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여자들 1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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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민관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거부권이다. 호민관은 동료 호민관, 다른 모든 정무관, 심지어 원로원을 상대로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따라서 보니에게 소속된 호민관은 새로운 법을 제정하는 대신 새로운 법에 대해 거부권만 행사했다. 

호민관 선거장에서 재회한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 폼페이우스는 자기의 수족인 아울루스 가비니우스를 호민관(10명)에 당선시켜 해적과의 전쟁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자 한다.  

마치 포르투나 여신이 폼페이우스의 계획을 알고 도와주듯 적절한 타이밍에 해적이 출몰해 로마에서 겨우 몇 킬로미터 떨어진 도시 오스티아를 습격해 불태우고 곡물이 실린 화물선을 약탈한 뒤 로마군이 반격할 겨를도 없이 도망갔다. 성난 군중은 포룸 로마눔으로 몰려와 정부의 무능을 비판했다. 원로원은 회의를 소집했고 아무도 입을 떼지 못하는 그때, 호민관 가비니우스가 일어나 해적에 관련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적 소탕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친 폼페이우스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 언급없이. 그들은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술라 집권 당시 모두 사라졌던 호민관의 독점적 특권이 부활됐다. 가비니우스는 영리한 작전으로 호민관 특권을 이용해 두 명의 집정관 중 한 명인 글라브리오를 속주로 보내버리고, 로마에는 또 다른 한 명 가이우스 피소만 남겨놓을 작정이다. 이 법안 통과로 홀로 로마와 이탈리아를 통치해야 하는 피소를 압박할 수 있고, 그를 통해 기사 계급의 눈엣가시였던 루쿨루스에게서 군대와 권력을 박탈할 수 있는 기회가 될 터였다.  

그나마 호민관의 본연의 임무와 책임감,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현명한 호민관은 가이우스 코르넬리우스였다. 강직함에 유연성까지 갖추고 있어 카이사르는 그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졌다. 왜냐하면 파트리키 출신인 카이사르는 평민회에 일절 관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평민회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는 호민관 중에 그의 사람이 필요했다. 폼페이우스는 다른 이유에서 코르넬리우스를 두고 보는 중이다. 현재로서는 코르넬리우스가 특별 직권에 강경하게 반대하는 보니파의 대항마로서의 역할을 비교적 잘 해내고 있고, 홀로 남게 될 집정관 피소는 보니파에 속해 있었으며 폼페이우스는 특별 직권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술라가 죽고 또 다른 형태의 혼돈의 시대다.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들이 너도나도 권력을 갖겠다고 아우성이고, 권력자들은 싸움을 부추기며 한 방을 노리고 있다. 카이사르도 크게 다를 건 없다. 폼페이우스의 건재함은 더 커져가는 중이고, 자신의 힘은 아직까지는 미력하니, 방관자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그나저나 임신한 세르빌리아. 카이사르야 그렇다치고, 세르빌리아... 역시 남다르다. 너무 남달라서 잔인하기까지 게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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