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만족 - 시편 23편과 함께하는 여행
이규현 지음 / 두란노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시편 23편은 그 내용이 불과 6절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저자이신 이규현 목사님은 약400페이지에 달하는 한 권의 책으로 설명해 놓았다.

이 목사님은 시편 23편 속에는 교리, 신학, 영성, 삶의 다양한 주제들을 망라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하여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숨겨진 의미의 은혜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시편 23편은 다윗의 작품이다. 그러므로 이 시편 23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윗에 대하여 먼저 깊이 아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다윗은 이새의 말째 아들로써, 항상 들에서 양을 지키는 목자의 삶을 살았다.

그리고, 그가 엘라 골짜기의 전투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모독하는 골리앗을 상대로 홀홀단신 물매돌 다섯 개를 들고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치렀던 수많은 전투에서 백전백승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그의 장인인 사울과 그가 사랑했던 아들 요나단에게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하여 광야와 토굴의 도피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 뿐이 아니었다. 그가 왕이 되어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을 때 부하 장수의 아내인 밧세바를 간음하는 죄를 범했다. 그것도 모자라서 결국 충신을 적진에 나가 죽게 하는 살인죄를 범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간음의 죄인임며, 살인자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통하여 그 죄를 지적하였고, 다윗은 철저한 회개로 하나님의 용서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일개 목자인 신분으로써 이스라엘의 제2대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아 신분 상승한 다윗, 간음과 살인의 죄인에서 하나님의 헤세드의 은혜를 받은 다윗, 이 극적인 삶이 고스란히 고백된 것이 이 시편 23편이다.

 

이 다윗을 이해하고 이 시편을 읽으면 더 깊은 공감을 하게 된다.

이 시편은 목자와 양의 관계성을 갖고 전개된다. 여호와는 목자이시며, 다윗은 양이다.

누구보다 양의 습성과 형편, 목자의 사명과 역할을 잘 아는 사람만이 다윗만이 할 수 있는 탁월한 고백이다.

 

시편 23편의 여섯 절을 이루고 있는 각각의 절은 모두 목자인 여호와가 행동의 주체자임을 설명한다. 양은 다만 수동적인 입장에서 목자의 인도를 따르는 존재다.

1, 여호와는 나의 목자가 되시며, 2,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이는 그(여호와)시며,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분이시며, 4, 사망의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입지 않을 것은 주(여호와)가 함께 하시기 때문이며, 5, 원수의 목전에서 식탁을 베풀어 주시고 기름으로 머리를 발라 주시는 분도 주(여호와)이시며, 6,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따를 것인데, 그 종착점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는 것인데 거기까지 따라 오시는 분이 여호와이시라고 확증이다.

 

시력이 약하여 혼자 이동하거나 다가오는 적을 발견할 수도 없고, 다리가 짧아서 이동하기에도 도망치기에도 불가능한 핸디캪, 거기다가 고집불통으로 똘똘 뭉친 양은 풀도 물도 찾지 못하고 굶어 죽거나 맹수와 곳곳에 놓여 있는 장애물에 걸려서 꼼짝없이 죽을 수밖에 없는 양은 바로 나를 생각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목자이신 여호와는 자기 이름을 위하여 낮이나 밤이나 항상 깨어서 위태한 길을 갈 때에는 지팡이로, 맹수의 공격이 있을 때는 날카로운 지팡이로 보호해 주시며, 여화와의 집까지 인도하신다는 언약을 기록해 놓으신 것이다.

 

이 시편 23편의 내용 전개는 다윗이 살아 왔던 인생의 축소판이다.

다윗의 일생이 그대로 농축되어 있고, 그의 굴곡 많은 인생사가 시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전쟁과 범죄, 사울의 시기와 압살롬의 반란의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의 세월을 다닐 때에 함께 하셨던 여호와 목자의 체험이 바로 험한 세상을 살고 있는 나의 체험으로 동일시된다.

 

이 모든 은혜는 나의 공로가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약속한 실패할 수 없는 위대한 약속임을 새롭게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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