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 님을 위한 행복한 인간관계 지침서
김경일 지음 / 저녁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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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11일 수업을 들어가니 한 학생이 대뜸 말하기를 선생님께 빼빼로 대신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며 김영란 법에 안 걸리게 30,000원 이하의 책을 선택해 달라고 하여 머뭇거리다 선택한 책을 선물 받았다. 50년 넘게 살아오면서 인간관계는 현안으로 삶의 화두로 자리한다. 올해 새로이 만난 직원들은 소통이 잘 되어 서로 크고 작은 문제를 함께 공유하고 해결하며 지내 그나마 다행이지만 기존의 직원들과는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관행대로 움직이며 예전에는 묵묵히 해왔다며 변화를 시도하고 새롭게 반영하는 일에는 인색한 편이라 상사들과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다. 대화가 안 되니 말문을 닫고 마찰을 피하며 지내는 터라 조직 생활이 갑갑할 때가 있다.

 

   공자는 60세에는 귀가 순해져 어떤 말이든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고 하지만 함께 생활하는 60세 이상의 관리자는 자신이 걸었던 길만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크다. 교사 경력이 짧은 이들의 의견에도 귀 기울이며 다른 사람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분위기 조성은 민주적인 교직 문화 형성에 도움이 되는 길일 텐데 아쉬움이 크기만 하다. 바꿀 수 없는 부분과 바꿀 수 있는 부분을 새롭게 조명하여 상수와 변수에 대한 혜안을 기를 수 있는 인지심리학 연구자의 글을 읽으며 변수를 생각한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고 하여 불행에 빠지기보다는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꿔 성취를 맛보며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


   감정적인 사람을 대할 때는 상대방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점이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 마음의 눈금이 촘촘한 영역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적절한 반응을 보일 때, 정직과 겸손을 적절히 배합하여 현실을 여는 과정 속에 원만한 사회생활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한 관리자와 불화한 일을 두세 차례 겪은 후부터 나는 싫어하는 것을 피하려는 회피 동기를 강하게 드러내고 생활하는 편이다. 마음은 편하지 않으면서도 그 사람과는 말도 섞고 싶지 않은 심정이 격하게 들어 무심하게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신적 고통을 겪으면서도 불완전한 부분을 채워줄 연수를 듣고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성장케 하는 힘을 불어넣는 요인으로도 작용해 감사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부족한 점을 성찰하고 결핍을 채울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준 고마운 부분만 생각하며 용기 있게 미답의 공간으로 향한다. 나와 잘 안 통하지만 나를 키워줄 힘을 제공하는 유기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지혜롭게 처신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이 조직 내에는 존재한다.


   인정욕구는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침을 은연중에 발견할 때가 있다. 청년기를 보낸 제자가 보낸 문자 메시지를 십대들에게 읽어주며 제자의 성장을 가늠케 하려 했지만 아이들은 금세 인정받고 싶은 교사의 마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지청구를 늘어놓으며 선을 넘기도 한다. 인간은 타인이 나를 자립적인 가치로 인정해주기를 바라며, 나의 가치를 자신의 가치로 인정해주기를 바란다는 악셀 호네트의 인정투쟁은 남의 감탄에 자족하며 사는 존재는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자신의 능력과 존재를 인정함으로써 자존감 있는 삶을 살아갈 원동력을 얻을 수 있음을 다시 알아차린다. 움츠러든 어깨를 활짝 펴고 적극적이고 힘 있는 자세로 성취의 기쁨을 그려보는 시간 속에 마음은 곧고 깊어질 것이다.

 

   타고난 기질과 후천적으로 형성된 성격은 쉽게 변하지 않음을 익히 알고 있으므로 사람은 뜯어 고쳐 못 쓴다는 말을 자주 들으며 지낸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을 잃지 않는 낙관성은 후천적인 노력과 연습을 통해 만들 수 있다는 저자의 말대로 건강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낙관적인 태도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변화를 만들어내고 탐색할 때에는 접근 동기를 발휘하고, 실수 없이 집중 할 때에는 회피 동기를 써 지혜롭게 생활하는 과정은 옹골찬 인생을 살아갈 양분을 제공한다. 시간의 속도 차가 벌어지는 MZ세대들과 함께 지내야 할 X세대로 꼰대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청춘세대에게 맞는 동기를 찾아야 소통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음을 기억해야겠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중시하지만 조직에 따라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쉽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의 원인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트러블 슈팅을 이해하고 의사 결정을 위한 기다림의 시간을 주는 과정은 의사 결정의 초석으로 자리할 수 있다. 신속한 의사 결정보다는 여러 대안들을 제시함으로써 차근차근 생각할 시간을 주고 대안을 씨앗으로 삼아 새로운 생각을 끄집어 낼 시간을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경험으로 문제를 통찰하고 그에 걸맞은 현안 해결로 하루하루 지혜로운 인간으로 삶의 지속하는 과정에 성숙은 스며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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