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중은 그의 웃음이 무엇을 뜻하는지 한참 뒤에야 깨달았다. 전중은 다른 사람의 신세를 지지 않고 살아간다고는 했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을 위해 이익이 되는 일을 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므로 전중도 굴곡이 거둬들인 단단하여 쓸모없는 표주박과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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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읽어야 할 명심보감 삶을 일깨우는 고전산책 시리즈 7
미리내공방 엮음 / 정민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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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명심보감, 마음을 밝게 하는 귀중한 말이 담긴 책인 명심보감을 읽는다.

고려 충렬왕 때 인생의 지침으로 삼을 만한 명언과 격언을 엮은 책인 명심보감은 서당 교육의 기본 교재로 사용되었으며,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君平曰 口舌者, 禍患之門, 滅身之斧也. 군평왈 구설자 화환지문 멸신지부야

군평이 말하였다. 입과 혀는 화와 근심의 근본이며, 몸을 망하게 하는 도끼와 같은 것이니 말을 삼가야 한다. -언어편

................

"아, 아무리 미물이라도 함부로 그에 대해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구나. 아침에 아버지가 하신 말씀을 저 갈매기들은 이미 마음으로 들었던 것이야."-188


말 못하는 갈매기조차도 오늘은 평소와 달리 자신들을 잡으려 한다는 것을 벌써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말의 힘, 글의 힘을 믿는다고 늘 말해 왔으면서도 그 무게감을 잊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한다.


7개의 주제로 나누어 우리에게 원문과 해설을 알려주고 그와 관련된 일화를 실어서 우리가 더 쉽고 흥미롭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차근차근 읽어 나가도 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마음이 이끄는 대로 읽어도 좋다. 그날 나의 상황, 고민, 문제에 대한 해답이나 실마리가 되는 구절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若要人重我, 無過我重人. 약요인중아 무과아중인

만약 남이 나를 중하게 여기기를 바란다면, 내가 먼저 남을 중하게 여겨야 한다. - 준례편

..............

그러자 소경이 대답했다. "이 등불을 들고 걸아가면, 장님인 내가 걷고 있다는 사실을 눈 뜬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을 것 아니겠어요? 그래야 서로 충돌을 피할 수 있지요." -124


를 읽으면서 큰 깨달음이 이어졌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지혜로움이 느껴졌고 나의 생각과 행동을 반추해보게 하는 이야기였다.

부록으로 명심보감 원문을 읽을 수 있다. 매일 읽기 좋은 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생의 지혜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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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노부인이 던진 네 가지 인생 질문
테사 란다우 지음, 송경은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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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나는 내 머리 위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무들이 비밀스러운 마법의 언어로 말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나는 오래된 떡갈나무 아래 앉아 눈을 감고 나뭇잎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다. 나무가 하는 말을 해독하는 데 성공한 적은 없었지만 그러고 나면 굉장한 위안을 받곤 했다. -53

숲속 노부인이 던진 네 가지 인생 질문, 작고 예쁜 책이 왔다. 행복, 성공을 꿈꾸면서 바쁘고 즐겁게 살아가면서도 문득문득 우리의 마음을 파고드는 고민, 갈등, 좌절, 실패를 마주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하는가? 이른 여름을 맞이 한 요즘, 녹음이 짙은 숲길을 걷는 시간이 좋다. 시원한 나무 그늘, 초록으로 눈부신 숲, 졸졸 흐르는 물소리, 지친 다리를 쉬어 갈 수 있는 바위, 푸른 하늘을 보면서 걷다보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리되기도 하고 어수선했던 마음도 차분해지며 어느새 무념무상 걷기에 집중하기도 한다. ​그래서 건강을 생각해서 걷기도 하지만 힐링이 되고 평온한 마음으로 즐기는 그 순간을 선물같은 시간으로 보내고 있다.

그날 여느보다도 더 지친 마음으로 퇴근하던 길에 자신도 모르게 찾아간 숲 속, 내 기억 속의 그 곳이었다. 오후 햇살이 환히 비치는 평화로운 풍경속으로 일순간 우리를 초대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지? 대체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금방이라도 울것 같은 그녀의 모습에서 모두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곳에서 운명처럼 노부인을 만났다. 처음엔 오랫만에 누리는 휴식, 혼자이고 싶은 시간을 방해받는 것만 같아서 피하고 싶었다. 아마 그 순간엔 누구라도 그러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을 헤아린 듯한 노부인과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첫번째 질문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가?'를 품고 돌아왔다. 변화는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반복되는 일상은 여전히 벅차기만 했고 순간순간 첫번째 질문을 떠올리고 생각을 하면서 노부인과의 다음 만남을 기다리게 되었다. 인생을 바꾸는 네가지 질문! 선택을 해야할 때, 수 많은 갈림길 앞에서 스스로에게 수없이 묻고 고민을 하게 된다.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지금 나는 어떤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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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와 빈센트 (하드커버 에디션)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스페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지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저녁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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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진달래, 앉은뱅이, 라일락, 민들레, 찔레, 복사, 들장미, 해당화, 모란, 릴리, 창포, 튜울립, 카네이션, 봉선화, 백일홍, 채송화, 다알리아, 해바라기, 코스모스-- 코스모스가 홀홀히 떨어지는 날 우주의 마지막은 아닙니다.

여기에 푸른 하늘이 높아지고, 빨간 노란 단풍이 꽃에 못지 않게 가지마다 물들었다가 귀또리 울음이 끊어짐과 함께 단풍의 세계가 무너지고, 그 위에 하룻밤 사이에 소복이 흰 눈이 내려, 쌓이고 화로에는 빨간 숯불이 피어오르고 많은 이야기와 많은 일이 이 화로가에서 이루어집니다. ...........

- 화원에 꽃이 핀다 


시를 읽는 눈앞에 아름다운 꽃밭, 봄여름가을겨울 아름다운 사계절이 펼쳐진다. 그리고 우리와 시인의 시간이....

요즘 나의 관심사 중의 하나가 미술, 음악 등 예술 관련 분야이다. 그동안 관심은 있었어도 적극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서 책을 읽고, 또 전시회를 다니다보니 더 많이 알고 싶고, 더 자주,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나에게 윤동주 시인의 시 124편과 고흐의 그림 129점이 수록되어 있는 시집은 선물같은 책이었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와 '별헤는 밤'은 학창 시절 나에게 큰 영향을 준 시로, 암송을 하고 노트와 편지에 수도 없이 옮겨 적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널리 알려지고 익숙한 시 몇 편만이 아니다. 고흐의 작품 역시 그랬다. 눈에 익은 익숙한 작품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시와 그림의 절묘한 조화, 윤동주 시인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고흐의 그림과 만나서 그 깊이나 울림, 감동이 진해졌다. 때로는 고흐의 그림만 넘겨 보기도 한다. 또 나지막히 시를 소리내어 읽어보는 것도 좋았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마음을 울리는 구절이다.

저마다 좋아하는 시, 마음이 가는 그림이 다를 것이라 생각된다.

사위가 조용해진 저녁,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시를 읽는다. 오늘 하루 나의 상황이나 감정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나의 이야기가 시와 그림에 담기면서 시인의 고뇌, 슬픔, 그리움과 추억 등이 내 이야기가 되어서 오롯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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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으로 웃음 한번 짓고 하루를 시작해 보실까요? 당신의 좋은 에너지를 만나는 분들께 나누어주실 거지요? 저는 넉넉하고 따뜻한 미소를 글에 담아 여러분께 드립니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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