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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는 토요일 새벽 - 제1회 아르떼문학상 수상작
정덕시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평점 :
『거미는 토요일 새벽』
정덕시(저자) 은행나무(출판)
#장편소설 #아르떼 문학상 #상실의 아픔 #상실의 경험
우리의 삶에 어느덧 깊이 스며든 관계가 있습니다. 인간에게 반려동물은 그저 삶의 동반자, 가족과도 같은 관계가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17년을 함께한 반려동물이 가족 품을 떠나게 된다면 그 상실감을 어찌 이루 말할 수 있을까요? 거미는 토요일 새벽은 이처럼 우리의 관계를 상실을 통해 견뎌내는 인간의 모습들을 기반으로 한 정덕시 작가의 장편소설입니다.
타란툴라 두희는 주인공 수현이 17년 동안 함께한 반려동물로 두희가 죽게 되자 두희를 다시는 찾아올 수 없을 곳으로 묻게 됩니다. 그리워질 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닌 아예 갈 수 없을 정도의 곳에 묻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간도 상실의 아픔을 그리움으로 묻고 그 그리움을 찾아가곤 하는데 아예 그 그리움조차 차단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거미 두희는 인간인 수현에게 어떤 존재였을까요?
말 못 하는 반려동물 그들과의 소통은 그저 주인만이 할 수 있는 것! 보고 있었고 관찰할 수 있었지만 그 행위만으로는 모든 것을 알 수 없었던 두희만의 삶! 인간과 동물 ... 어쩌면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서로의 존재적 가치를 알기 힘든 게 아닐까... 그들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오늘도 서로를 바라봅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란 인간도 동물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요? 인간이 아닌 비인간 두희가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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