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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의 아버지가 된 신부님, 정일우 ㅣ 다문화 인물시리즈 10
강진구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평점 :
‘빈민의 아버지가 된 신부님 정일우’
나에게는 매우 생소한 신부입니다. 정일우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 봅니다. 이 책을 읽으니, 이분은 우리나라로 귀화한 분이고, 이 분은 원래 미국인이고, 이름은 존 빈센트 데일리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모 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문화적 다양성과 다문화에 관한 연구와 책을 저술한 분입니다. 그런 이력 때문인지, 이 책의 내용과 서술은 훌륭하기만 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초등학교 5학년들에게는 특별한 과제가 주어집니다.
6학년 동안 ‘위함-위인과 함께’라는 주제로 학생들이 자신들이 존경하고 살아보고 싶은 인물을 선정해서, 자신이 느껴보고 친구들에게 발표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은찬이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있는 사촌형을 통해서 이 신부를 소개 받고, 위함의 인물로 선정하여 친구들에게 소개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삶을 살고 싶었던 정신부가 청계천판자촌에도 살았고, 경기도 삼송리 누룩 공동체에서도 생활하였고, 무악동 한몸공동체에서 살았고, 천주교 용인공원 묘원 예수회 묘지에 잠들어 계신 분입니다.
이 분은 막사이사이상 지역사회지도부문을 수상하시기도 했습니다.
그가 살았던 시대에는 박정희 정권의 3선 개헌 반대 데모도 있었고, 88년 서울올림픽도 개최를 두고, 상계 올림픽이라는 아프고 부끄러운 갈등과 상처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회적인 이슈가 있을 때마다, 온 몸으로 저항하였고, 외국으로 추방되는 아픔도 겪기도 했습니다. 이 신부님은 로만 칼라의 신부복보다는 그저 이웃사람들과 함께 평범한 일상복을 입고 함께 어울려 살았던 분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노래 중, 도미라는 가수가 부른 옛노래 ‘청포도 사랑’을 특히 좋아했다고 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는 훌륭한 신부님을 아주 자연스럽게 잘 설명해 주는 글이 깊은 감동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