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할까 봐 걱정하면 금방 피로해지는 법이므로, 피로에서 회복되기 위해서는 피로를 잊어버리는 갓만으로도 충분하다.
(걱정하면 더 걱정된다. 잊어버리는게 답이다.) - P192
내가 그들이 한 형제라고 말하자, 샤를뤼스씨의 얼굴은 그렇게 훌륭하고 뛰어난 걸작을 만든 집안에 대한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아 혼란이 온다 ㅎㅎ) - P167
아! 우리 주변 사람이 아닌게 분명하군요.
정 반대입니다.
정말입니까? 우리 중에도 드레퓌스 지지파가 있단 말입니까? 궁금하게 하시는 군요. 내가 만일 그 보기 드문 사람과 아는 사이라면 그 사람과 더불어 내 심증을 털어놓고 싶군요.
아시는 분입니다.
이름이 뭡니까?
게르망트 대공 부인이십니다.
(서로를 배려해서 말하지 않은 진심) - P204
매우 정직하다는 점 외에 자기가 말할 때 남이 말을 끊지 못하도록 귀머거리가 되는 집요함, 만일 남이 말을 끊으면 스무번이나 같은 말을 되풀이하여, 드디어는 그들의 말에 일종의 바흐의 둔주곡과도 같은 결코 흔들리지 않은 견고함을 띠게 하는 것, 바로 이것이 인구가 채 500명도 안 되며 밤나무와 버드나무와 감자밭과 무밭이 에워싼 그 작은 고장 주민을 특징짓는 성격이었다.
(프랑수아즈의 성격을 나타내는 문장이 너무 웃기다.) - P231
올 꺼에요? 나는 무심한 어조로 물었다.
아뇨, 당신이 나를 꼭 필요로 하지 않는 이상 - P237
알레르틴에 관해 나는 끝내 아무것도 알지 못할 것이며, 진실의 세부적 요소와 거짓 사실의 수많은 얽힘속에서 결코 빠져나오지 못하리라고 느꼈다. - P241
내 빵을 먹자. 그래 좋아. 네 빵을 먹자. 이젠 배고프지 않아. - P247
스완 부인을 좋아하는 것은, 마치 차 모임에 가지 않고 음악회에 가는 것처럼, 지적인 사람임을 표명하는 것과 다름없었으니 말이다. - P265
우리가 선택한 기쁨은 그것의 도래가 확실시되는 경우, 기다리는 동안 여기저기서 상대편의 마음에 들려는 노력이 나태해지고 사랑하기 힘든 무력감에 빠지면서 결국은 우리로부터 멀어지고 만다.
(확실해지면 기쁨이 줄어든다는데, 이건 좀 슬프다) - P276
나는 그 순간 기억 속에서, 도착했던 첫날 저녁의 피로로 몸을 기울이던 할머니의 얼굴을, 그토록 다정하고 걱정과 실망이 담겼던 얼굴을 보았다. 그리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라서 자책하는 그런 이름뿐인 할머니가 아니라, 나의 진정한 할머니, 할머니가 쓰려지셨던 샹젤리제 이후 처음으로 완전한 비의지적 추억 속에서 그 살아 있는 실재를 되찾은 할머니였다.
(그렇게 사랑했던 할머니의 기억을 다시 마주하는 순간)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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