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알라딘 우주점에서 구매한 책~!! 버지니아 울프에 체호프가 섞여있는 느낌이 들었다


<만에서>

그때 거대한 파도가 조너선을 들어 올렸다가 그 옆을 지나 경쾌한 소리를 내며 해변에 부딪쳤다. 정말 아름다웠다!  또 다른 파도가 찾아왔다. 이것이 살아가는 방법이다. 부주의하고 무모하게 자신을 소비하며 산다. 그는 두 발로 서서 허우적거리며 주름지고 단단한 모래를 발로 누르며 해변으로 돌아갔다. 인생을 편하게 받아들이고  인생의 조류에 맞서 항거하는 대신 몸을 맡긴다. 그것이 필요한 것이다. 긴장감이야말로 잘못된 것이다.  산다는 것, 산다는 것이란! 정말로 신선하고 맑은 이 완벽한 아침은 햇빛에 물든 자신의 아름다움을 비웃으며 "그러면 뭐가 어때서?"  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 P39

그 생각을 하면 슬픈가? 돌아보면, 돌아보면. 그 세월을 되돌아본다. 케지어가 보았듯이. 세월이 눈에 보이지 않고 오래되었지만 어느 여인네가 하듯이 그 세월을 돌아본다. 그 생각을 하면 슬픈가? 아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인생이란 그런것이다...) - P62

밤이면 왜 기분이 달라질까? 사람들 모두 잠들었을 때 혼자 깨어 있다는 것이 왜 그렇게 흥분되는 것일까?  늦었다, 아주 늦었다! 그런데도 매순간 깨어 있음을 느끼게 되고 숨을 쉴 때마다 새롭고 놀라운 세계, 환한 낮보다 긴장감 넘치고 흥분된 세계로 깨어가는 것 같다. 더욱이 자신도 공모자라는 이 기묘한 기분은 무엇이란 말인가?

(모두 잠들었을 때 깨어있는 기분은 정말 좋다.) - P83

<가든파티>

"가든파티를 그만둔다고?  로라, 그런 엉뚱한 소리 하지마. 물론 그렇게 못해. 아무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 거야. 그렇게 허황된 생각은 그만둬."

"대문 밖에서 한 남자가 죽은 마당에 가든 파티를 열 수는 없어." - P102

그 불쌍한 여인에게 악단이 연주하는 소리가 어떻게 들릴지 상상해 봐 - P104

"인생이, 인생이......"

그녀가 더듬었다. 하지만 인생이 어떤 것인지 설명할 수 없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로리는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

"정말 그렇지?"

로리가 말했다.

(인생이란, 인생이란)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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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21 0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멘스필드 단편 정말 좋아 합니다

인물에 대한 묘사는 정말 탁월!
뉴질랜드의 체홉 입니다 ^ㅅ^

새파랑 2021-09-21 00:47   좋아요 1 | URL
이 책 스콧님 리뷰보고 다른출판사 책을 골랐는데 좋아요~!!

파이버 2021-09-21 2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버지니아 울프에 체호프라니 대단하네요~! 인용에서 괄호 안은 () 새파랑님의 첨언이신가요? 저도 야밤의 기묘함과 적막이 참 좋아요😄

새파랑 2021-09-22 06:29   좋아요 1 | URL
첨언 맞습니다~!! ㅎㅎ 좋은 문장 옮기다가 제 생각도 한번씩 적으면 좋더라구요 😄

저도 혼자 꺼어있근 밤과 새벽을 너무 좋아해요~!

희선 2021-09-22 0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산 날 바로 보시다니... 울프와 체호프를 느껴서 새파랑 님은 좋아하실 것 같네요


희선

새파랑 2021-09-22 06:30   좋아요 0 | URL
다 보진 못하고 딱 위에 두편만 읽었어요. 이작 읽고 있는 책이 있어서 ㅎㅎ 오늘 읽어야 겠어요 ^^

울프랑 체호프는 완전 제가 좋아하는 작가인줄 아시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