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로스의 울분을 읽고 있으니 내가 울분하게 된다.
그의 울분은 그의 문제인가? 주변의 문제인가?
왜 항상 나만 힘든것 같지? 하는 감정을 다루는 책




실제로 아버지는 미쳤다. 소중한 외아들이 성인이 되어가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삶의 위험에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걱정 때문에 미쳐버렸다. 어린 소년이 성장하고, 키가 크고, 부모 보다 찬란하게 빛난다는 것, 그때는 아이를 가두어둘 수 없으며 아이를 세상에 내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바람에 겁에 질려 미쳐버렸다. - P20

아버지를 죽이지 않으려면 아버지를 떠날 수밖에 없어요. 결국 나는 괴로워하는 어머니에게 거칠게 말했다. 어머니도 갑자기 나와 다름없는 처지가 되었다. 아버지에게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던 것이다. - P21

"나도 네가 그 아이가 아니란 건 안다. 내가 아들 문제에서는 누구보다 운이 좋다는 걸 안단 말이다."

"그런데 왜 이러시는 거예요, 아버지?"

"인생이 그래서 그래. 발을 아주 조금만 잘못 디뎌도 비극적인 결과가 생길 수 있으니까."

"이런 맙소사, 꼭 점괘 과자에 나오는 말 같네요."

"그러냐? 그래?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말 같지 않고 점괘 과자에 나오는 말 같아? 내가 내 아들한테 아들 앞에 놓인 미래, 작은 것으로도, 아주 작은 것으로도 부서질 수 있는 미래에 관해 말하는데, 그게 그렇게 들려?"

"아, 좀 집어치우세요!" - P23

나는 여기서도 죽을 수 있다는 강한 느낌에 사로잡혀 있다. 여기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것은 분명하다. 문이 없다. 오늘과 내일도 없다. 방향은 뒤로만 간다(지금만그런가?), 심판은 끝이 없다. 어떤 신이 심판을 하기 때문이 아니라 나 자신이 늘 내 행동을 집요하게 심판하기 때문이다. - P66

"너한테 네가 원하는 걸 주고 싶었다고, 이 말이 이해가 안 돼? 한숨에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짧은 말인데. 맙소사." 올리비아는 찌무룩한 얼굴로 말했다. "도대체 너 뭐가 문제니?" - P76

나는 엘윈을 이해하지 못했다. 플러서를 이해하지 못했다.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올리비아를 이해하지 못했다. 아무도, 어떤 것도 이해하지 못했다. (내 삶의 마지막 해의 또 하나의 큰 주제였다.) - P85

그게 자네가 자네의 모든 곤경에 대처하는 방법이니까, 마커스, 떠나는 것 말일세.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나?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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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10-24 0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다 ‘왜 나만’ 할 때가 있기도 하죠 그건 한때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들 비슷할지도 모를 텐데 그걸 생각하는 건 나중이기도 하네요

새파랑 님 남은 주말 이 책과 함께 잘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1-10-24 10:37   좋아요 0 | URL
‘지금 내가 제일 힘들어‘ 이건 다 비슷하게 한번씩 느끼는거 같아요 😅 희선님도 즐거운 독서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10-25 1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맞지 않는 관계라면 떨어져 있는 게 좋은 방법일 수 있어요.
시간과 공간을 달리 하면 훗날 괜찮은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믿어요.

새파랑 2021-10-25 14:33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거 같아요. 가끔은 가까이 있는 것 보다는 떨어져 있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간관계는 언제나 미스테리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