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행복한 시간
테리 A. 고든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는 가끔씩 우리에게 갑자기 찾아오는 태풍과 같은 사고를 만난다.

그 사고는 전혀 예고도 없으며 눈치챌만한 예증도 없이 갑자기 닥친다.

아침이 되면 해가 떠오르듯이 자연스럽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감자기 나타나서 우리의 평온을 깨뜨려 놓고, 삶을 헝클어 놓는다.

이 책은 온 나라를 한 달 째 슬픔과 무력감에 빠뜨려 놓은 단원고등학교의 사고와 오버랩되면서 더 강하게 각인된다. 정신과 의사로서 세 딸과 아들 하나를 둔 지극히 평범하고 단란한 가정에 아침 일찍 걸려온 한 통의 전화는 조용한 호수에 던져진 돌멩이 하나와 같이 삽시간에 안온한 분위기를 휘저어 놓는다.

콜로라도 주의 두랑고에 유학 중인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하여 목에 큰 부상을 당하여 전신마비가 되었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고, 아내와 함께 가는 것도 잊어버린 채 황급히 집을 나서는 주인공이 써 내려 간 진솔한 일기가 이 책이다.

이 일기를 쓰는 목적은 이 일기를 많은 사람들이 공유함으로써, 고통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의 체험으로부터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한다.

이 환자의 부모는 평소에는 숨을 쉬는 것도 기침을 하는 것도 아무런 의미를 부여할 만한 가치를 느끼지 못하였는데 아들을 간호하면서 기적이라고 인식한다.

이 일기를 쓰면서 하나의 생각이 또 다른 생각을 촉발시킨다는 것을 발견하였고, 때로는 이 일기들이 전혀 다른 길로 인도한 것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하였다.

이 일기를 쓰면서 스스로를 탐사할 수 있었고, 힐링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겪는 어려움이 우리를 변화시키는 추진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러므로, 역경이라는 것을 슬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고맙게 여기라고 충고해 준다.

더 나아가 순경(順境)이 역경(逆境)이 될 수도 있고, 역경이 순경으로 바뀌기도 할 것이므로 순경이든 역경이든 똑 같이 고마워해야 된다고 말한다.

또 이 책에서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가 쓴 [죽음과 죽어감]의 책에서 소개한 5단계를 소개한다. 그 첫 단계는 자신이 파괴 불가능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부정과 소외이며,

두 번째 단계는 하나님과 가족 등에게 표하는 짜증과 적개심 등의 감정인 분노이다.

세 번째 단계는 하나님과 거래하려는 협상의 단계이고, 네 번째 단계는 슬픔과 절망감을 느끼는 우울단계이며, 마지막으로는 앞의 네 단계를 거치고 도달하게 되는 수용의 단계로서, 이 단계에서는 마음의 평화를 느낀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이런 발견도 한다. [하나님일지라도 영원히 지속되는 폭풍우는 만들어내지 못하신다.]는 발견이다. 저자부부, 즉 환자의 부모는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으로서 물질세계와 전신세계를 연결시키는 전령인 천사가 있다고 믿는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위대한 말을 한다.

어떤 일을 만나든지, [우리가 이렇게 되기를 선택한 것처럼 대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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