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와 만날 준비 -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술철학의 제안들
손화철 지음, 나수은 그림 / 책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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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술과 철학에 관하여 설명해 놓은 담론입니다.

기술이 철학보다는 더 오랜 역사를 가졌음에도 철학자들이 기술철학을 연구하지 않았던 것은 기술이 지금처럼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철학자들이 기술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갖고 생각한 것은 최근 급격하게 발전한 제4차 산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그런 점에서 현대 기술철학이나 공학기술의 철학이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4차 산업의 상징적인 사건이 2016년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의 대국이었다고 말합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인간이 기술을 통제하거나 제어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음을 알았다고 합니다.

 

특히 알파고가 보여 주는 인공지능의 특징은 개발자조차 그 판단 근거나 구조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다(161p)’라고 말합니다.

결국, 4차 산업의 상징인 인공지능의 기술은 철학적인 문제를 촉발시킨 것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철학적 태도가 있었기 때문에 기술 발전이 가능했던 것인데, 정작 그 산물에 대해서는 신화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22p)’고 우려스러운 생각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기술발전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이 생긴 이유는 우리들의 삶이 기술의 발전으로 끝없이 편리해지거나 좋아질 것이라는 점에 의문이 생겼음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서, 기술의 발전이 정말 좋은 것인지 그리고,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인지에 대한 확신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공학자 개인의 입장에서는 기술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야만 되겠지만, 결국, 기술의 발전과 진보는 필연적으로 인간의 목적에 부합하게 추구되어야 하기 때문에 기술에 철학이 개입할 여지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눈부신 기술의 발전의 그늘이 있음과 어떻게 통제하고 해결해 갈 것인지를 생각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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