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도 재미있는 하루카. 하루키 같우 사람이랑 친하게 지내면 심심할 날이 없을것 같다.




물론 고양이에게도 다양한 성격이 있고, 한 마리 한마리에 따라 저마다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고 행동양식도 다르다. 지금 기 르는 샴고양이는 내가 앞발을 잡아주지 않으면 새끼를 못 낳는 실로 흔치 않은 성격의 고양이다. 이 고양이는 진통이 시작되면 곧장 내 무릎으로 달려와서는 ‘으쌰‘ 하고 앉은뱅이 의자에 기대는 듯한 자세로 주저앉는다. 그리고 내가 두 앞발을 꼭 쥐어주 면 이윽고 한 마리 또 한 마리 새끼 고양이가 태어나는 것이다. 고양이의 출산이란 곁에서 보고 있으면 상당히 신기하다. - P72

"그런데 무라카미 씨는 평소에 어떤 연필을 사용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나는 늘 F심 연필을 사용하니까 "F를 쓰는데요"라고 대답하자, 그 사람은 이 렇게 말했다. "그렇군요. 그런데 늘 생각하는 건데, F심 연필은 세일러복을 입은 여학생 같지 않습니까?" - P90

십대 시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장 크리스토프』『전쟁과 평화』『고요한 돈강』을 세 번씩 읽었던 것이 정말 옛날 일처럼 느껴진다. 당시에는 책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좋았던지라, 『죄와 벌』 같은 작품은 페이지가 너무 적어 성에 안 찬다고 생각 했을 정도였다. 그 시절에 비하면 - 나이를 먹어 책 한 권을 찬 찬히 읽게 되었다는 변화도 있지만- 독서량이 오분의 일 정도로 줄어든 것 같다. - P153

요즘 필립 로스의 소설이 갑자기 재미있게 느껴지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건 나뿐일까? 그리 재밌다는 평판은 못들은 것 같은데.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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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3-07-10 1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에프심 연필이 세일러복입은 여학생 같은까요? 잘 모르겠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키에게 물어봐야겠죠?

새파랑 2023-07-10 19:42   좋아요 1 | URL
하루키 지인이 그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ㅋ 저런 표현이 너무 좋네요. 독창적입니다 ㅋ

얄라알라 2023-07-10 23:21   좋아요 2 | URL
han님...ㅋ
저도 F심 이해를 못해서,
물음표 하던 차인데 다행인가봐요
저만 이해 못한 게 아니라서^^

F글자가 위쪽이 비대해서 세일러복 입으면 상반신이 과장되어 보여서 그런건가요?^^ 아...새파랑님 설명해주셔도 못알아듣는 저는 어쩌면 좋습니까?

새파랑 2023-07-11 07:49   좋아요 1 | URL
저도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ㅋ 연필심이 뭔가 좀 다른걸까요? ㅋ 단어 보다는 연필의 특성을 보고 표현한거라 생각했는데 알라님 글을 보니 단어의 특성(?)때문일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

페크pek0501 2023-07-13 1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키가 얼마나 고양이를 사랑하는지를 그의 글을 통해 알았어요.
위의 72쪽의 내용은 저도 읽은 건데 어디서 읽었는지는 모르겠어요.ㅋ
고양이가 얼마나 그를 신뢰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십대 시절에 명작을 세 번씩 읽은 작가로군요. 대단합니다.

새파랑 2023-07-14 08:28   좋아요 0 | URL
저도 이거 보고 웃겨서 밑줄 그었습니다 ㅋ 이책이 밑줄그을 만한 성격은 아닌데 ㅎㅎ

저기있는 책들 일단 다 가지고는 있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