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집, 여성 - 여성 고딕 작가 작품선
엘리자베스 개스켈 외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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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는 아나 셰러가 딸의 결혼을 이유 없이 반대해,

딸에게 고통을 주었던 일부터 시작되었다.

p15

왜 그랬을까? 무슨 사연이 있었길래 딸의 결혼을 반대했던 것일까? 딸이 시집 잘가서 행복하게 잘 살길 바라는 건 모든 부모의 마음일 테다. 하지만 결코 딸의 결혼을 승낙할 수 없었던 엄마의 마음. 젊은 여인의 초상화를 보게 된 난 공포에 사로잡혀 일생을 살았다는 그 여인이 회색 여인이라 불린 것을 방앗간 주인으로부터 듣게 되고 그녀가 바로 아나 셰러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란 걸 알게 되는데... 도대체 모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이제부터가 이야기의 시작이다! 고딕 서가의 3종 그중 내가 읽게 된 책은 바로 네 명의 여성작가가 쓴 『공포, 집, 여성』이다. 제목만으로도 오싹함이 다가온 소설! 그 첫 번째 이야기 회색 여인이다. 무언가 깊은 사연이 있을 것만 같은 이 여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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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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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내게 벌어질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끊임없이 명상하면서 마음 단단히 먹고 어떤 일이든 맛 닥뜨려야 하겠지.

p161

아들린에게 지금 상황들이 참 냉혹하기만 하다. 기댈 곳 하나 없던 그녀에게 라 모트 일행은 힘이 되어주었지만 알 수 없는 마담 라모트의 행동에 점점 지쳐 보인다. 어찌 됐건 마담 라모 트는 자신이 남편과 아들인이 자신 몰래 밀회를 즐겼다 생각하고 의심했지만 그것이 아니었다는 결론에 이르렀을 땐 아들인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었다. 폐허 수도원에 숨어 지내던 이들에게 수도원 주인이라는 몽탈 후작과 그의 부하직원 테오도르가 등장하고 어딘가 모르게 라 모트와 몽탈 후작 사이에 이야기가 오가는 것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무서운 꿈에 시달리는 아들린까지... 그 와중에 아들린에게 라 모트 아들 루이는 자신의 마음을 알리고 떠나는데... 폐허가 돼버린 수도원에 무슨 깊은 사연이라도 있던 것일까? 행간에 떠도는 소문의 진실은 무엇일까? 아들린의 마음을 사로잡은 테오도르, 그는 아들린과의 약속 장소에 왜 나타나지 않은 것일까? 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아들린은 지금의 불행한 시간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곁에 아무도 없는 것만 같은 그녀의 지금이 너무나 씁쓸하다. 고딕소설의 묘미가 한층 더 짙게 드리워진 숲속의 로맨스 제목만큼이나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 달콤하진 않지만 중간중간 아들린이 느끼는 감정들에 사랑이 묻어 나오기도 한다. 고딕이 주는 느낌이 이것보다 더 강렬할까라는 생각과 함께 라 모트 일가에게 그리고 아들린에게 벌어질 앞으로가 더 궁금해지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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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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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이 친절한 마음을 갉아먹었고 질투가 의심을 낳았다.

p104

왕의 근위대를 피해 폐허에 숨게 된 라 모트 일행. 아들린은 자신이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경관들을 확인하려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라 모트 일가에게 자신이 입은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마담 라 모트는 아들린의 이 친절을 의심하기 시작하는데...

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처음 아들린을 불쌍히 여겼던 그 마음은 어디 가고 이제 남편 라 모트와 아들린의 관계를 의심하다니... 마담 라모트의 마음이 이해할 수도 없었거니와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마음이 너무나 답답하고 안타깝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지만 이렇게 불신과 오해로 물들어버리다니... 자신을 끔찍이도 생각해 주고 있다 생각하는 아들린의 마음에 상처가 될까 벌써부터 염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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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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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부모의 정을 잊고서 아무런 회한도 없이 제 자식을 비참한 나락으로 떨어뜨린다면 우리 사이엔 더 이상 자식의 연, 부모의 의무는 존재하지 않아. 아버지 당신이 그걸 끊어버린 거야. 난 결단코 자유를 찾고 내 삶을 되찾겠어.

p64

헤매고 헤맨 라모트 가족은 숲속의 한 수도원에 다다른다. 더 이상의 피신처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음산하지만 발각되기 힘들 거란 이 수도원에서 몸을 숨기며 지내기로 한다. 한편 아들린으로부터 일곱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자신을 수도원에 버렸으며 수녀가 되길 거부한 딸에게 아버지의 복수와 협박까지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마담 라모트.이리도 불쌍한 아이가 또 있을까? 부모여도 다 같은 부모가 아님을 아들린 아버지를 보며 또 느낀다. 자신의 탐욕만을 챙기기 위해 딸의 안부 따위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렇게 비참하게 하루하루를 버텼을 아들린을 생각하니 나 또한 마음이 아파졌다. 자식은 절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현실에서도 간간이 들려오는 자식 살해 사건들. 홀로 남을 자식이 안쓰러워 자식을 죽이고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부모들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는데 아들린 아버지도 그런 부류의 인간이라는 생각이 드니 치가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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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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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오랫동안 억눌려 살았지만 그럼에도 탄력적인 에너지를 잃지 않았으며,

바로 그러한 에너지로 지난한 삶을 견뎌냈다.

p21

방탕한 생활로 귀족에서 도망자 신세가 되어버린 라모트 가족. 그런 라모트 일행은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아들린까지 인계받는다. 자신도 힘들면서 아들린을 살뜰히 챙기는 마담 라모트.아들린은 그런 그녀로부터 연민의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 일분일초에 생사가 걸린 이들에게 아들린은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로 열이 오르기 시작했고 의사는 이대로 움직이는 것은 아들린에게 치명적이라고 하는데...라모트는 이대로 인간애를 져버릴 것인가? 과연 이들 일행은 자신들을 쫓는 사람들로부터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 이들이 마주할 앞으로의 세계가 궁금해진다. 숲속의 로맨스 아직은 제목처럼 따스하진 않지만 자신들의 악한 처지에도 가여운 여인을 버리지 않고 온 마음을 다해보살피는 마담 라모트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한편 부모에게 아니 아버지에게 너무나 비참하게 버려진 아들린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내 관심은 이제 아들린에게 향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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