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지 않는 연습 생각 버리기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양영철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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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생각 버리기 연습>으로 팬이 된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책.  꽉 들어차 있던 것이 씻겨 내려간 것처럼 청명해지는 것을 느낀다. 마음을 비우고나면 세상이 조금은 달라보인다. 아, 나는 이리도 매사에 집착하며 살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는다. 이런 마음이 오래가지 못하는 것은 순전히 내 탓이지만.... 이런저런 자기계발서들을 읽고 있지만, 이 젊은 스님의 것처럼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실감하며 읽게 되는 책은 드물다.

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스님이 쓴 책이라고 해서 교리를 가르치는 책은 아니다. 그렇다고 무슨 꼼수를 가르키는 것은 더더욱 아니고, 마음을 다스리는 법, 궁극적으로는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법에 대한 일종의 자기계발서라 보면 틀리지 않을 것 같다. 화를 일으키는 마음의 구조는 자기중심적 해석에서 비롯된다. 화를 내는 우리 마음의 메커니즘을, 불교의 가르침과 심리학을 응용해서 어렵지 않게 풀어내고 있다,

'분노'는 자신이 느끼는 불쾌함에 대한 반발의 에너지다. 사람이 화내고 분노를 이어가는 것은, 화를 냄으로써 스트레스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듯한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분노할때 발생하는 나쁜 물질이 서서히 몸을 망가뜨려 간다. 현대 사회는 '욕망'과 '분노', '방황'으로 가득 차 있다. 욕망이 실현되지 않으면 분노가 되고, 분노하면 그것을 다른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고 불같이 화를 낸다. 그리고 방황은 마음을 흐트러지게 한다. 그런 욕망과, 분노, 방황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이것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면 행복은 찾아온다.

나는 불교 신자도 아니고 앞으로도 특정 종교의 신자가 될 계획은 없지만, 불교의 가르침에는 종교를 넘어선 포용력이 있다. 불교에서는 '그 종교 때려치우고 이리로 와라'는 포교가 없다. 예로부터 다양한 종교수행자들이 석가모니에게 와서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종교적인 선입견과는 다르게 막상 접해보면 그 가르침이 얼마나 친숙하고 보편적인것인지를 알 수 있다. 이 신세대 스님이 그것을 잘 보여준다. 이 스님의 책은 앞으로도 애독자가 되고 싶다.

실은 나 신경질 적이다. 화내는 인간의 선두주자일지도.... 이제 '화'는 그만 졸업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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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민음사 모던 클래식 39
패니 플래그 지음, 김후자 옮김 / 민음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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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옆에 놓아두고 싶은 책입니다. 미국 남부를 무대로 1930년대와 80년대 두 시대에 걸쳐 네명의 여성의 삶&우정을 그린 작품. 과거의 이야기와, 그것을 듣고 있는 현재의 이야기가 교착하면서 시대를 뛰어넘어 서로 소통하고 있는 듯한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반복되는 나날에 완전히 지쳐 버린 중년의 주부 '에벌린'은, 어느 날 남편과 함께 시어머니가 있는 양로원을 찾아갑니다. 거기에서 86살의 노파 '니니 스레드굿'을 만납니다. 니니는 '휘슬스톱'이라는 자신의 고향마을 사람들에 대해  끝없이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니니의 수다가 고역이었지만, 개성넘치고 유머러스한 사람들, 연애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이야기들을 듣는 동안 에벌린은 차츰 끌리기 시작합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에벌린과 니니, 그리고 50년전 앨러배마에서의 '이지'와 '루스'의 우정이 교대로 그려집니다.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괴로움이나 슬픔을 안고 있지만 누구하나 그것을 애써 외면하려 하지 않습니다. 당당히 마주하고, 그리고 이겨냅니다. 오랫동안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아온 에벌린도, 니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계기로 소극적인 인생과 결별하고 적극적으로 변해갑니다. 그런 면에서는 우먼리브 이야기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여성의 권리나 인권문제 외에도, 인종차별, 동성애, 폭력, 노후 문제 등 심각한 주제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이야기지만, 그런데도 그렇게 무거워지지 않는 것은 미국 남부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소설 전체에 감돌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휘슬스톱의 따뜻한 공기가 감싸면, 비참한 사건이라도 어느덧 카페를 둘러싸고 일어났던 하나의 에피소드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 속에 그리운 기억으로 자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웃으면서 읽을 수 있고, 인생에 대해 가슴 속 깊이 생각하게 해 주고, 눈물이 찔끔찔끔 나오고, 게다가 살인 사건까지 일어나는 다채로운 책입니다.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서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는 '어 이런 내용이 있었던가?' 하고 신선한 느낌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등장 인물들도 전부 매력적이고 1920년대부터 80년대에 걸친 미국이 상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앨러배마에서의 한때(?)가 그리워질 때마다 다시 읽게 될 것 같습니다. 경험상, 이 시절의 미국 남부를 무대로 한 이야기는 정말이지 꽝이 없습니다.

이지와 루스가 기찻길 옆에 차린 '휘슬스톱 카페'의 명물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풋토마토 튀김)'는 어떤 맛이 날까? 이따금씩 맛있을 것 같은 요리가 나오는 바람에 공복 상태로 읽는 게 너무 곤혹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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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 - 제142회 나오키상 수상작
시라이시 가즈후미 지음, 김해용 옮김 / 레드박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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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갈등의 대부분은 뭐가 필요하고 뭐가 불필요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단순히 조합이나 배분에 착오가 생겨 만들어 지는 게 아닐까? 이것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저것이, 저것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그것이, 그것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이것이 주어지기 때문에 세상은 늘 삐걱거리며 불균형 한 게 아닐까? 어떻게 해야 그 각각이 '제대로 된 조합'을 이룰 수 있을까?"

읽는 내내 "지금 당신의 옆에 있는 사람은 '정말로' 운명의 상대입니까?" 하는 어려운 질문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은 많은 경우 잘못된 조합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며, 이는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운명의 상대가 아닌 사람을 선택한 다음에는 자기 자신을 속이면서 참고 살아봤자 괴롭고 안타까울 뿐이라고....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첫번째 소설 <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는, 명문가 출신인 주제에, 다른 가족들보다 뒤처지는 스스로에게 강한 콤플렉스에 가지고 있는 주인공 '아키오'가 결혼생활의 파탄, 주변인들의 삶과 죽음을 겪으면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간다는 이야기. 아키오가 진정한 사랑이라 믿어 의심치 않던 결혼 생활에는 생각지도 못한 배신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아키오는 자신을 따뜻하게 지켜봐 주는 직장상사 '도카이' 에게 마음이 끌리기 시작하는데.... 이런 도카이와의 연애에도 마침내 큰 전환기가 찾아온다.

두번째 소설 <둘도 없이 소중한 너에게>는 진정한 사랑을 확신하지 못하는 여주인공 '미하루'의 고뇌를 그린 이야기. 도쿄대 출신 엘리트 남성과의 사내 결혼을 앞두고 있는 미하루에게는 오랜 세월 관계를 맺어온 '구로키'라는 남자가 있다. 이 결혼에서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방황하고 괴로워하는 미하루. 결혼식 전날 밤, 집을 빠져 나와 구로키를 찾아간 그녀가 알게되는 현실.... 이라는 전개다. 첫번째 소설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두번째 소설에서는 여주인공이 엇갈린 사랑을 두고 갈팡질팡한다. 어느쪽이나 드라마틱하고, 과하지 않을 만큼의 배덕의 향기가 난다.

인생이란, 운명의 상대를 찾는 보물찾기 같은 것이라서, 죽기 직전에라도 그 운명의 짝을 만날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하는것 같다. 제멋대로 굴어 주위를 곤혹스럽게 하고, 불륜을 저지르고, 그렇게 상대를 상처주고 괴롭히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져서 절대로 놓쳐서는 안되는 그것을 잡아야 한다고 말이다. 혹은 상처를 입는 쪽이 되어서라도....  그런 의미에서는 아키오는 성공했고, 미하루는 너무 늦었다.

사랑이라는 것이 정말로 '운명의 사랑 아니면 잘못된 만남' 이라는 흑백논리로 귀결될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직감적으로 사랑이다! 라고 느낄수 있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지금의 감정이 과연 사랑인지도 모르게 사뿐사뿐 시작해서 더할나위없이 깊은 감정이 되어가는, 둘이서 알콩달콩 만들어 가는 사랑도 있을 것이다. 어느쪽이 됐든, 사랑도 사람의 감정인 이상 틀림없이 몇번은 삐그덕 거리는 때가 온다. 그럴때마다 잘못된 만남으로 단정지어 버리고 새로운 운명을 찾아나서면 불륜왕국밖에는 되지 않는다. 조금은 맞춰가려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 사랑은 찾아나서는 게 아니라 찾아오는 것이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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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한 숟갈 먹고 한페이지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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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민음사 모던 클래식 39
패니 플래그 지음, 김후자 옮김 / 민음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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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는 암을 예방하며 맛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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