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이 넘었지만 건강한 아버지를 화자는 늘 선생님이라 불렀다. 어느 날 브라이얼리라는 마른 신사가 집을 찾아왔고 가정부인 러스크 부인은 그가 며칠간 집에 머물 거라고 했다. 아버지와 브라이얼리는 무슨 사이일까? 17세 소녀, 자신을 어린애 취급하는 브라이얼리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어느 날 아버지는 자신의 서재에 길고 좁은 방으로 화자를 데리고 갔고 그곳에서 알 수 없는 캐비닛을 여는 열쇠를 화자인 나에게 알려주는데... 아무것도 말하지 말라는 아버지 그리고 그런 아버지의 말을 너무나도 깍듯이 받아들이는 나. 여자애라서 안타깝다는 아버지의 말이 자꾸 귓가에 맴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안타깝게 만들었단 말인가. 한편 아버지는 그런 소녀에게 가정교사를 두려 하는데...
등장인물들이 한 명씩 늘어날 때마다 내 불안도 하나씩 늘어나는듯한 이 기분은 아마도 고딕소설만이 주는 또 다른 느낌이 아닐까 싶다.
「엉클 사일러스」의 작가 조셉 셰리던 르 파누는 비극적 로맨스를 의도하며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센세이션 소설이자 고딕소설로 평가된 엉클 사일러스의 첫 시작부터 마치 유령이라도 나올 것처럼 분위기에 압도되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들이 가득한 엉클 사일러스! 앞으로 펼쳐질 기인한 사건 속 이야기들이 기대되어 또다시 책장을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