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가 엄청나다. 이번 주제는 부동산과 상속이다.

농부들이 붙여준 그 별명을 듣자, 젊은 남자는 미소지었다. 이번에는 그가 소녀를 자세히 살폈다. 봉긋하게 솟은 작고 단단한 가슴, 아주 깊은 검은 눈과 도톰한 입술, 갸름한 얼굴, 익어가는 과일처럼 싱그럽고 발그레한 살갗에서 벌써 처녀티가 흐르는 모습에 그는 놀랐다. - P14

장이 부엌으로 들어가려 하자 그녀가 그의 허리를 잡았다. 그녀는 주인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탐욕스러운 애인처럼, 사람들이 보든 말든 아무 거리낌 없이 장난스럽게 그의 몸에 자신의 몸을 비벼댔다. - P18

세자르는 준비가 되자 지반이 흔들릴 정도로 엄청난 무게로 펄쩍 뛰어 콜리슈에게 올라탔다. 콜리슈는 주저앉지 않았고, 황소는 두 다리로 콜리슈의 옆구리를 조였다. 하지만 암소 콜리슈가 너무 높고 펑퍼짐해서, 암소보다 덩치가 작은 황소는 쉽사리 올라타지 못했다. 녀석도 그것을 알고 다시 올라타려 했지만 헛수고였다. - P20

"이런, 어디서나 손이구먼! 그러니까 네 애인이 마지막 순간에 못찾아 들어간 모양이지!" - P21

"그러니까 푸앙 영감님, 생전에 두 아들과 딸에게 재산을 나눠주기로 결정하신 거지요.?" - P31

"이제 흔히 일어나는 일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분별력 있는 많은 이들이 재산권 포기를 비난합니다. 가족의 유대를 해치기 때문에 부도덕하다고 보는 거죠. 사실 한탄스러운 사례를 말씀드릴 수도 있는 것이, 부모가 재산을 다 나눠주고 빈털터리가 됐을 때 자식들이 아주 못되게 구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 P34

푸앙 역시 자식들이 자신의 재산을 어떻게 할지 내심 불안해서 그들을 차례로 쳐다보았다. 게을러 빠진 술꾼보다 다른 두 자식의 지독한 탐욕이 더 불안했다. 그는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렸다. 서로 잡아먹는다 해도 그렇게밖에 할 수 없다면 어쩌겠는가? - P35

"아! 못된 종자 같으니! 저런 놈을 키웠다니, 내가 너희들 입에 들어가는 것을 빼앗기라도 했냐!…… 정말이지 정나미가 떨어진다! 내가 죽어서 벌써 흙속에서 썩고 있었으면 좋겠다…… 너희가 이렇게까지 각박하게 굴어야겠니? 너희는 550프랑만 주겠다는 거냐?" - P40

"바보 같으니! 했잖아, 조언! 살아 있는 동안에 재산을 포기하는 바보나 비겁한 놈이 하는 짓이라고...나라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해... 내 것이 남의 것이 되고, 망나니 같은 자식놈들 때문에 문밖 신세가 되는 꼴은 절대로 못 보지, 암, 못 보고말고!" - P47

그 누구도 정확하고 완벽한 조세 목록을 작성할 수 없을 정도로 그것들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 왕으로부터, 주교로부터, 영주로부터 날아들었다. 몸 하나에 세마리의 탐욕스러운 육식동물이 달려들었다. 왕은 호구조사와 인두세를, 주교는 십일조를, 영주는 이 모든 것을 부과하면서 어디서나 돈을 끌어냈다. 농부에게는 아무것도 남아나지 않았다. 땅도 물도 불도, 그들이 숨쉬는 공기조차 그들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언제나 돈을 내야 했고, 살아서도 죽어서도, 계약할 때도, 가축떼를 위해서도, 장사할 때도, 즐거운 일에도 돈을 내야 했다. - P97

"그런 게지! 그런 게야!" 푸앙 영감은 계속 말했다. "젊을 땐 뼈빠지게 고생하다가 어렵사리 흑자를 볼 때쯤이면 늙어버려 떠나야 하지..... 그렇지 않아, 로즈?" - P105

그녀는 농장 일꾼들에게는 몸을 내주며 실컷 즐기게 해주었지만, 주인에게는 자신의 힘을 높이기 위해 감질나게 주면서 자극했다. 그날 아침에도 눅눅한 그 방에서, 그는 그녀의 체취가 밴 흐트러진 침대에 누워 분노와 욕망에 사로잡혔다. 오래전부터 그녀가 자신을 끊임없이 배반하는 기미를 느껴오던 터였다. 그는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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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3-11 2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펄벅의 대지 인줄 알고 👆 ^^

새파랑 2022-03-12 09:32   좋아요 0 | URL
전 아직 펄벅의 대지를 안읽어 봤어요😅 (누군지도 모름 ㅎㅎ)

서니데이 2022-03-12 0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대지, 보고 펄벅의 대지만 생각을. 근데 이 책은 에밀졸라의 책이네요.
새파랑님, 즐거운 주말과 좋은 밤 되세요.^^

새파랑 2022-03-12 09:33   좋아요 1 | URL
에밀졸라의 책인데 상당히 두껍네요.주말에 바쁠거 같아서 이 책 한권만 읽으려고 합니다 ㅋ 좋은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2-03-13 0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제목 보고 펄 벅을 생각했는데, 에밀 졸라였군요 에밀 졸라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새파랑 님 남은 주말 책과 함께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2-03-13 09:04   좋아요 1 | URL
ㅋ 대지는 펄벅의 것이었군요~!! 오늘은 비가 오네요 ㅋ 희선님도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