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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 럭비처럼! - 절대긍정의 힘
김익철 지음 / 세림출판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는 가끔씩 우리가 사는 인생을 운동경기에 비유하여 교훈을 삼는다.
마라톤이라는 운동을 통하여 긴 인생의 여정을 끝까지 완주하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이 책은 우리의 인생을 럭비의 패러다임과 견주어 설명하고 있다.
럭비의 경기는 내겐 생소하다. 축구나 야구 경기처럼 쉽게 접할 수 있는 경기가 아니어서 가끔씩 티브이에서 화면으로 건성으로 보았던 기억이 다다.
주위에 럭비를 하는 사람도 없고, 럭비의 룰이나 정신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으니, 럭비가 생소한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서 럭비야 말로 우리들의 삶에 깊은 교훈을 주는 경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강산고의 장민철감독과 고시공부를 포기하고 시골로 정신적 충전을 위해 친구의 고향에 잠시 낙향한 강태산이라는 사람과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장감독은 중학교 2학년 때 화재로 인하여 잘 나가던 양조장이 불에 소실되고, 방황할 때 럭비를 통하여 재기한 후 대학 강단에서 전임강사를 거쳐 교수생활을 하다가 정년퇴임을 한 이력을 가진 사람으로서 명문대를 졸업하고 고시와 취업에 실패한 강태산에게는 더 없는 맨토였던 것이다.
강태산은 근 1년 동안 강산고의 럭비 팀의 훈련과 경기를 관전하면서, 장감독으로부터 럭비경기에 담긴 정신을 배워가면서 인생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를 삼은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럭비가 가진 본질적 생존 패러다임을 통하여 지속적 발전과 생존의 고비에 놓인 우리 사회와 가치와 방향의 혼돈에 빠진 개인들의 질서를 제공(6페이지)]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럭비의 실행 철학으로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긍정적 환경인식의 원칙(overcome), 목표공유의 원칙(all for one), 희생과 솔선수범의 원칙(one for one), 상호존중과 신뢰의 원칙(no side ship),도전과 실행의 원칙(go forward)이 그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21세기는 예측이 불가능한 럭비공 같은 상황으로서, 20세기의 축구공과 같은 원형의 방법으로는 대처할 수가 없다고 한다. 럭비 경기는 날씨와 무관하게 경기를 하는데 이는 환경에 대한 고려와 기대를 버려야 진정한 삶의 그라운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럭비에서 공격선수가 상대편 최종라인에 성곡적으로 들어가는 것을 트라이(try), 즉 단순히 시도 정도로 이해하는 의미인데, 이는 인생의 끝없는 시도의 연속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럭비에서는 리더가 따로 정해지지 않고, 볼을 가진 자가 리더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의 그라운드에서는 볼을 놓치지 말라고 경고한다.
럭비는 사람보다 공이 앞서 나갈 수가 없는 관계로, 볼을 잡은 선수를 상대편 선수들이 진로를 가로 막는다. 이에 공을 가진 선수는 앞장서서 장애를 뚫는다. 쉽게 설명하면 럭비는 땅따먹기 게임이란다.
[럭비선수의 플레이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전체가 지향하는 목적과 목표에 대한 공유와 몰입(52페이지)]이라는 것이다. 상대편에게 심한 저지를 당해도 볼을 빼앗기지 않아야 하는데 이는 목적과 목표에 집중하는 정신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몸과 몸으로 직접 부딪히는 경기인지라, 거칠고 폭력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본질은 하나라는 평화로운 동지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한다.
이런 정신에서 국가 간 대항에서도 국가대표를 상징하는 심벌만 부착하게 되어 있고, 경기가 종료될 때는 ‘노 사이드(no side)’라고 선언하는데 이는 너와 나가 아니라 우리라는 동지의식의 회복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럭비에 대한 통찰을 통해 삶의 깊은 지혜를 엿 볼 수 있었다.
럭비팀의 구호를 외쳐 본다. ‘까마테, 까마테! 까오라, 까오라’-지난간 것에 연연하지 말며 지금 눈앞에 펼쳐진 현실의 삶을 받아들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