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멸망사 - 개정판 한말 외국인 기록 (개정판) 1
H. B. 헐버트 지음, 신복룡 옮김 / 집문당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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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폐쇄된 나라였다. 문제는위정자들이 근대화를 할 의지가 없었다는 데 있다.
서양이나 일본은 부국강병을 위해 학문과 기술을 근대화에 톡톡히 이용했는데 왜 조선은 그렇지 못했을까?조선의 권력들과 학문은 오직 지배층만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아니 기술개발 자체가 없었다.
독립협회가 군주전제정치를 비판한 최초민간조직이었다.이완용의 유년기에 개화사상을 접해 개화를 위해 서재필과 합세하여 계몽을나간 전력을 보더라도 그의 사고는 보수적이거나 존왕양이적이지 않았었다.파란은 그후였다.조정은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지는 못할망정 이승만이나 개화사상가들에게 누명을 씌워 죄를 물으려했으니...이 사건은 그에게 고종에대한 배신감과 충격을 주었을 것이고 친일파로 변절하게 했다.
보수적 유생이든 선각자들이든 그들에게도 근대화란 개념은 낯설었을 것이다.비록 입헌왕정이든 민주정이든 정치사상의 자유를 추구한 것과 별개로 그들은 조국의 자주독립을 추구하는 젊은들이였다.
어찌보면 모두 시야가 좁았다.일본의 위정자들처럼 영국이나 외국에서 유학을하고 세계열강의 제국주의의 흐름을 알아챘더라면 생각이 달랐을까?
이토히로부미나 후쿠자와 유키치같은 사가현의 정치인들처럼 일본에서 근대화운동을 펼친 영악한 정치인들이 없었던 조선이 무엇을 할수있었나?일본이 제국주의의 옹호자로 동양평화를 위해 영국과 결탁해 조선을 보호국화하겠다는 명분으로 한일합방을 하게될때까지 고종은 유유부단했었다.이것은 일본뿐아니라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까지 유사한 제국주의의 명분이었다.
일본처럼 부국강병과 사민평등은 고사하고 조선은 여전히 유학에 매여 무지했다. 자유민권사상은 근대문명에서 가장 이른 민중계몽운동이자 입헌정치의 척도이다.하지만 냉정히 생각해보면 그런 근대정치를 근대화에 이용못한 건 고종과 머리가 굳은 대신들이 좌지우지하던 조선이 자초한 것이었다. .구한말 피폐해진 민생을 생각하기보다는 전제왕권의 유지에만 혈안이 된 조선왕조는 구태의연했다. 대원군에 떠밀려 왕위에 오른 고종은 국가안위는 생각지않았고 황국협회따위나 만들며 군주가 군주로서의 책임감이 없었고 조정대신들이 무능하고 부패할때 문명개화에 앞장선 것은 선각자들이였다.양반관료들은 굶지는 않지만 동학운동이나 청일전쟁으로 국토가 유린되는 사이 백성들은 굶어죽거나 유리걸식하는 이가 부지기수였다.
그나마 김옥균이나 서재필같은 이들이 국제관계를 깨달은 인간이어서 개화를 주장한 것이다.그것도 갑신정변실패이후 고종이 개화당에게 취한 냉혹한 자세가 얼마나 개화파에게 매몰차고 외세에 비굴했는지 알수있다.외국학자의 연구에는 조선의 혼란이 서글프게 묘사되어있다.
고종과 민비처럼 무능한 군주들이 제 자신의 치부와 권력에만 욕심이있으면서 근대화의 필요는 절감못하고 오직 사리사욕만 채우려했다는 것이 서글프다.
유교의 악습은 왕권신수설처럼 군주독재정치를 옹호하는 것인데 시대가 변해도 이를 타파하려는 노력도 하지않을만큼 경직되어 근대화에 실패했다. 온건개화파와 급진개화파를 비롯해 갑신정변직후 수십명의 개화파인사들을 무참하게 처형한 조선을보면 당시 권력층이 악랄하고 개화에 무지했는지 드러난다. 그만큼 개화가 일이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고도 조선황실은 일제에 병합후 일제에 순응하며 호사하게 사는 삶을 택했다.망국의 책임은 아무도 지지않았다.
외국인들도 조선의 한심함을 느끼고 있었을까??
조선이 근대화에 실패하고 병합당하게 된 조선의 사정이 안타깝다.어느 나라도 조선의 억울함을 인정치않았다.뿐만아니라 제국주의의 정당함을 옹호하는 시대사조는 아무도 조선을 동정하지않았다.선각자들도 그한계를 분명히 느꼈을까?
분명한 건 역사는 세계는 아무런 호응도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 우리의 현실도 녹녹치않다.일본과 한국의 쌓인 문제들.., 정신대부터 근래 미국을 위시하여 태평양방어선을 구축하며 일본의 보통국가화문제까지, ...
역사를 돌아보는 것이 현재를 해결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란 걸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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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길을묻다 2023-03-25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석열이의 구한말 觀과는 정말 다르네요 역사를 직시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