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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정심, 나를 지켜내는 힘 - 비이성적인 세상에서 내 마음을 다스리는 심리 훈련
토마스 호엔제 지음, 유영미 옮김 / 갈매나무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보니, 문득 작년 4월에 있었던 세월호 사고가 생각난다.
삼백여 명 가까운 인원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대형 선박이 진도 앞 바다에서 침몰 되어 이 백 여명 이상이 희생당한 끔찍한 사고였다.
이 사고를 조사하고, 원인 규명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평소에 잘 듣지 못하던 ‘평형수’를 알게 되었다. 이 평형수는 배가 복원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화물을 싣기 전에 배 바닥에 채우는 물을 말하는 것이다.
즉, 쉬운 예로 오뚜기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배가 기울더라도 충분한 평형수가 있다면 배는 복원력을 회복하여 침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평형수는 다른 말로 생명수라고도 설명되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사고가 난 세월호는 평형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사람과 화물을 과적한 탓으로 배의 무게 중심이 배 상층부에 있어서 쉽게 전복되었고, 복원력이 없어서 침몰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 [평정심]은 곧 배로 말하면 [평형수]라고 이해가 된다는 것이다.
나를 지켜내는 힘인 [평정심]은 나의 정서와 심리의 무게 중심으로 이해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도 평안할 날이 없다. 얼마나 크고 강하게 느끼는지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매일 우리는 흔들리고,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이런 불안하고 불편한 환경 속에서 안정적이고 행복한 비결을 이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2000년 전에 이런 사실을 깨달은 스토아 철학을 정립한 에픽테토스 철학자를 비롯하여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비이성적인 세계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앨버트 엘리스의 ‘합리적 정서행동치료’ 등을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평정심을 기술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므로 얼마든지 훈련을 통해 컨트롤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상황들은 거의가 통제불능인 경우에 속한다. 그렇지만 개입할 수 있음에 착안한다. 생각을 의식하면서 생각을 부여 잡거나 놓을 수도 있고, 다른 생각으로 대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능력이 바로 마음의 평화를 얻는 평정심 훈련의 핵심(79p)'이라고 설명해 준다.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다. 삶이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을 때마다 의사나 심리치료사를 찾아 갈 것이 아니라 가만히 있어도 자가 치료가 되거나 치유력과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평전심을 유지하는 것은 결국 삶의 자세의 문제라고 정리해 준다.
또, [평정심에 이르는 내적인 길의 첫걸음은 생각을 바꾸는 것이고, 그 다음은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다(201p)]라고 조언해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