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 사일러스
조셉 셰리던 르 파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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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점점 더 겁이 났다. 나를 둘러싸고 조여 오는 공포에 일단 무릎 꿇으면 그 즉시 나 스스로에 대한 통제력을 모든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

p59

루틴 가문에 어떤 사연들이 있었길래 이토록 주인공 소녀 모드가 공포에 질려있는 것일까? 마담 드 라 루지에르라는 모드의 가정교사가 새로 오고부터 기이한 분위기가 엄습해온다. 스베덴보리 교도들을 알고 지내며 천국과 지옥이라는 책을 읽는 비현실적인 종교를 갖고 있는 모드의 아버지도 그렇고 자신의 이중적인 성격을 낱낱이 드러내고 있는 가정교사까지... 너무나 불길하고 위험인물이라는 것이 점점 느껴진다. 특히 가정교사 마담 드 라 루지에르는 한 명 한 명 자신의 뜻대로 조종하려는 모습에 모드의 집안 전체를 집어삼킬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데...

그나마 모드 옆에 러스크 부인이 있어 다행인 걸까? 점점 사악하게 모드를 조여오는 듯한 가정교사의 태도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야말로 그녀의 행동은 오싹함의 결정판이 아닐 수 없다. 무섭다 그녀의 말과 행동이... 한편 모드의 아버지는 모드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궁금해하는 사일러스 삼촌에 대해 무언가 감추려 하는 모습이 역력하고... 대체 사일러스 삼촌의 정체는 무엇일까? 오스턴 루틴 즉 모드의 아버지가 자신의 동생 사일러스에 대해 항상 슬퍼하고 있는 이유는? 점점 미궁 속에 빠지는 루틴 가문의 진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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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클 사일러스
조셉 셰리던 르 파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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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한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 그러면 내게 큰 고통을 주는 거야.

p22

70이 넘었지만 건강한 아버지를 화자는 늘 선생님이라 불렀다. 어느 날 브라이얼리라는 마른 신사가 집을 찾아왔고 가정부인 러스크 부인은 그가 며칠간 집에 머물 거라고 했다. 아버지와 브라이얼리는 무슨 사이일까? 17세 소녀, 자신을 어린애 취급하는 브라이얼리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어느 날 아버지는 자신의 서재에 길고 좁은 방으로 화자를 데리고 갔고 그곳에서 알 수 없는 캐비닛을 여는 열쇠를 화자인 나에게 알려주는데... 아무것도 말하지 말라는 아버지 그리고 그런 아버지의 말을 너무나도 깍듯이 받아들이는 나. 여자애라서 안타깝다는 아버지의 말이 자꾸 귓가에 맴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안타깝게 만들었단 말인가. 한편 아버지는 그런 소녀에게 가정교사를 두려 하는데...

등장인물들이 한 명씩 늘어날 때마다 내 불안도 하나씩 늘어나는듯한 이 기분은 아마도 고딕소설만이 주는 또 다른 느낌이 아닐까 싶다.

「엉클 사일러스」의 작가 조셉 셰리던 르 파누비극적 로맨스를 의도하며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센세이션 소설이자 고딕소설로 평가된 엉클 사일러스의 첫 시작부터 마치 유령이라도 나올 것처럼 분위기에 압도되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들이 가득한 엉클 사일러스! 앞으로 펼쳐질 기인한 사건 속 이야기들이 기대되어 또다시 책장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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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집, 여성 - 여성 고딕 작가 작품선
엘리자베스 개스켈 외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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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한 결의에도 불구하고, 나 스스로를 사람들이 혐오하는 인간이 되게 만든, 나를 완전히 집어삼킨 자만, 수치, 심지어 공포에 대하여 나는 반드시 고백해야 한다.

p318

제노바가 고향인 청년 귀도의 이야기를 만났다. 그의 고백을 듣고 있자니 인간의 자만과 탐욕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에 그 끝이 얼마나 참담한지 알 수 있는 괴물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었다. 관대하고 고상했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게 토렐라 후작이란 친구가 있었고 그의 딸 줄리엣의 피후견인이 된 나는 아직 어리고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그녀를 약혼녀로 맞이했다. 하지만 파리에서의 그의 삶은 평탄치만은 않았고 줄리엣과 공유하기로 한 모든 재산을 탕진한 채 다시 고향 제노바로 돌아온다. 과연 둘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나는 점점 인간이 아닌 악마가 되어가는 나를 발견함으로써 인간의 타락을 경험하게 된다. 자신의 소중한 육체를 바꿀 만큼 정신 못 차리는 귀도, 어떤 깨달음도 끝끝내 깨닫지 못하는 그는 난쟁이에게 빼앗긴 사랑하는 약혼녀 줄리엣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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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집, 여성 - 여성 고딕 작가 작품선
엘리자베스 개스켈 외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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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 심기가 아무래도 불편하고 불안한 것 같아. 내게 뭔가를 숨기고 있어. 하지만 나는 알 권리가 있어. 해가 될 게 없으면 남편도 날 용서해 줄 거야.

p212

초라한 집에서 살고 있었던 열여덟 소녀였던 앨리스와 잘생기고 담대했던 마흔다섯 트레블린은 부부이다. 곧 그들 부부에게는 아이가 태어날 것이고 부부 사이는 꽤나 다정해 보인다. 그러나 트레블린의 하인 킹스턴이 그들을 찾으면서부터 이상한 기류가 흐르는데 ... 앨리스는 남편의 불안한 모습에 몰래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엿듣게 되고 그녀의 미소는 이내 사라지고 마는데...도대체 하인 킹스턴은 어떤 이야기를 트레 볼린에게 전달한 것일까? 앨리스 결코 듣지 말아야 할 비밀을 듣게 된 것일까? 트레블린 가문의 비밀이 담긴 역사 책부터 불길하더니 이렇게 초반부터 공포에 사로잡히게 한다! 대체 리처드 트레블린을 죽음으로 몰고 가게 한 검은 수염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며칠 전 다시 읽은 작은 아씨들의 저자 루이자 메이 올컷이니만큼 그녀만의 또 다른 고딕소설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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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집, 여성 - 여성 고딕 작가 작품선
엘리자베스 개스켈 외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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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란 게 있다면 가볍게 여길 순 없지요. 그런 일은 용납될 수 없어요, 경고나 천벌이 아니라면

p139

윌리엄과 앨리스 그들은 부부이다. 200년이라는 세월을 넘은 비슷한 외모의 두 명의 앨리스 과연 과거의 앨리스가 현재의 앨리스일까? 감히 소설이기에 상상이 가능함을 느낀다. 공포, 집, 여성의 두 번째 이야기 「오키오브 오키허스키 팬덤 러버」에서는 앨리스의 남편 윌리엄의 집착과 광기가 주를 이룸으로써 읽다 보면 여기에 빠져들어 무엇이 옳고 그름에 순간 혼돈과 함께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로 윌리엄에 빠져든다.

빛바랜 노란색이 가져오는 색에 대한 이 암담함이 이리 크게 느껴질 줄이야! 작가 「버넌 리」가 표현해 내는 노란색 아니 누런색에 대한 과감하면서도 이중적인 표현이 노출되면서 독자로 하여금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 오히 허스트에 사는 그들의 비뚤어진 인간의 모습 그것은 곧 권선징악이라는 사자성어를 떠올릴 만큼 인간이 저지른 악행에 대한 징벌을 그들로부터 듣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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