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스탠퍼드대 미래실행 보고서
티나 실리그 지음, 김효원 옮김 / 마일스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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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창조적인 삶을 위한 방편인 혁신 코드를 읽습니다. 상상력으로 관성을 깨며 창의성을 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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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 수업 - 중년 이후, 존엄한 인생 2막을 위하여
고미숙 외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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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가 축복으로 받아들여지기보다는 재앙으로 간주되는 현실에서 성숙한 어른으로 품위를 잃지 않고 사는 일을 고민합니다. 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상응하는 마음으로 나이 듦을 달게 받으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현들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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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살아보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 - 한껏 게으르게, 온전히 쉬고 싶은 이들을 위한 체류 여행
김남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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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복잡한 심정으로 바라보게 되는 일흔이 넘은 엄마를 보면서 언젠가는 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가리라 마음먹으면서도 여행지에서의 다툼으로 틈새를 벌이지는 않을까 염려하며 함께 여행을 가자는 말을 꺼내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버렸다. 엄마의 여생이 그리 길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한시라도 빨리 여행을 떠나는 게 맞을 것이다. 둘이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딸과 함께 떠난 여행을 기획하리라 마음먹고 작가가 엄마와 단둘이 떠난 발리 여행은 그동안 욕망을 억누르고 살아온 엄마의 희생적인 삶에 대한 정신적 보상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리사랑을 실천하며 자신의 바람은 접어두고 지내 온 어머니의 삶을 생각하며 함께 보낸 시간을 뒤로 하고 딸은 엄마를 고국으로 떠나보내고 발리 우붓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는다.

 

   신들의 피난처라 불리는 나라, 종교와 삶이 일체된 나라, 파괴되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 화려하고 이국적인 힌두 문화가 남아 있는 사원들, 유연하고 관용적인 주민들의 태도 등에 끌려 많은 예술가들이 찾았던 곳 발리의 우붓은 다음 여행지로 찜해두었다. 종합 버라이어티쇼 같은 오달란, 1년에 200일의 종교 의식이 있는 나라 발리는 일상이 의례고 의식인 곳으로 비춰졌다. 손재주가 뛰어난 발리 현지인들의 수공예품은 소장하고 싶은 열망을 더하고 제 힘으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손수 제작하여 사용하는 주체적인 삶에 동화되는 일상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시간에 기속도가 붙어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도 생각지 않은 채 살아온 시간에 쉼을 주고 잊고 지낸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생이라면 중년인 내가 인생에 어떤 물음을 던지며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은 나답게 사는 길일 것이다. 다랑이 논에서 쑥쑥 자라는 벼들의 녹색 향연에 비해 속력을 멈추고 느리게 움직이며 잃어버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곳 발리에서 두 달을 지낸 작가의 행보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 새 스리랑카 편이 기다리고 있었다.

 

   인도의 남쪽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인도의 눈물로 불리는 스리랑카 차의 고장답게 조성된 차밭의 푸른 물이랑은 오욕으로 찌든 마음을 맑게 씻어주는 정화제 기능을 한다. 비가 내리는 날이 계속 되어 주변을 돌아다니기 힘들었지만 숙소에서 책을 읽으며 빗소리를 듣는 시간도 운치 있어 보인다. 비가 그치고 자욱했던 안개가 걷히자 초록으로 물든 차밭이 모습을 드러내자 청신함에 빠져들 새도 없이 차밭에서 진종일 일하며 6000원 남짓을 벌기 위해 일하는 열일곱 소녀의 모습에 처연해졌다. 엘라에서 시작된 엘라록 트레킹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걸어서 귀착지로 왔을 때 기운은 소진되었지만 젊은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거었다는 사실에 감격해하는 모습에 웃음이 나온다. 여행지에서의 만남은 나이를 잊게 하는 객기가 묘약으로 치환될 때가 종종 있다. 배를 타고 원양으로 나가 흰 수염고래를 보고 돌아오는 길 생명체의 공존과 상생을 생각하는 저자의 자연친화적인 삶에 점점 가까워진다.

 

   저자는 여행길에 든든한 동행이 되어 줄 책을 챙겨 읽으며 기다리는 시간의 간극을 메웠다. 힘에 부치거나 심드렁해질 때면 카페에 앉아 책을 읽는 묘미가 큰 만큼 여행자에게 책은 필수품으로 여겨진다. 치앙마이에 머물 집 계약을 마치고 예전에 머물렀던 기억을 더듬어 지난 시간으로 회귀하는 시간은 추억 여행과 흡사하다. 요리학교에서 요리 강습을 받으며 현지인들의 음식 문화에 발을 디디고 뭔가를 스스로 해결하는 기쁨은 음식점에서 먹는 맛과는 다른 특별한 맛을 선물한다. 한적한 시골 마을이라 빈둥거리며 지내기 좋다는 빠이로 가는 길은 험난한 데다 상업적인 마을로 변모해 고즈넉함과는 거리가 멀어져버렸다니 문명의 이기가 비집고 들어선 곳은 어디를 가나 씁쓸함을 준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다운이네 식구들과 반캉왓에서 함께 지낸 시간은 외로움과 따스함이 교차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선택한 이가 감당하고 살아야 할 몫은 감내하며 살아갈 밖에.

 

   개발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자연적 흐름대로 살아가는 라오스를 여행한 적이 있다. 포장된 도로가 아니라 먼지 폴폴 날리는 길을 자전거로 오가는 이들 사이로 걸어가는 현지인들의 모습에서 개발 이전의 1960년대를 연상케 하는 라오스 풍경 속 라오인들의 선한 미소는 욕망을 채우려 아귀다툼을 벌여 왔던 지난시절을 반성케 한다. 루앙프라방의 탁밧 행렬에 동참하기 위해 잠자리에서 일어나 미명의 새벽에 탁발이 이뤄지는 거리로 나가 발우를 메고 나온 승려들에게 미리 주문한 찰밥을 공양물로 바치는 시간은 가난한 이들과 공양물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기도 하다. 카르스트 지형의 산과 메콩강이 흐르는 풍경을 보면서 라오 비어를 마셨던 한적한 여행을 떠올리던 것과 달리 저자는 십여 년 전 찾았던 방비엥에서의 추억과는 대별되는 일들로 아쉬움은 더하였다.

 

   여행했던 곳을 다시 방문하는 일이 흔하지 않은 나로서는 미답의 공간을 한 번만 가보았기에 그곳을 찾았을 때의 기분을 오랫동안 간직하며 지내는 편이다. 일상에 얽매어 사는 시간을 쪼개 떠나는 여행인 만큼 찾고 싶은 곳도 많고 느끼고 싶은 것도 많았다. 한 곳에서 두 달 정도를 머물며 느긋하게 뒹굴며 찾고 싶은 곳을 누비는 여행은 생각만으로도 가슴 뛰는 일이다. 떠날 수 없는 일상의 연속일 때 떠나고 싶은 마음이 심장까지 전해져 올 때 여행기를 꺼내 든다. 저자가 걸어온 길을 따라 풍경을 떠올리며 새로운 공간을 동경하는 시간은 일상의 고단함을 잊게 하는 방편이다. 욕심 내지 말고 조금씩 마음을 비우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통해 걷고 또 걸으며 사유하는 인간으로 늙어가고 싶어진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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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다시 성장할 것인가 - 저성장을 극복할 대한민국 뉴패러다임
박광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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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성장 고물가 시대에 살아남기 힘들 정도라고 아우성인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학 4학년인 딸은 벌써부터 불투명한 미래에 자립할 능력을 갖추고 살 수 있을지 반문하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한계점을 스물여섯으로 정하고 인턴 사원으로 들어가 수습과정을 거치며 사회 공부를 해나갈 것이라는 말을 빼먹지 않는다. 설 연휴에 만난 서른셋인 조카는 아직도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 할머니 걱정에서 자유롭지 못하였고 그나마 직장을 잡은 조카도 처우 개선이 안 되면 이직을 하고 싶은데 옮길 만한 곳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지금 직장을 다닐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임은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 이야깃거리로 나온 고민들 속에 힘든 한국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었다.  

   삼성전자 부사장을 지낸 박광기 연구원이 그동안 해외 주재원으로 나가 여러 나라를 돌면서 느끼고 경험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저성장 시대에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부족해 보인다. 압축 성장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던 시대의 성장기 경쟁 패러다임을 성숙기 융합 상생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여 저성장의 시기를 벗어나야 한다고 보았다. 상생·융합·연결·공유·운용·활용의 가치를 지향하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힘을 합쳐 경쟁력을 배가시켜 대한민국 재도약을 위한 3대 성장 전략을 내놓았다.

    첫째, 150여 개국의 개발도상국을 주력 시장으로 전환해 현지에 필요한 업종과 기술로 국가브랜드 신용을 쌓아 국내외 첨단제품과 고부가 제품 시장을 선점하는 기반으로 삼는다.

  둘째, 단품을 제조하여 우위의 경쟁을 추구하던 데서 벗어나 주력 성장 엔진으로 인프라 사업을 구축한다.

  셋째, 국내 저부가 고비용 업종에 대한 변화로, 국내에서 제조하여 해외로 수출하던 구조를 현지에서 제조하여 현지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과당경쟁을 해소한다.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도 생존과 성장을 거쳐 쇠퇴해 죽음으로 인생을 갈무리하듯 한 나라의 경제 역시 발아기-성장기-성숙기-쇠퇴기를 거치며 새롭게 태어나고 사라진다고 본 저자는 성장기에 가려져 있던 문제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와 저성장의 성숙 단계에 이르렀다고 현사회의 문제를 진단하였다. 신지식 사회에 부합하는 교육콘텐츠를 개발하여 창조경제 산업으로의 질적 변화의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질적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충전을 위한 지식과 교육이 멀티미디어 시대에 쌓은 역량을 활용하고 운용하는 시대로의 전환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거시적 관점을 강조했다.

   경제성장의 변곡점에 와 있다고 여긴 한국경제가 다시 성장하려면 중국 경기의 성장 둔화, 미국 금리 인상 등 외부상황만 탓할 게 아니라 한국형 산업화 단지 프로젝트를 개발도상국에서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류 열풍의 기세를 이용한 한국의 인적기술적 자원을 해외에 수출하는 방식으로 사업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내세웠다. 기업 경영의 리더인 CEO는 시대정신을 아는 안목으로 조직의 이념을 바로 세우고 미래를 여는 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실행과 성과를 책임지는 사람을 우선시하여 인재를 채용할 때에도 사람과 잘 어울리는 인성을 갖춘 이들을 우선 채용하여 기술을 연마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압축 성장기를 보낸 산업화의 주역인 베이비부머 세대인 저자는 농경사회산업화 사회정보화 사회지식 사회를 경험한 점을 들어 은퇴하더라도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 할 수 있게 사회 적응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여겼다. 다양한 요소들이 어울려 새로운 혁신을 도모할 에너지가 생길 수 있음에 착안하여 민관이 협업하고 대중소기업이 서로 힘을 합치는 융합시대를 이끌어야 한다고 봤다. 끝으로는 개인적인 경험을 들어 올바른 습관 정착을 위해 반복할 필요가 있고 일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쉴 줄 알아 충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우수한 인재를 비정규직으로 선발하여 수습기간을 거쳐 사회라는 조직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수습의 기회로 삼아 검증 과정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게 타당한 것처럼 보이지만 열정 페이라는 말이 공연한 말이 아닌 대한민국 현실을 감안하면 고용주의 시선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잣대로 본 것은 아닌가 싶다.

 

(이 리뷰는 21세기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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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 -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책 읽기 아우름 9
장석주 지음 / 샘터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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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핍으로 이어진 생활 속에서도 책이 있어 너머의 세상을 꿈꾸며 새로운 삶을 살아갈 힘을 얻었다는 여학생은 책을 끼고 생활하는 사서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척박한 현실의 벽을 넘어설 수 있는 힘은 어디에도 발견하기 힘든 상황에서 들입다 책을 읽으며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려 했다는 그녀의 소개서 구절이 생각나는 밤이다. 40년이 넘는 동안 책을 읽어온 저자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도서관을 드나들며 책을 읽으며 청소년기의 방황을 스스로 달랠 수 있었다고 한다. 독서 습관이 몸에 배어 활자와는 숙명처럼 엮여 글을 읽고 쓰면서 강연하는 활동으로 저자는 생계를 전담하여 왔다. 생존을 위한 독서가 앎의 영역을 확장해 지평을 넓혀 준 지적 성장과 더불어 타인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한 타자의 삶에 대한 수용의 폭까지 넓혀주었다.

 

   급변하는 시대 물신주의로 치달아 자본 증식에 혈안이 되어 사는 우리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지성인으로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는 규범을 스스로 정립해 가는 길에 독서는 자리한다. 갖가지 욕망의 화신들이 만들어 낸 표피적인 형태에 끌려 바르게 판단하지 못한 채 타인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책은 규범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을 준다. 1년에 100권 이상 읽기를 5년째 지속하면서 점진적으로 향상된 자신과 맞닥뜨리는 기쁨은 쌓여 책을 읽는 즐거움에 빠져들게 하였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책을 읽고 올린 리뷰에 댓글을 다는 이웃들과 소통하면서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챙기며 사고력 함양에 도움을 받는 일련의 활동들이 책을 매개로 이어지는 행위는 즐거움으로 이어진다.

 

   활자 중독자인 저자는 1년에 책을 1000권 이상 구매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음으로써 균형 잡힌 삶을 꾸리는 주인으로 살아왔다. 살면서 고비가 올 때마다 책을 읽으며 시련을 감내하였고 절대 고독의 경지에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서울 살림을 접고 안성으로 내려와 살아야 했던 때, 저자는 낙오자의 열패감을 떨쳐 버리기 위해 노자의 <<도덕경>>100번 이상 읽으며 버리고 비우는 삶을 위한 수행 도구로 삼았다고 회고하였다. 견디기 힘든 상황을 감내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에너지를 준 책들의 의미를 좇아 자신의 행적을 살필 때마다 독서의 긍정적인 평가는 도처에 자리했다.

 

   자기 관리에 능숙한 저자는 스스로 정한 규율대로 움직이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행하며 즐기는 생활을 잇고 있다. 오전에는 글을 쓰고, 삿된 생각을 정리하며 걷기, 책 읽기 등의 단순하면서도 규칙적인 삶을 지속할 수 있는 근간은 스스로 인생의 주인으로 바로 서는 삶을 지향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40년간 책을 읽어 오면서 반복 훈련과 학습을 거쳐 자신만의 책 읽기 기술을 습득하였음을 사례로 밝히고 있다. 첫 번째 읽기 과정은 반가통 지식으로 어렴풋하게 아는 것이고, 두 번째 책 읽기부터 모르는 것을 꼼꼼히 따지고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며, 세 번째 책 읽기는 완전한 지식을 자기 안으로 들이는 전가통 지식의 습득을 목표하였다.

 

   ‘완벽한 비움에 이르러, 고요함을 착실하게 지킨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 함을 일삼으라는 노장 사상의 핵심을 무위(無爲)’로 본 저자는 욕망을 제어하면서 마음이 시끄러워지지 않는 삶을 지향하면서 지낸다. 분에 넘치게 채움은 몸을 고되게 하고,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인생을 고단하게 만들어 스스로 일 중독자로 전락하여 만성 피로 증후군을 앓는 이들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마음의 탐욕을 버리고 욕심을 덜어 마음의 고요를 지키며 어떤 것에도 휘둘리지 않는 잣대를 규정하며 살아가는 일은 우리 몫으로 남는다. 시인·인문학자·강사·방송인 등의 삶을 경험한 저자의 인터뷰에는 현상 이면의 본질이 담박하게 드러나 저자의 정체성을 더하고 있다.

 

   장서가 빽빽하게 꽂힌 나만의 서재를 꾸미고 싶은 열망은 책 읽기를 즐기는 이들의 바람 중 하나다. 변변한 서재를 마련하지 못한 까닭에 거실 한쪽에는 읽은 책들로 쌓여만 간다. 거실 책꽂이 밖으로 나와 있는 책들로 공간이 너저분하게 보일 때도 있지만 읽을 책들과 읽은 책들로 산을 이루는 풍경은 지적 양분의 저장고처럼 풍요로워진다. 미답의 공간을 찾아 나서는 여행자처럼 호기심을 열어주고 충족하여 주는 책 읽기는 개인의 삶을 바꾸는 숭고한 가치를 지닌 활동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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