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아픔을 먹고 살아간다
이서홍 지음 / 도서출판 짝꿍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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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아픔을 먹고 살아간다]는 제목이 은유하고 시사하고 상징하는 의미가 왠지 짠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이 시집 전체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이런 궁금증을 갖고 책을 펼쳐 보니, 목차 다음에 가장 먼저 나오는 당신께 드리는 말에서 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당신께 드리는 말의 전문은 이렇습니다.

봄이 아픕니다. 여름도 아픕니다. 가을도 아픕니다. 여전히 겨울도 아픕니다. 당신과 사랑을 시작한 그 계절부터 나는 아픔을 먹고 살아갑니다. 몇 해를 지나온 이 계절이 아직도 아픔을 먹고 살아갑니다.’

 

작가가 겪고 있는 아픔의 근원은 바로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서 유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픔을 사랑이라고 정의하니, 곧장 우리가 70년 대에 애창하고 크게 유행한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유행가가 생각납니다.

 

우리는 모두 행복하려고 사랑을 찾고 사랑을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나 인용한 유행가 가사처럼 사랑은 슬픔과 아픔이라는 반전이 왠지 마음 한 켠을 싸하게 합니다.

 

우리는 그런 사랑을 알면서도, 피하지 않고 사랑을 찾기에 바쁘고, 사랑을 하려고 몸부림을 치는 모습들을 보면서, 사랑은 마약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건강에 좋지 않음을 알면서도 마약을 투약하는 마음과 흡사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랑은 우리 인류의 필수적 감정이고, 사건이겠지요.

사랑하지 않는다면 미워한다는 것이고, 사랑을 하지 않는다면 후손도 생산하지 못하니, 아무리 어려운 사랑이라도 해야겠지요.

 

사실, 사랑은 힘들고 어려운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시에서도 나오듯이 차가운 눈밭에 나오는 봄동과 같은 것이고, 추운 겨울 동안 봉오리로 준비하는 꽃봉오리 같은 것이 사랑이라고 동의합니다.

그리고 작가는 이 책의 모든 시에서 사랑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소개하고자 했음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알 수 있습니다.

 

시인은 라는 시에서, ‘마음이 고파 당신과 사랑을 한다고 하네요.

마음 뿐이겠습니까? 생각도 고프고, 정신도 고프고, 영혼도 고프고, 내게는 없고 부족한 모든 것을 채울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사랑을 하겠지요.

 

사랑이 비록 아픔이고, 눈물의 씨앗일지라도---

불나방이 불에 타서 죽을지라도 한사코 활활 타오르는 불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사랑은 죽음보다도 더 강하고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인이 이 책을 출판할 때 쓴 시인지 모르겠으나, 이 책 끝 부분에 있는 일상이라는 시의 내용과 분위기가 코로나 상황과 맞닿아서 깊은 공감이 됩니다.

당신과 마주 앉아 함께하던 일상이 그립습니다로 시작된 시가 내내 마음을 아프게 하고, 울적하게 합니다.

 

 

그리고, ‘부디 몸도 마음도 건강히 이 계절을 살아주시기를하고 바라는 시인의 기원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모두에게 보내는 기원같이 들립니다. 이 코로나 계절이 다 지나도록 몸도 마음도 건강하기를 충심으로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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