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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나무의 노래 - 아름다운 울림을 위한 마음 조율
마틴 슐레스케 지음, 유영미 옮김, 도나타 벤더스 사진 / 니케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는 일곱 살 때부터 바이올린과 인연을 맺으며,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제작학교인 독일 미텐발트 국립 바이올린 제작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함부르크에서 바이올린 마이스터 시험에 통과하고, 현재는 뮌헨에서 바이올린 제작 아틀리에를 운영하면서, 해마다 약 20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만들어 내는 국제적인 장인이다.
이 책은 저자가 이미 쓴, [울림-삶의 의미에 관하여]라는 책에서 엄선한 문장을 골라 뽑아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총 52개의 제목과 각 제목에 부연한 6개의 작은 내용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다.
아마 1년 52주일, 365일에 맞게 배열해 놓았다고 보여 진다.
내용은 전부, 바이올린에 관한 이야기이다. 좋은 바이올린에 필요한 나무의 재질과 그 마무를 다듬어서 하나의 악기를 만들어 내는 과정, 좋은 악기가 갖추어야 할 조건, 그 악기로 연주되는 음악들에 관한 얘기들을 중심으로 하나님과 하나님을 믿는 신자들을 상징적으로 대비시키며 설명하고 있다.
쉽게 얘기해서 악기의 제조자이시며 연주자는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의 손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다듬어지고, 연주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대비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바이올린 제작자들은 바이올린 제작 대회에 참가해서 수공기술과 음질에 대하여 심사를 받는다고 한다. 악기는 모양도 중요하지만, 악기의 핵심은 소리이기 때문에 수공기술 보다는 음질이 좋아야 한다고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악기라고 말한다.
바이올린의 울림은 바이올리스트의 음성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과 하나 될 때, 우리의 인생의 울림은 곧 하나님의 음성이라는 것이다.
바이올린의 공명판으로 사용하기에 좋은 나무는 수목한계선에서 2-3백 년 넘는 세월 동안 서서히 자란 가문비나무란다.
이 나무들은 고지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천천히 자라면서 위 쪽 가지들은 빛을 향해 위로 뻗어 오르고, 빛이 닿지 않는 아래 쪽 가지들은 죽은 가지가 되는데, 이 죽은 가지를 떨쳐 낸 자리에서 울림의 진수가 생겨나는 비결이란다.
그렇게 되면, 나이테가 촘촘하고 잔가지가 없고, 섬유가 긴 나무로 자라는데 이 나무야말로 명품 바이올린이 되는 나무라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삶이다.
매일 나를 죽이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무 것도 없는 광야에서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하여- 생명의 한계선에서 -살아 갈 때에 명품 신앙인으로 훈련되어진다는 것이다.
가문비나무가 포기하는 것처럼, 우리도 날마다 잔가지를 포기해야 하는데, 이 잔가지들은 우리의 소명에 해로움이 되는 것들이라고 설명하다.
또한 나무가 장기간 강한 바람에 시달리거나 기슭에서 자랐거나 눈 더미 등에 눌려 한쪽에 무거운 하중을 받으면 나무줄기 속에 ‘이상재(reaction wood)가 형성된단다.
이 이상재의 결의 방향과 지난한 고난의 자국에서 좋은 울림이 나온다는 것이다.
17세기에 제작된 아마티 바이올린의 경우, 어두운 마디를 지닌 나무로 바이올린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기 손에 들어 온 나무들을 가차없이 판단하기 보다는 그저 그 나무를 가지고 작업을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창조주의 손에 변화되기를 거부하는 마음이 곧 죄]라고 말합니다.
또한 우리에게 마음이라는 공명판이 주어진 것은 은혜라고도 합니다.
이런 말을 종합해 보면, 이 책은 바이올린의 한 장인이 단순이 바이올린을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바이올린의 제작 과정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설명하고자 한 의도임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된다.
바이올린을 만들 때, 대패가 나뭇결을 거스르는 단계가 있다.
나뭇결이 갈라지며 자기 성질을 알리는 지점, 즉 대패가 강하게 진동하고 나무가 거친 소리를 내는 곳에서 바이올린 제작자는 나무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고난은 하나님께 나를 가장 진솔하게 드러내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