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있던 소설이 아니었고, 내가 예상했던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았다. 그래서 더 좋았던 작품~!!
(사진은 서점에서 본 을유문학사 책들.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


처음으로 피조물에 대한 창조주의 의무를 생각하고, 사악하다 불평하기 전에 먼제 행복하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피조물에 대한 책임이 창조주에게는 있다.) - P135

그들이 불행할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심히 흔들렸다. 그렇게 사랑스러운 존재들이 불행하다면, 나처럼 불완전하고 고독한 존재가 비참하다는 게 조금은 덜 이상했다. - P147

과거는 기억에서 지워지고, 현재는 고요했으며, 미래는 희망의 밝은 햇살과 환희의 기대로 금처럼 빛나고 있었다.

(과연 그렇게 되었을까...) - P153

"저주받을, 저주받을 창조자! 어째서 나는 살았던 것인가? 어째서 바로 그 순간, 당신이 그렇게 방탕하게 붙인 존재의 불꽃을 꺼버리지 않았던 것인가? 알 수가 없다. 절망이 아직도 나를 사로잡지 않았던 것이다. 분노와 복수의 감정뿐이었다" - P182

한 인간을 파멸에서 구원했는데, 보답으로 살과 뼈가 박살나는, 상처의 참담한 고통에 뒹굴어야 했다. - P189

어떤 유대도 사랑도 가질 수 없다면, 내 몫은 오로지 증오와 악뿐이다. 다른 이를 사랑하게 되면 내 범죄의 원인은 없어져 버리고 나는 아무도 존재를 모르는 사물이 될 것이다. 내가 저지른 악행들은 억지로 견뎌야 했던 지긋지긋한 고독이 낳은 자식들이다. - P187

그러니 동등한 존재와 함께 살게 된다면 미덕들도 당연히 표면으로 떠오를 것이다. 그때는 내가 지각 있는 존재의 애정을 느낄 것이고, 지금은 이렇게 소외되어 있지만 존재와 사건의 사슬과도 이어질 것이다. - P197

서로를 싫어할 수도 있었다. 이미 살아 있는 피조물은 일그러진 자기 형상을 증오하는데, 눈앞에 똑같은 형상이 여자의 모습으로 나타나면 더 큰 증오심을 품지 않을까? - P225

그녀 또한 그를 혐오하며 등을 돌려 인간의 우월한 아름다움을 열망할지도 모른다. 그녀가 떠나면 그는 다시 혼자 남을 것이고, 자기와 같은 종족에게도 버림을 받는다면 이 새로운 도발에 분노가 폭발할 지도 모른다.

(괴물도 괴물을 싫어할 수 있다.) - P225

여전히 사랑과 우정을 갈구했지만 계속 거절당했다. 그런데 이것이 부당하지 않은가? 전 인류가 내게 죄를 지었는데, 나를 경멸하며 문간에서 몰아낸 팰릭스를 미워하지 않는가?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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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6-27 19: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랑켄슈타인 책을 읽으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아 내가 아는 그 괴물이 프랑켄슈타인이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완전히 그 존재에 대해 오해하고 그 이야기에 대해 오해했구나, 하고 말예요. 그래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새파랑 2021-06-27 20:47   좋아요 1 | URL
잭 리쳐의 치약? 칫솔? 오해와 비슷한거군요 ^^ 주말을 이 책과 함께 재미있게 보냈습니다 👍

미미 2021-06-27 2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을유 100권세트도 있고 60권 세트도 있고 다양한데 서점에 많이 비치하지 않나봐요. 워낙 민음사,열린책들 위주? (자처해서 대변인이 되고있음😳) ✌

새파랑 2021-06-27 20:49   좋아요 1 | URL
한권 사볼까? 했다가 마땅히 살게 없더라구요 ㅜㅜ 그래서 그냥나옴 😑

Falstaff 2021-06-27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을유 세계문학 가운데 좋았던 것을 고르자면 <폴란드 기병>, (다른 출판사는 다 두 권 짜린데 을유는 한 권으로 낸)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와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체벤구르>, <시카고>, <아우스터리츠>, <프랑스어의 실종>, <노인>, 그리고 이번에 사신 <시인의 죽음>과 <갈라테아 2.2>
제가 읽은 것 가운데서만 골라봤습니다.
제일 강추 세 권만 고르자면.... <시카고>, <프랑스어의 실종>, <시인의 죽음>.
아쉬워서 세 권만 더 고르면.... <폴란드 기병>, <베를린....>, 그리고, 아 몰라요. ㅋㅋㅋ

새파랑 2021-06-27 21:45   좋아요 2 | URL
아 ㅜㅜ 큰일이네요 ^^ 이런 폭탄 추천해주시면 좋으면서도 두려운 마음이 생깁니다 😂 일단 캡쳐해놓고 검색 들어갑니다 ㅋ

Falstaff 2021-06-27 21:48   좋아요 2 | URL
<프랑스어의 실종>과 <시카고>는 우선적으로 선택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새파랑 2021-06-27 21:53   좋아요 1 | URL
언제나 믿고 읽는 폴스타프님 책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