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생님 완독에 두작품이 남았는데, 마지막에서 두번째로 읽은 작품. 이 책 왜이리 재미있는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 대개는 한밤중에 생각과 감각이 변화하고 심지어 분열하는 현상은 대체로 <깊이 생각하고 깊이 느끼는> 사람들 중에 흔히 나타나는 일이라는 것, 평생토록 가지고 있던 굳건한 신념이 때로는 밤과 불면증의 멜랑콜리한 분위기 아래 삽시간에 변해 버리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 P15
만일 누가 지나치리만큼 자기 자신 내부의 분열성을 인식하고 이로 인해 고통을 격게 된다면, 그것은 이미 병이 들었다는 명백한 징후이다. - P15
가끔이기는 했지만 사실 언제까지나 추억에 잠겨 고통받을 수는 없는 일이다. 막간에는 쉬기도 하고 산책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 P20
이 연예 사건에 관한 모든 추억은 그에게 수치감을 느끼게 했다. 그는 수치감으로 인해 눈물이 날 만큼 얼굴을 붉히고 양심의 가책을 받았다. 사실상 몇년 후 그는 어느 정도 자신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그는 당시의 모든 일을 잊으려 애를 썻고, 그리고 거의 그렇게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9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어제 나딸리야 바실리예브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그 모든 일은 그처럼 뜻박에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의 ㅍ에 다시금 선명하게 되살아났던 것이다. - P52
애인에 대해 충실했지만 그것도 언제나 그녀가 아직 싫증을느기지 않을 때에 한하여 그런 것이었다. 그녀는 애인 괴롭히기를 좋아했고, 그러면서도 그것을 보충해 주는 것도 좋아했다. 그녀는 정열적이고 잔인하며 또한 관능적인 타입의 여인이었다. 그녀는 방탕한 생활을 혐오하며, 믿을 수 없을만큼 맹렬히 비난하고 있었지만 바로 그녀 자신이 방탕한 여인이었다. - P54
그의 견해에 의하면, 그러한 남편들의 본질은 말하자면 <영혼한 남편>, 아니면 다르게 말해서 평생토록 오직 남편이 되기만 할 뿐 그 이상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기 위한 것에 있다는 것이다. - P55
전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라 참회의 고백을 했던 겁니다. 당신 오로지 당신 한 사람한테만! 그런데 전 여태껏 그 여자의 이름을 당신한테 밝힌 적이 없습니다. 그 여자는 뜨루소스가야 부인이라고 하는데, 바로 그 뜨루소시끼 씨의 부인이지요. 그런데 그 여자는 죽었고 리자는 바라 그여자의 딸인데, 말하자면 나의 딸이 되는 셈이지요.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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