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경제 - 복잡계 과학이 다시 만드는 경제학의 미래
마크 뷰캐넌 지음, 이효석.정형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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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경제학자가 아닌 물리학자가 쓴 경제학 책이다.

[내일의 경제], 이는 대부분 균형개념에 기초하여 경제를 설명한 지금까지의 경제학을 ‘오늘’의 경제학으로 개념을 정리한다.

그러나 그러한 균형개념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음으로 환상이라고 일축하며, 수많은 불안정성과 되먹임으로 설명되는 변화무쌍한 탈 평형 관점으로 경제를 파악하려는 의도에서 오늘의 경제와 구별하여 ‘내일’의 경제로 정의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새로운 교란과 폭풍과 같은 지구 기후의 패턴과 매우 유사함을 상기시킨다.

저자는 특히 탈 평형 사고방식의 핵심 개념 중 하나를 ‘준안정성개념’이라고 소개한다.

이는 겉으로 보기에는 시스템이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불안정하고 위험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해 준다.

탈 평형 사고는 물리학 등에서 차용한 용어다. 그리고, 저자는 평형의 사고는 망상이라고 하며, [우리는 경제학과 과학의 역사에서 진정 혁명적인 순간에 서 있다(49p)]고 선언한다.

그러나, 저자와 같은 과학자들 말고도 경제학자들 중에도, 탈 평형을 동역학이라고 정의하며, [지금은 경제학을 동역학적으로 다루는 모델에 대한 요구에 경제학자들이 깨어나 답할 때(361p)]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통찰은 무시되었거나 평형 모델 속에 포함되어 버렸던 것이다.

이 책 제목을 영어로는 [FORECAST]라는 말을 사용했다. 이 단어가 함의하는 의미는 ‘예측’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 예측의 미묘하고 다양한 상황을 적시하고 있다.

일부의 자연현상에서는 예측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경제학이나 금융에서는 정확한 예측을 기대할 수 없다고 인정한다.

이 책의 성과라고 하면, 지금까지의 경제적 이론들이 [평형적 사고에 기초한 금융시장의 자기 규제 능력을 과신하고, 현실적인 감각을 가지지 못했다(374P)]는 자성이다.

그러나, 이 책도 거지까지다. 그 구체적 대응방법에 대해서는 정답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여러 가지의 사례를 들어서 애덤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나 평형 이론에 기반한 경제학은 신뢰할 수도 없고, 매우 위험하기까지 하다는 주장을 피력하였지만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저자는 전통적인 주류경제의 틀을 구성하고 있는 평형이론의 한계를 노정시켰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안을 포함한 경제와 금융에 관련한 담론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내일의 경제]는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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