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과 분노 열린책들 세계문학 280
윌리엄 포크너 지음, 윤교찬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지만 이 동네에서의 내 위치라는 게 있거든. 그래서 우리 집 사람 그 누구라도 깜둥이 계집애처럼 행동하는 건 용납 못해

p289

1928. 4월 6일

콤슨 가문의 네 남매 중 셋째 제이슨의 눈으로 바라본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이슨의 심리상태가 가장 엿보이는 장으로 형과 아버지의 사망으로 충격을 받은 탓인지 가장으로서 역할을 해내기 위한 제이슨의 행동이 다소 폭력적이고 과격할 때가 많다. 특히 장녀이자 콤슨 가문의 둘째 캐디의 딸 퀜틴이 학생 신분에 맞지 않게 하고 다니는 행동에 화가 잔뜩 나 있는듯한데... 인종차별적 발언 또한 서슴지 않는 제이슨 그에게 가족은 그저 자신의 돈만 갉아먹는 짐 덩어리일 뿐인가! 퀜틴과 자신에게 막 대하는 퀜틴 삼촌 제이슨 어딘가 모르게 불안정한 콜슨 가문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가족을 대하는 제이슨을 보며 영화 기생충이 생각났다. 제이슨에게는 그저 캐디와 그녀의 자식 퀜틴이 누나와 조카가 아닌 마치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들어붙어 돈이나 축내는 기생충 같은 인간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 그의 행동이 화가 나면서도 씁쓸할 뿐이다. 돈밖에 모르는 그의 욕망의 끝은 과연 무엇일까? 불 보듯 뻔한 대가를 그는 치를 수 있게 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함과 분노 열린책들 세계문학 280
윌리엄 포크너 지음, 윤교찬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시계를 주는 것은 시간을 기억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따금씩 잠시 망각하라는 것이다. 시간과 싸워 이겨보려고 모든 힘을 소진해서는 안 된다.

p115

1910년 6월 2일

장남 퀜틴의 이야기

시간을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는 퀜틴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가 하는 말을 되짚어보면 이게 무슨 뜻일까 의아하면서도 어렵게 느껴지지만 결국 어렴풋이 알 것만 같은 것은 보통의 언어로는 느낄 수 없는 그 무언가의 공감대를 작가 포크너는 퀜틴을 통해 말하고 있는 것 아닐까? 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그 모든 것의 총합일 테니 말이다. 고함과 분노 즉 퀜틴의 기억 속에 자리 잡힌 소음들이 언제쯤 괜찮아질까? 이제 퀜틴은 그 시간들을 놓아주어야만 한다. 인간을 죽음으로 몰고 있는 것이 결국 시간이었다니... 그 모든 것에 대한 부조리함을 알기까지 인간은 더 이상 시간에 의해 존재하지 말 것이며 시간 앞에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는 퀜틴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마음이 엿보이는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함과 분노 열린책들 세계문학 280
윌리엄 포크너 지음, 윤교찬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크리스마스 때문에 얼마나 걱정하는지 아무도 몰라. 정말 몰라요. 무슨 일이든 잘 견뎌 내는 여자도 있지만, 난 그렇지 못하잖아요. 제이슨과 애들 때문에라도 좀 더 버텼으면 좋겠는데.

p16

1928년 4월 7일 고함과 분노 첫 번째장의 화자는 콤슨 가문의 막내 벤지의 시선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서른세 살이나 되었지만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벤지가 엄마 캐럴라인은 늘 걱정이다. 백치로 소설 속에서 묘사되고 있는 벤지 그의 시선으로 소설 속 이야기는 시작되고 네 남매에게 일어날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난다. 벤지 엄마도 제일 걱정인 그 아이가 나 역시도 걱정이다.

한편 그런 벤지에게 늘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캐디 누나는 여전히 벤지의 기억 속에 자리 잡혀있다. 현실과 과거를 넘나드는 벤지의 기억 서른세 살이 되었지만 아직도 세 살 속 세상에 살고 있는 벤지의 기억 저편으로 소설은 현실의 골프장과 캐디, 벤지가 기억하는 목장과 캐디가 넘나들며 벤지의 기억을 표현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정신 바짝 차리고 더 집중하며 읽어나가야 한다. 각자 다른 성향의 네 남매 그렇기에 이번 크리스마스가 더 걱정인 콤슨가 부인 그녀의 마음이 오죽할까? 벤자민, 백치인듯하지만 그가 느끼는 오감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그만이 느낄 수 있는 감각들이기에 그저 백치라고 하기에 벤지는 너무나 많은 걸 알며 느끼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엉클 사일러스
조셉 셰리던 르 파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처받은 사람한테는 기댈 데가 그거 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그이는 세상에서 고립된 지 너무 오래되었고, 이론은 현실에서 잘 통하지 않아.

p302

편지안의 내용들은 사일러스가 어떻게 하여 빚을 지게 되고 살인이라는 의심까지 받게 되었는지 짐작 가게 한다. 반면 그런 일들이 일어났었던 그때에 부자였던 형 오스틴에게 동생의 부탁은 어쩌면 그가 형으로서 그저 동생의 일들을 눈감아주는 것이라 보아야 할까? 그러나 추방당할 위기에 있던 사일러스에게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종교였다. 빚이 있고 가난했던 그에게 종교는 어떤 의미였을까?

사일러스 삼촌에 대한 신비롭고 치욕적인 이야기는 모드에게는 꽤나 충격이었고 왠지 모를 더 커다란 비밀이 있을 것만 같아 아직은 그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사일러스 그의 등장만으로 무슨 일들이 생길 것만 같은 오싹함은 배가 되어간다. 모드에게 다가오는 그의 그림자가 점점 불길해져만 가는데... 과연 모드는 마치 인간의 탈을 쓴 유령의 모습을 한듯한 사일러스 삼촌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현실에서도 인간의 모습을 한 채 사이코패스적인 범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도 소설 속 사일러스는 그런 인간의 모습을 대변한 인물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엉클 사일러스
조셉 셰리던 르 파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의 마음속 사악함의 미스터리라는 게 처음에는 얼마나 미약한지 상념에 잠겼다.

p116

모드의 아버지 오스틴 루틴의 사촌 레이디 놀리스는 마드무아젤이 마담 드 라 루지에르라는것을 눈치챈다. 그녀가 어떤 이유로 루틴 가문의 가정교사가 되었는지 미스 루틴 즉 모드가 상속녀라는 것을 알고 접근한 것인지에 대한 의심을 놓지 않는데... 그렇기에 모드 아버지에게 마담에 대한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에 대해 말하려 하고 마담은 그런 레이디 놀리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한편 사일러스 에일머 루틴 즉 오스틴의 동생의 행적 그가 도박과 쾌락에 탐닉한 채 살인을 저질렀다는 소문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8세 사일러스 삼촌을 초상화로 접한 모드는 그의 비밀도 모른 채 잘생기고 신비스러운 그를 우상시한다. 가부장적인 모습의 루틴 가문에 과연 모드는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아무런 힘조차 없어 보이는 소녀 모드에게 그녀가 상속받을 재산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인물들이 점점 더 가 까오는 듯 하다. 유쾌하지만은 않은 어딘가 모르게 꼭꼭 숨어있는 듯한 비밀들이 하나둘 세상 밖으로 나오려 하는데... 고딕 서가의 시리즈 3종 중 마지막 소설 엉클 사일러스의 존재에 더 가까워지는 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