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네이스 2 아이네이스 2
베르길리우스 지음, 김남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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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권] 
 
 
228 - 235
그런 폭우를 피해 황량한 바다를 떠돈 저희는
조상 신주를 모실 땅뙈길 청합니다. 폐가 안 될
바닷가 땅을,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기와 물을,
우린 그대 왕국의 자랑이 될 것이니, 그대의
명성은 작지 않고, 입은 감사는 영원할 거며
트로야를 안은 걸 오소냐는 후회치 않으리라.
맹세합니다. 에네앗의 운명과 오른손을 걸고.
신의에서나 전쟁과 전투에서나 증명된 손을. 
 
 
이때까지만 해도 순탄하게 정착할 것 처럼 보이지만 유노로 인해 더 큰 시련이 대기 중이다.  
 
​ 
 
312 - 322
하늘 뜻을 꺽지 못한다면 아케론을 흔들겠다.
라티움 왕국을 줄 수밖에 없다면 그러라지.
또 꼼짝없이 운명으로 라비냐가 배우자라면.
허나 대사를 늦추고 지연하는 건 가능할 터.
허나 양쪽 왕들의 백성을 섬멸할 수 있을 터.
이렇게 백성 목숨 값으로 장인 사위가 되어라.
처녀야, 네 지참금은 트로야와 루툴리의 피며,
네 들러리는 전쟁 여신이라. 어찌 불꽃으로
수태하여 불의 결혼을 낳은 게 헤쿠바뿐이랴.
베누스의 아들도 똑같이 또 다른 파리스로
새로운 펠가마에 또 죽음의 횃불이 되리라. 
 

아... 정말 섬뜩한 저주요, 엄청난 성정이다. 그나저나 라비냐는 뭔 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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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 셔플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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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호텔은 칭크 몬터규에게 보호금을 주고 강도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었다. 칭크의 애인인 루신다 콜은 칭크로부터 받은 온갖 장신구들을 테리사 호텔의 금고에 보관해 놓고 있었고, 이를 알리 없는 마이애미 조 일당은 그녀의 장신구까지 모두 털어왔던 것. 그리고 칭크는 애인을 영화배우로 만들기 위해 투자금이라고 여겼던 장신구를 훔쳐간 놈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으며 할렘의 업타운을 이 잡듯 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서 카니는 칭크의 부하들이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 납득이 됐다. 그동안 프레디가 건네는 소소한 장물을 모르는 척 받아서 팔았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가끔 장물 중개를 했던 사실이 카니의 발목을 잡았다. 마이애미 존은 이 바닥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카니에게 장물을 맡기고 조용해지기를 기다리는 시간을 나흘로 정했다. 카니가 적당한 해결책을 찾아내야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중간에 끼인 카니의 입장. 그가 세운 가설에서 프레디는 꼭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건지..  이 심각한 상황에 웃음이 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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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 셔플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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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어느날, 프레디로부터 테리사 호텔을 털고 그곳에서 훔쳐올 장물을 처리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러나 카니의 도덕성이나 양심과는 관계없이 그에게는 테리사 호텔에서 가져온 대량의 물건을 처리할 만한 연줄이 없었다. 약간의 보석이나 어쩌나 들어오는 가전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카니는 프레디에게 제안을 거절했고 그에게도 그만두라고 했으나 마침내 2주 후에 일어난 강도 사건은 모든 뉴스에 나왔다. 그리고 곧이어 카니를 찾아온 칭크 몬터규의 부하들은 그에게 테리사 호텔에서 도난당한 목걸이를 돌려달라고 협박한다. 장물을 처리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장물을 돌려달라고? 
 



트러블 메이커 프레디, 도대체 무슨 짓을 벌이고 다니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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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이스 2 아이네이스 2
베르길리우스 지음, 김남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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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9 - 796
보느냐? 정수리의 깃털 한 쌍을,
신들의 아버지가 존엄으로 수여한 훈장을?
보라, 이자의 상서로움이 서린 로마는, 아들아,
패권을 대지에, 용기를 올륌풋에 견주겠고
일곱 언덕을 통째로 성곽으로 둘러쌀 터이니,
배출할 인물들로 복되다.
(...)
이리로 이제 두 눈을 돌려 보아라, 이 가문과
너희 로마 백성을, 여기 카이사르, 모든 율루스
혈통들이 커단 하늘 축 아래로 가게 될 게다.
여기 있는, 여기, 너도 종종 장차 올 것이라 들은
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 신의 아들은 황금
세대를 다시 일찍이 라티움, 사툰이 다스리던
평원에 열고, 나아가 가라만텟과 인도에 걸쳐
제국을 넓히리라. 
 



이러한 예언을 보고 들으면 가슴이 설렐 수 밖에 없겠다. 아들의 열망과 야망에 불을 지피기 위함이 목적이었다면 앙키사는 제대로 성공한 셈이다. 그런데 베르길리우스, 자신이 살았던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이 정도라면 나쁘지 않은 인생이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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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계몽 - 이성, 과학, 휴머니즘, 그리고 진보를 말하다 사이언스 클래식 37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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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부에서 계몽주의의 개념들을 정리하고, 2부에서 그 유효성을 입증했다면, 3부에서는 계몽주의 사상을 옹호한다. 특히 이성, 과학, 휴머니즘에서의 개몽주의 이념이 어떻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며 보탬이 되는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저자는 보편적 인간 본성이라는 개념의 주제로서 네 가지를 꼽는다. 이성, 과학, 휴머니즘, 진보가 그것이다. 이성은 비타협적이다. 우리의 일반적인 사고 습관이 그다지 이성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성은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과학 혁명은 인간을 무지로부터 뿐만 아니라 공포로부터 탈출시켰다. 과학에는 우리 자신 즉, 인간에 대한 이해도 포함되었다. 휴머니즘은 부족, 인종, 국가, 종교의 영광이 아닌 인간 개개인의 안녕과 복리에 특권을 부여하고, 만족과 고통을 느끼는 지각 있는 존재는 집안이 아니라 개인이다. 인간은 공감이라는 정서를 타고 났기에 휴머니즘 본성에 부합할 수 있다. 과학과 이성과 세계주의가 공감의 범위를 넓혀 준 덕분에 인류는 지적, 도덕적으로 진보할 수 있었다. 진보를 이야기함에 있어 짚고 넘어가야할 중요한 점은 휴머니즘에 기초하지 않은 '진보'는 진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 조건을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인 엔트로피, 진화, 정보는 인간의 진보 이야기의 핵심적 줄거리다. 저자는 이 세 개념을 통해 불행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유기체같은 복잡계는 수많은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제 기능을 하기 때문에 쉽게 망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여기서 망가짐이란 압제와 착취). 인간은 폭력을 부도덕한 것이 아니라 도덕적인 것으로 본다고 얘기하면서 그 증거로 인류 역사 전체에서 탐욕보다는 정의의 이름으로 살해된 사람이 더 많다는 문장이 확 와닿았다. 
  
 



 


저자가 이 책에서 일관되게 주장하는 바는 경제 성장이다. 그리고 현재 예민한 이슈인 불평등, 환경에 대해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저자가 말하는 여러 형태의 폭력과 사고, 그에 따른 사망이 과거보다 현저히 낮아졌고, 앞으로 더 낮아질 것이라는 글에서 피해자에 대한 경시는 없다. 객관적인 자료에 따른 결과를 말할 뿐이고 이는 사회가 더 진보하고 있음을 근거한 것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상대 수치에 기대어 절대 수치의 피해자가 잊혀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저자가 주장한대로 분야에 따라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상은 점점 진보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약자의 입장에서 평등은 여전히 미흡하다. 무엇보다 과거보다 현재가 더 나아졌다는 사실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대중적 희망이 될 수 있음은 분명하지만, 현재의 위로가 되지는 않는다.  


그는 인간이 평등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진보(계몽)를 이뤄야하고, 진보는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저자의 의도가 무조건적으로 부를 지향하자는 것도 아니고, 기본소득 등 인류가 평등하게 누려야할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돈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자칫 이러한 논리가 악용될 소지가 있을 가능성이 느껴진다. 따라서 인류가 추구해야할 가치의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두어야하는지를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의 글은 중립적이고 정치적.편향적이지 않으며 현실과 인간의 본성을 기초로 냉철하게 판단한다. 읽으면서 크게 동의.공감한 부분도 있었고, 물음표를 찍어 놓은 부분도 있었다. 진보는 인간의 지식과 행동에 달려있다고 말하는 저자에게서 계몽을 지향하는 그의 사상이 흔들림이 없음을 느낀다. 우리가 사회과학 문헌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사실에 입각한 정보와 다양한 시각으로 통찰할 기회를 줌과 동시에 독자 스스로 물음표를 찍어 반론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떤 부분에서 공감하고 어느 지점에서 물음표를 찍을지 무척 궁금하다.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들이 많을 것 같아 독서 토론 한 번 가야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 리딩투데이 선물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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