈이다.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사랑했어......
 넌 매일매일 내 인생을 바꿔 주었어.
 내 자신을 받아들이게 해 줬어......
 사랑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 힘든 사랑이라고 해도......
 기적이라고 이름 붙여도 좋은 것은 이것뿐.
 우리의 인생을 치료해 주는 사랑은 힘든 사랑이니까."

소설의 말미를 타고 흐르며 읽는 이의 마음에까지 들려오는 듯한 밥 프랑케의 노래 '힘든 사랑'은 우리 모두에게 답을 준다.
'이토록 끔찍한 고통 속에 던져진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었다. 누군가 이 노래를 썼다.

누군가에게도 일어났던 일이다.(p.243)'
하고 깨닫는 존은 이미 우리가 처음 만났던 '존'이 아니다.
'진실이 될 수 없는 진심'은 여전히 그의 마음을 찢어놓지만,
그는 이제 둘 다를 찾기 시작했기에 삶을 기대하기 시작한다.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 사람은 '사랑'이 많아진다고 한다.
복잡하고 힘든 상황 무엇 하나 바뀐 것 없지만, 존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자기 삶의 '가해자'라고 여겼던 엄마의 괴로움을 들여다보고 위로하게 되는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어도 그의 사랑이 진짜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존이 안쓰럽다가, 또 나 같았다가, 대견해졌다.
그리고, 내가 아직 '호되게 힘든 사랑'을 해 보지 못했구나 싶었다.
나 역시 달콤쌉싸름한 사랑들을 겪었고, 그 기적으로 이 순간까지 살아온 거겠지만
이 순간, 또 다음 순간에도 
힘든 사랑들을 기꺼이 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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