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 읽고 잘 수 있을까?








"어제 당신은 날 아프게 했어요.. 오! 그래요.. 많이 아프게요." 그러자 얼굴이 새하얗게 변한 제르베즈는 두 손을 한데 모았다. 대장장이는 말을 이었다. "그래요, 나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 줄 알았어요. 하지만 당신은
내게 미리 얘기해줬어야 해요. 내가 허황된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두사람의 관계를 솔직하게" - P39

"이제 날 충분히 잘 알지 않나요, 구제 씨, 내가 거짓말을 할 사람이 그럴 일은 결코 없을 거고요. 아시겠어요? 절대로!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난 인간말짜 중의 말짜가 되는 거예요. 더 이상 당신처럼 훌륭한 남자와 우정을 나눌 자격도 없을 테고요." - P40

"할 말이 있어요. 오래전부터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당신은 지금 행복하지 않아요. 어머님도 그러셨어요, 당신이 사는 게 위태로워 보인다고." - P41

"나도 당신을 좋아해요.. 당신을 아주 많이 좋아해서 당신이 어리석은 짓을 하는 걸 그냥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요. 그건 어리석은 짓이 분명하니까요. 그러니까 그냥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우린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감정을 잘 알잖아요. 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요. 당신은 그동안 내게 여러 차례 힘이 되어주었고요. 우리가 각자 분수를 지키면서 정직하게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충분히 보상받을 거라고 믿어요."

(꼭 보상이 있었으면 좋겠다.) - P42

제르베즈는 몸을 떨면서 점차 통제력을 잃어갔다. 랑티에가 그녀를 자기 방으로 밀어 넣는 동안, 작은방에 난 사각의 유리창 뒤로 나나의 얼굴이 보였다. 막 잠에서 깨어난 아이는 조용히 몸을 일으켜 슈미즈 바람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그리고 잠이 가득한 해말간 얼굴로 토사물 속에서 잠든 아비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얼굴을 유리창에 바짝 붙인 채 꼼짝하지 않고, 속옷 바람인 어미가 맞은편 다른 남자의 방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서있었다. 아이의 표정은 매우 진지했고, 사악한 기가 가득한 커다란 눈은 관능적인 호기심으로 반짝거렸다.

(이해가 안되는 제르베즈의 행동) - P69

게으른 천성이 점차 그녀를 잠식하면서, 행복해지고 싶다는 욕망이 그녀로 하여금 혼란 속에서도 가능한 모든 행복을 이끌어내도록 했다. 제르베즈는 자신과 모두에게 너그러운 모습을 보였다. 오직 그 누구도 골치 아픈 일을 겪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모두에게 좋은 게 좋은 게 아니겠는가? 남편과 연인이 다 같이 만족하고, 집안이 평소처럼 돌아간다면 그걸로 된 게 아닌가. - P75

사방이 똥물로 가득 차 주위의 집들에까지 독소를 뿜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그랬다, 그랬던 것이다. 지독한 가난 때문에 서로가 한데 뒤엉켜 살아가는 이 파리 한구석에서는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서 지독한 악취가 풍겨 나왔다! 그러한 남녀를 맷돌에 간다면 아마도 생드니 들판에 있는 체리나무들에 비료로 주고도 남을 터였다.

(그곳은 원래부터 도덕도 없었다. 원래부터 벗어날 수 없었던 곳) - P77

제르베즈는 이제 자신의 처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인생을 살다보면 부닥치는 수많은 상황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속에서 소박한 행복을 찾고자 애썼다. 그녀가 더 이상 쿠포나 랑티에를 미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렇게 사는 게 지극히 자연스럽고 마음 편하다는 것을 입증해주었다.

(프랑스식 사랑?) - P95

"그럼 그 돈은 다 누가 댈 건데?" 로리외 부인이 날 선 어조로 쏘아 붙였다. "우리는 절대 못 해, 지난주에 손실을 봐서. 그쪽도 물론 안될 거고, 빈털터리 신센 거 다 아는데… 오! 그렇게 사람들 앞에서 있는 척하고 싶어서 안달이더니 참 꼴좋게 됐지 뭐야!" - P110

"그러시겠죠. 하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괴로움이 있는 거니까요." 집주인은 노동자로 살았던 과거의 흔적이 남아 있는 커다란 손가락들을 넓게 펴 보이며 말했다. "유감스럽지만 더는 기다릴 수 없소. 모레 아침까지 밀린 집세를 내지 않으면 당신들을 내보낼 수밖에 없소." - P114

그렇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일단 죽으면 짐스럽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심지어 더 많이 사랑할수록 더 빨리 치워버리고 싶어지는 법이다. - P119

"우린 아직 좋은 친구죠, 그렇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그럼요, 물론이죠, 우린 언제나 좋은 친구죠. 다만, 분명히 말하지만, 이젠 모든 게 끝났습니다."

(이젠 구제와의 애틋한 관계도 끝났다.) - P129


댓글(6)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1-10-13 0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 읽으셧나요? ^^

새파랑 2021-10-13 06:39   좋아요 1 | URL
아 그냥 잤어요 ㅜㅜ 100쪽이 남았네요 ㅎㅎ

scott 2021-10-13 0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벽독서? 모닝 리뷰? ^^

새파랑 2021-10-13 06:40   좋아요 2 | URL
오늘 저녁에 다 읽을거 같아요 ^^ 저녁 리뷰? ㅋ

페크pek0501 2021-10-13 1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다 못 읽어도 우리에겐 내일이 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저는 조금만 읽고 내일로 미루길 잘해요. ^^

새파랑 2021-10-13 17:35   좋아요 0 | URL
아 내일 읽을 책이 쌓여있어서 빨리 읽고 싶어서요 ㅎㅎ 그래도 집중해서 읽어야 겠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