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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샤 아저씨 - 한 경영인의 삶과 여행에 관한 이야기
도용복 지음, 정수하 그림 / 멘토프레스 / 2019년 7월
평점 :
작가는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부터 군인들을 따라 다니며, 포탄을 나르는 포터 일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위험한 노동을 하게 된 데에는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는 사연에 목이 메입니다.
또, 청년기 때에는 돈을 벌기 위해 월남전에 지원 입대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의무병으로 근무했었기에 전투병 보다는 안전했지만, 그래도 항상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았음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친절한 따이한 팍시로 그 곳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서 죽음의 고비도 넘겼다는 에피소드가 손에 땀을 쥐게도 합니다. 지금은 오지탐험가로 또는 늦게 배운 성악가로, 여행에서 얻은 경험을 나누는 책 쓰기를 하고, 지상파 방송을 비롯한 공사의 기관에서 강연을 하며 바쁘고도 보람찬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1,2부와 3부는 약간 다른 형태로 짜여 있습니다.
1,2부는 여행의 기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3부는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여행에서 만나는 여러 가지 형태의 인연들을 ‘스치는 인연이 아니라 스미는 인연’으로 삼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인연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샤를륵 선교사와 빠샤 아저씨와의 인연입니다.
또한 이 책은 원색의 그림들이 글과 잘 콜라보를 이루고 있어서 시각적으로도 매우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기도 합니다.
저자는 발로 하는 독서를 오지 탐험으로 정의합니다.
흔히 독서라고 하면, 눈으로 글을 읽는 것으로 이해하고 살아 온 내게는 작가의 정의가 생소하지만, 단순히 눈으로 읽는 독서보다, 땀과 수고로 알게 되고, 체험되는 경험과 진실을 담으려는 작가의 성실성과 진심이 느껴집니다.
요사이 젊은이들이 우리나라의 어려운 현실을 헬조선이라고 비유하여 표현하는데, 작가가 살아 온 시절을 비교하면, 부끄럽기만 합니다. 개인적인 소망이라면, 학업 중이거나 취업을 위해서 땀을 흘리며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