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초반이지만,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고, 글도 너무 잘 읽힌다. 화자는 도선생님의 분신 같이 느껴진다.

공작은 다른 관리인이 필요했는데, 그의 선택은 뛰어난 경영인이며 솔직한 사람임에 추호의 의심도 없는 니꼴라이 세르게이치에게 떨어졌다.
(공작과 니꼴라이의 첫 만남.) - P34
우리 러시아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은 너무나 선량하며 남들이 뭐라 하든 한번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면(종종 아무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혼까지 빼주고 가끔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집착한다.
(우리나라에도 많은것 같은데... 사람을 너무 믿는 것도 문제인건가..) - P35
그는 니꼴라이 세르게이치는 전혀 가까이 하지 않았고, 그를 마치 아랫사람처럼 대했다.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아무런 특별한 이유도 없이 공작과 니꼴라이 세르게이치 사이에 냉혹한 절교가 있었던 것이다. - P42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도 그는 나에게 오직 고통만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예견했어요. 하지만 지금 그로 인해 받는 고통조차 행복이라고 한다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요? 내가 정말 기쁨을 찾아 그에게 가는 걸까요? 정말로 내가, 그에게서 무엇을 견뎌야 할지 예견하지 못하는 걸까요?
(그렇게 고통스러울게 뻔히 보이는데도 빠지게 되는 사랑의 감정이란...) - P76
그녀는 미칠 듯이 사랑하고,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고통스럽게 괴롭히는 기쁨을 미리 맛보았는데, 바로 그 때문에 그녀는 아마도 그를 위해 제일 먼저 자신을 희상해려 서둘렀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즐기는 감정도 사랑에 포함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 P81
이것이 내 행복의 전부이다. 내 사랑은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이제는 끊어진 이야기를 계속하겠다. - P91
지난날 있었던 모든 일들과 경험했던 모든 것들을 잊을 수 있다면, 모두 잊고 머리를 맑게 하여 새로운 힘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도 그랬으면 한 적이 있었다..) - P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