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여자들 1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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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이 되어 아무도 폼페이우스에게 관심을 두지 않을, 잠잠한 때가 되자 마침내 가비니우스가 해적 소탕 문제를 민회에서 터뜨렸다. 상황이 원로원(원로원은 집정관이 되기 위해 원로원을 협박한 폼페이우스를 절대 용서하지 않았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그들이 폼페이우스 대신 내세운 인물은 크라수스였다. 비불루스는 크라수스가 자진해서 해적 전쟁의 특별 지휘권을 받게 하기로 결정했으나, 카툴루스가 크라수스를 만나기 전 이미 카이사르가 그를 만났다. 카이사르는 크라수스에게 이 전쟁에 나서지 말라고 조언했고, 그 조언은 통했다. 크라수스는 해적 전쟁 지휘권을 거절했고, 드디어 한바탕 소동이 지나자 카이사르의 지원 사격 덕분에 해적 전쟁의 전권을 가진 지휘권은 폼페이우스에게 돌아갔고, 그는 임페리움이 되었다.  


폼페이우스는 2년이 넘는 계획의 성과를 눈으로 확인시켜 주었다. 작전은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되었다. 지중해 서쪽 긑에서 출발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흑해까지 바다 위의 해적들을 쓸어냈다. 또한 사후처리까지 박수를 보낼만큼 깔끔하고 훌륭하게 마무리 했다. 이 전쟁으로 폼페이우스는 원하는 것을 언제든 얻어 낼 수 있는 위치에 서 있었다. 물론 이 해적 전쟁은 폼페이우스에게 있어서 앞으로 진행할 일의 워밍업에 지나지 않았다.  



워낙 영리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예리했던 폼페이우스가 연륜과 인내심까지 장착하니 등에 날개를 단 셈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카이사르 역시 폼페이우스를 지지하고 있으니 대등한 경쟁자도 없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보수파 원로원들은 명분없는 제 밥그릇 챙기기와 자존심만 내세우고 있으니 그에게 상대가 되지 못하고 있어 한심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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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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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초반부터 등장인물들이 상당히 흥미롭다.
터치트 부부가 결혼해서 함께 살아가기 시작했을 때, 두 사람은 서로의 차이를 확실하게 알게 됐고 이 점이 명확해지자 리디아는 부부 간의 의견 차이를 불행으로 삼지 않기 위해 별거 아닌 별거를 선택했다. 부부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부부로서의 신뢰와 애정을 지키는 방법으로, 그녀는 피렌처에 집을 구해 정착했고, 남편은 영국에서 은행 지점을 경영하도록 내버려 두었으며, 1년에 한 번 남편의 집에 와서 한 달가량 지냈다. 머무는 기간 동안 자신이 선택한 방식이 옳다는 것을 남편에게 납득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였음은 물론이다. 

그녀는 이 모든 과정을 독립적으로 결정한다. 아직까지는 조카 이사벨을 영국에 정착시킬지, 혹은 여행 삼아 잠시 머물게 하려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조카를 영국의 집에 데려오는 것조차 혼자서 결정한다. 가족의 일원으로 봤을 때 독립과 독단의 경계에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좀더 읽어봐야겠다. 

참, 아직 워버턴에 대해서 파악 전이기는 하지만 이사벨에 대한 워버턴의 관심은 왠지 달갑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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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1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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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민관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거부권이다. 호민관은 동료 호민관, 다른 모든 정무관, 심지어 원로원을 상대로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따라서 보니에게 소속된 호민관은 새로운 법을 제정하는 대신 새로운 법에 대해 거부권만 행사했다. 

호민관 선거장에서 재회한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 폼페이우스는 자기의 수족인 아울루스 가비니우스를 호민관(10명)에 당선시켜 해적과의 전쟁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자 한다.  

마치 포르투나 여신이 폼페이우스의 계획을 알고 도와주듯 적절한 타이밍에 해적이 출몰해 로마에서 겨우 몇 킬로미터 떨어진 도시 오스티아를 습격해 불태우고 곡물이 실린 화물선을 약탈한 뒤 로마군이 반격할 겨를도 없이 도망갔다. 성난 군중은 포룸 로마눔으로 몰려와 정부의 무능을 비판했다. 원로원은 회의를 소집했고 아무도 입을 떼지 못하는 그때, 호민관 가비니우스가 일어나 해적에 관련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적 소탕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친 폼페이우스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 언급없이. 그들은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술라 집권 당시 모두 사라졌던 호민관의 독점적 특권이 부활됐다. 가비니우스는 영리한 작전으로 호민관 특권을 이용해 두 명의 집정관 중 한 명인 글라브리오를 속주로 보내버리고, 로마에는 또 다른 한 명 가이우스 피소만 남겨놓을 작정이다. 이 법안 통과로 홀로 로마와 이탈리아를 통치해야 하는 피소를 압박할 수 있고, 그를 통해 기사 계급의 눈엣가시였던 루쿨루스에게서 군대와 권력을 박탈할 수 있는 기회가 될 터였다.  

그나마 호민관의 본연의 임무와 책임감,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현명한 호민관은 가이우스 코르넬리우스였다. 강직함에 유연성까지 갖추고 있어 카이사르는 그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졌다. 왜냐하면 파트리키 출신인 카이사르는 평민회에 일절 관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평민회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는 호민관 중에 그의 사람이 필요했다. 폼페이우스는 다른 이유에서 코르넬리우스를 두고 보는 중이다. 현재로서는 코르넬리우스가 특별 직권에 강경하게 반대하는 보니파의 대항마로서의 역할을 비교적 잘 해내고 있고, 홀로 남게 될 집정관 피소는 보니파에 속해 있었으며 폼페이우스는 특별 직권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술라가 죽고 또 다른 형태의 혼돈의 시대다.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들이 너도나도 권력을 갖겠다고 아우성이고, 권력자들은 싸움을 부추기며 한 방을 노리고 있다. 카이사르도 크게 다를 건 없다. 폼페이우스의 건재함은 더 커져가는 중이고, 자신의 힘은 아직까지는 미력하니, 방관자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그나저나 임신한 세르빌리아. 카이사르야 그렇다치고, 세르빌리아... 역시 남다르다. 너무 남달라서 잔인하기까지 게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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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1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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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는 로마의 일인자라는 위치에 오르기를 원했다. 그가 생각하는 로마의 일인자란 가장 큰 권위와 존엄을 가진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존재로서 권력의 화신이다. 모두가 그의 말에 집중하고, 누구도 그를 축출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 카이사르는 그러한 존재가 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9년 후 집정관에 오르기 전까지 사람들이 자신을 로마의 일인자가 될 만한 인재로 여기게끔 만들어야 했다. 파벌없이 오직 혼자만의 힘으로. 


보니파에 속하지 않은 카이사르는 사방이 적이다. 그나마 어디에도 소속돼 있지 않은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 비록 변방의 한미한 집안 출신이지만 변호사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놓은 출세주의자 키케로가 있다. 그런데 대단한 지성의 소유자인 키케로가 그 지성 덕분에 논리적으로 따지고 위험 요소를 간파하느라 곤란할 정도로 우유부단한 것이 문제였다. 더하여 키케로는 가난헸고, 카이사르는 가난한 지지자와 유권자들을 매수할 돈이 없었다.  


여성들만 가득한 집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술라에 따로 거처를 마련해둔 카이사르. 그곳에서 면담을 요청한 세르빌리아를 만난다. 세르빌리아는 가문으로 보나, 재력으로 보나 율리아에게는 자기의 아들모다 더 좋은 남편감을 구할 수 없을 거라고 장담하면서 두 아이의 약혼을 제안한다.  대답을 미뤄 둔 카이사르는 이 사안을 아우렐리아와 상의하고, 아우렐리아는 이 약혼이 성사된다면 최고 가문의 결합으로 보니로부터 대단한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조언한다. 그런데 카이사르는 어딘지 모르게 브루투스가 탐탁치 않다.  




아주 먼 훗날을 생각하면 탐탁치 않았던 그 직감을 따랐어야 했다. 그러나 역사에 대한 이러쿵저러쿵은 공허한 울림일 뿐이고.  


어린 시절부터 성마른 성격이었던 세르빌리아는 성장하면서 더욱 비틀어져 갔다. 현대에서도 볼 수 있는 어머니의 왜곡된 사랑. 명분은 브루투스를 위해서라고 하겠지만, 자신의 야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유년 시절 그토록 갈구했지만 부재했던 아버지의 사랑과 어머니에 대한 실망. 중년으로 접어들 그녀가, 나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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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1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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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대에도 파벌은 존재했고, 그 파벌의 구성원들을 조종하기 마련이었다. 원로원의 수많은 파벌 중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자랑한 보니는 종종 선거를 독점하고, 법정의 주요 관직을 모두 자기네 사람들로 채우고, 민회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낸다. 그러나 보니는 아무것도 표방하지 않는다. 다만 변화에 대한 혐오가 뿌리 깊다.   

최고의 명문 귀족임에도 카이사르는 변화에 찬성했다. 먼 변방 지역에서의 공직생활을 통해 변화의 필요성을 더 절실히 깨달았다. 총독들의 부패와 탐욕을 억제하지 못한다면 제국은 파멸을 맞을 터였다. 로마의 모든 요소들이 관심과 규율을 절실히 필요로 했으나, 사소한 변화도 용납하지 않는 보니는 이를 철저하게 거부했다. 15개월간의 히스파니아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이제 곧 서른두 살이 될 카이사르에게 목적 달성을 위한 확실한 길은 군 사령관이 되는 것, 그리고 그는 로마의 일인자에 오르길 원했다. 


어디서 많은 들었을 법한 얘기고, 떠오르는 사람도 한두 명이 아니다.
얼마 전 대선 선거가 끝났고, 곧 총선이 다가온다. 해마다 공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당을 옮긴다. 그러다가 당선이 되면 다시 복당하는 형식으로 헤쳐모여를 반복하고, 이들을 비롯한 고위직 관리자들은 제 사람 꽂아놓기에 여념이 없다. 

끊임없이 진보와 변화를 촉구하지만, 세상사는 어쩜 이렇게 인쇄소에서 찍어내듯 다를 바 없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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