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하는 삶
최문정 지음 / 컴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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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은 보자마자 참 예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많은 책을 읽었지만, 이 책만큼 깔끔하고 미적으로 보기가 좋은 책은 처엄입니다.

 

앞으로 내가 책을 낼 기회가 있다면, 꼭 이 책처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참고로, 이 책의 인쇄와 제본은 민언 프린텍입니다.

저자는 식물 디자이너이고, 현재는 종로구 계동에서 오이타라는 이름의 식물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분재 식물을 탐구하며, 전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나는 저자가 운영하는 식물 스튜디오의 이름을 일본말로 오인했는데, 식물 가꾸기를 좋아하셨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자 이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자는 어릴 때부터 베란다에 식물을 길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고, 아버지가 좋아했던 남천이라는 식물을 자신도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에 있는 글들은 조용하지만 은은한 향기가 풍기는 깔끔한 내용들입니다.

 

식물 하는 삶이란, 바로 우리들의 삶과 흡사한 삶임을 우리 주위의 식물들의 삶을 대비하여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키우고 있는 아기자기하고 앙증맞은 분재의 사진이 잘 배치되어 있어서, 글로만 채워진 답답함을 탈피하여 시각적인 면에서도 글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 심화시키는 효과를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식물을 키우면서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형체도, 마음도, 생명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더욱 실감(79p)’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적뢰(摘蕾), 적화(摘花), 적과(摘果)를 설명하면서, 지혜로운 삶의 철학을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잔인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분재의 철사걸이를 설명하면서, 이는 나무를 못 살게 구는 것이 아니라, 철사걸이를 통한 교정으로 고유한 가치를 드러내는 성장이라고 의미부여를 해 주고 있기도 합니다.

 

옥상에 작은 텃밭을 만들어 놓고, 약간의 채소와 식물들을 키우고 있는 형편에서 많은 참고할 부분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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