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도 재미있는 하루카. 하루키 같우 사람이랑 친하게 지내면 심심할 날이 없을것 같다.

물론 고양이에게도 다양한 성격이 있고, 한 마리 한마리에 따라 저마다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고 행동양식도 다르다. 지금 기 르는 샴고양이는 내가 앞발을 잡아주지 않으면 새끼를 못 낳는 실로 흔치 않은 성격의 고양이다. 이 고양이는 진통이 시작되면 곧장 내 무릎으로 달려와서는 ‘으쌰‘ 하고 앉은뱅이 의자에 기대는 듯한 자세로 주저앉는다. 그리고 내가 두 앞발을 꼭 쥐어주 면 이윽고 한 마리 또 한 마리 새끼 고양이가 태어나는 것이다. 고양이의 출산이란 곁에서 보고 있으면 상당히 신기하다. - P72
"그런데 무라카미 씨는 평소에 어떤 연필을 사용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나는 늘 F심 연필을 사용하니까 "F를 쓰는데요"라고 대답하자, 그 사람은 이 렇게 말했다. "그렇군요. 그런데 늘 생각하는 건데, F심 연필은 세일러복을 입은 여학생 같지 않습니까?" - P90
십대 시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장 크리스토프』『전쟁과 평화』『고요한 돈강』을 세 번씩 읽었던 것이 정말 옛날 일처럼 느껴진다. 당시에는 책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좋았던지라, 『죄와 벌』 같은 작품은 페이지가 너무 적어 성에 안 찬다고 생각 했을 정도였다. 그 시절에 비하면 - 나이를 먹어 책 한 권을 찬 찬히 읽게 되었다는 변화도 있지만- 독서량이 오분의 일 정도로 줄어든 것 같다. - P153
요즘 필립 로스의 소설이 갑자기 재미있게 느껴지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건 나뿐일까? 그리 재밌다는 평판은 못들은 것 같은데.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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