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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으로 산다는 것 - 조선의 리더십에서 국가경영의 답을 찾다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유교가 흔히 권위와 권력에 찌든 하향식문화라고 생각하기쉽다.하지만 유교도 맹자는 역성혁명을 주장하고 통치자에게 엄격한 자질을 요구하며 잣대를 재었다.그가 왜 천하의 왕노릇하는 것이 군자의 세가지 즐거움에 들지않는다고 했는지 이 책을 읽어보면 안다.
유교의 인의에는 요즘의 리더쉅,관용,화합,포용,책임감모두가 포함된다.역대제왕들의 교육에 수신과목이 포함된게 우연이 아니다.조선시대왕들의 삶을 보면 개인적으로 불행한 삶을 살고 갔다.우선 왕에게는 업무가 보통일이 아니다. 처리할 국사만해도 산같이 쌓이는 데다 즉위하고도 경연이라고해서 공부하라는 성화가 이만저만이아니다.부부간 정쟁과 후궁들의 사이에서 화목하지도 못한 생활에 후기로갈수록 사색당파사이에서 머리를 앓아본 이들은 권력을 즐긴다기보다 진저리냈을 것이다.
그 와중에도 성군이나 명군의 이름남긴 왕들은 자신을 단속하며 부단히 노력을 한 이들이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유교의 덕목이 오늘날에도 대통령이나 각층의 리더들에게도 요구된다. 대통령의 아들들이 감옥에 간 일이나 자신이 구속된 일이 흔한 대한민국은 깊이 각성할 부분이다.
태종이 얼마나 왕권을 세우려고 외척과 공신들에게 가혹했는지 소문난 사실이다.외척억제란 목적으로 처가를 숙청한 걸보면 권력에 대한 경계가 굉장히 강했다. 하지만 요즘 대한민국대통령들이 친족에게 이렇게 엄격했으면 그 흔한 신문지상의 비리들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근래 미국의 트럼프대통령도 일가친척이나 측근들의 비리가 살살 불거져 나오고 있다. 끝을 보면 알겠지만 정치인이었는지 장사꾼이었는지 그의 처신에 달려있다.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고 수백년전 왕들에게도 같았다.
세종은 가정적으로도 처가가 몰락했고 소갈을 일찍부터 앓은 왕이니만큼 신체적으로도 불행했으나 집현전학사들을 키우며 신권과의 조화를 모색했다.요즘 말하는 민주주의의 화합형 리더이다.
서인들이 폐위시킨 광해군도 실리형군주였다. 폭군이란 오명아래 외교적으로나 현실적으로 그렇게 국제감각이 있는 이는 드물다.요즘 사드와 중국미국의 알력에서 갈팡질팡하는 한국이 숙고할 부분이다.대통령이 저모양이니 외무부장관도 중심이 없어보인다. 중국시진핑에 줄섰다가 미국오바마에 괄시당하고 이제 트럼프의 압박아래 사드문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대한민국..며칠전 북한이 미사일발사로 미국의 압박은 더 거세어졌다. 하지만 분명한 건 미국도 중국도 영원한 내편은 아니란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들의 조약돌이고 잇권대상일 뿐인 게 국제정치의 현실이다.
숙종대도 당쟁이 극심했으나 분명한 건 숙종자신도 민심을 얻지못하면 권력의 정점에서도 버림받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전국적인 실시가 100년이 걸린 걸 보면 기가 찬 노릇이지만 대동법의 실시는 명신 김육의 노고아래 그렇게 이루어졌다.
영조는 출신이 비천한 콤플렉스에서 권좌에 올랐다.요즘말로는 자수성가형 출세한 사람이다.천대받는 출신을 극복하고 사대부와의 틈바구니에서 민심을 얻기위해 얼마나 빡세게 노력했는지 그의 균역법이나 세금개선을 보면안다.
정조도 부친이 뒤주에서 죽는 비극을 겪은 왕이다.그러나 태평성대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신료들을 포용했다.그는 굉장히 수재형군주인만큼 노력 안해도 될 일도 손수 책임지고 나서는 모습을 보인다.신해통공이나 서얼허통이나 반대파들인 신료들에게 보낸 비밀서신을 보면 지금으로서는 여론포용이라고 해야겠다.
조선시대왕들도 민심을 끌어안고 신료들의 지지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역사를 보면 안다 .물론 권력의 중심 , 왕권위주의 독재정치는 왕도정치라해도 지금의 민주주의와 거리는 멀다.하지만 왕으로 산다는 것이 권력의 정점에서 쉬운 일도 아니고 책임과 중압감이 얼마나 막중한지 실록만 봐도 안다. 현대 한국의 대통령들에게 책임감이란 있었을까? 재벌들의 배만 불리는 대한민국은 민심을 천심이라한 조선의 왕들을 돌아봐야할 것이다. 독선과 불통의 얼룩진 현대 한국의 대통령들..결국 최초의 한국 여자대통령은 수감자가 되었다.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리더쉽이 없이 표류하는 대한민국,어쩌면 한국의 대통령은 과도기적인 성격의 정치인인지도 모르겠다. 민주주의와 전근대적왕권정치와 유사한 성격의 징검다리노릇을 해야하는지도..그렇다면 자신의 주위와 친족부터 단속해야 할 것이고 더 넓게는 돈있는 사람들, 재벌보다 빈자와 서민들의 입장에 서야할 것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권력형비리는 모두 잇권과 결탁된 돈때문이었다.이때문에 계층간 갈등도 극심했고 지역간감정도 골이 깊었다.왜 연산군이 몰락했는지 폭군으로 역사에 오명을 쓰고 남았는지..사서를 좀 읽어보면 알만한 일이다.독선 , 아집, 물욕..지저분한 선거운동과 흑색선전중의 한국정치에서 차기대권주자는 책임감위에서 화합과 포용의 정신을 본받았으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