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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 카페
오정은 지음 / 디아망 / 2015년 4월
평점 :
미시시피 카페, 요즈음은 어디에서나 쉽게 커피와 가벼운 빵 종류를 파는 카페를 자주 만나기에 익숙한 느낌을 준다.
사라지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의 이야기들이 약간은 당혹스럽기도 하고,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가 아이들과 비슷한 눈높이로 세상을 보고자한다는 소개 글이 평범한 상식을 이해하려는 나에게는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겠다 싶다.
엉뚱하거나 상상력이 풍부하고 호기심으로 가득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순수함과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자격 상실자이기에 더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남북 이산가족의 후손이면서, 애니메이션 감독이지만, 관계사 직원인 이 석준의 갑작스러운 실종 사건으로 갑자기 해고된 현기연과 그녀의 초등학교 동창인 연 우완의 이야기를 기둥줄거리로 김춘분여사(할머니)와 더 카페 주인인 미시시피 출신의 데릭이라는 사람이 펼쳐가는 이기가 환타지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석준의 변태적이며, 성도착적인 기이한 행위가 이해가 불가능하였고, 또 그가 현기연의 마당에 묻히게 된 사건의 전말이 설명되어 있지 않아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리고, 김춘분여사의 초능력적인 활동과 그녀의 종횡 무진한 활동이 여러 가지로 설며되고 있긴 하지만, 자연스럽거나 만족스럽게 녹아들지 못한 채, 비현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게 아쉽게 생각되기도 한다.
현기연이의 물건들이 모두 김춘분여사의 집으로 배달이 된 과정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설명과 명분이 설명되어야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의 끝부분에서는 13명의 북한 어린이들의 탈출 사건이 베트남과 중국 등을 배경으로 소개되고 있는 것도 앞 뒤의 사건 전개와는 너무 이질적으로 와 닿는다.
미시시피는 미국 정보국에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이 현기연의 동네에서 사라진 것과 관련하여 그녀를 감시하고 추적하기 위하여 도청장치와 추적 장치가 설치된 가방까지를 이용하는 대목에서도 김춘분여사의 경우처럼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억지와 무리수가 이 책의 스토리 전개를 어색하게 하거나 억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이야기는 불란서와 미국, 베트남, 중국, 미국까지가 관계되는 국제적인 무대, CIA와 그 조직원인 데릭까지를 포함시키고 있는 대형 사건의 결말이 이 책 전반부의 극히 개인적이며 사적인 이야기와 연결시키는 데 많은 무리가 불가피했다고 생각되는 소설이다.
이런 감상들을 종합해 볼 때, 작가의 의욕과는 반대로 많은 아쉬움이 남아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