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와 빈센트 (하드커버 에디션)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스페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지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저녁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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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진달래, 앉은뱅이, 라일락, 민들레, 찔레, 복사, 들장미, 해당화, 모란, 릴리, 창포, 튜울립, 카네이션, 봉선화, 백일홍, 채송화, 다알리아, 해바라기, 코스모스-- 코스모스가 홀홀히 떨어지는 날 우주의 마지막은 아닙니다.

여기에 푸른 하늘이 높아지고, 빨간 노란 단풍이 꽃에 못지 않게 가지마다 물들었다가 귀또리 울음이 끊어짐과 함께 단풍의 세계가 무너지고, 그 위에 하룻밤 사이에 소복이 흰 눈이 내려, 쌓이고 화로에는 빨간 숯불이 피어오르고 많은 이야기와 많은 일이 이 화로가에서 이루어집니다. ...........

- 화원에 꽃이 핀다 


시를 읽는 눈앞에 아름다운 꽃밭, 봄여름가을겨울 아름다운 사계절이 펼쳐진다. 그리고 우리와 시인의 시간이....

요즘 나의 관심사 중의 하나가 미술, 음악 등 예술 관련 분야이다. 그동안 관심은 있었어도 적극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서 책을 읽고, 또 전시회를 다니다보니 더 많이 알고 싶고, 더 자주,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나에게 윤동주 시인의 시 124편과 고흐의 그림 129점이 수록되어 있는 시집은 선물같은 책이었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와 '별헤는 밤'은 학창 시절 나에게 큰 영향을 준 시로, 암송을 하고 노트와 편지에 수도 없이 옮겨 적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널리 알려지고 익숙한 시 몇 편만이 아니다. 고흐의 작품 역시 그랬다. 눈에 익은 익숙한 작품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시와 그림의 절묘한 조화, 윤동주 시인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고흐의 그림과 만나서 그 깊이나 울림, 감동이 진해졌다. 때로는 고흐의 그림만 넘겨 보기도 한다. 또 나지막히 시를 소리내어 읽어보는 것도 좋았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마음을 울리는 구절이다.

저마다 좋아하는 시, 마음이 가는 그림이 다를 것이라 생각된다.

사위가 조용해진 저녁,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시를 읽는다. 오늘 하루 나의 상황이나 감정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나의 이야기가 시와 그림에 담기면서 시인의 고뇌, 슬픔, 그리움과 추억 등이 내 이야기가 되어서 오롯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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