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편 수록작중 <쁘로하르친 씨>, <아홉 통의 편지로 된 소설>, <뻬쩨르부르그 연대그> 3편 읽기 끝. 이제 <여주인> 한편 남았는데, 이게 가장 기대가 된다. 왜 상상력이 부족하면 고난이 왔을 때 극복하기 힘든지 보여준다.

그는 눈을 감았다. 그때, 그의 바짝 마른 입술에 그녀의 뜨겁고 긴 입맞춤이 쏟아졌고, 그는 자신의 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은 아픔에 휩싸였다. 그는 힘없이 신음소리를 내고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 P166
만약 그가 고통을 겪게 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다름아니라 그에게 상상력이 없기 때문일 뿐이라고 결론을 내리기까지 했다.
(뒤의 결말을 예견하는 문장..상상력이 풍부해도 문제이지만, 없는건 더 큰 문제이다.) - P11
마르끄 이바노비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단호한 어조로 이제 일어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더 이상 누워 있을 필요가 없지 않느냐, 밤낮으로 그놈의 화재니 누이니 주정뱅이니 자물쇠니 가방이니 하는 말은 그만 집어치워라, 그런 말로 사람을 모욕하는 일 따위는 정말 우둔한 짓이고 예의가 아니다... - P35
언쟁은 마침내 초조감을 불러일으키고, 초조감은 고함소리를 불러일으키고, 고함소리는 눈물까지 자아내게 했다. 마르끄 이바노비치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개거품을 물고, 지금껏 이렇게도 꽉만힌 사람은 처음보았다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 P40
만약, 그 사람이 그 때문에 그랬다면...다른 모든 사람들도 힘들다는 것을 그 사람이 알았더라면, 머리가 돌지도 않았을 테고 그럭저럭 저런 못난 짓은 하지 않고 지냈을 텐데...
(상상력이 부족한 인간의 비참한 결말..)
- P47
세묜 이바노비치만이 냉정하고 고요하게 자신의 침대위에 누워 있었고, 자신이 파산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짐작하지 못하고 있는것 같았다.
(결국 죽은 후에도 그는 불행했다.) - P58
이 세상에는 겉으로 화려한 외모와 친절을 가장하고, 마음 깊숙한 곳에는 독을 감추고 가까운 사람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서, 그리고 간악한 사기 행위를 하기 위해서 자신의 지혜를 이용하고, 또한 증거를 남기는 편지나 서류를 두려워하여 편지는 쓰지 않으면서, 자신의 글재주를 가까운 사람이나 조국을 위해서 사용하기 보다는 이런저런 사업을 획책하기 위해, 협약을 맺을 상대방의 이성을 현혹하고 마비시키기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네. 나에 대한 자네의 배신 행위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분명히 알 수 있네. - P74
"독일인에게는 멋진 것이지만, 러시아 인에게는 죽음이다" - P127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르디노프는 자신의 열망에 푹 빠져, 아예 그런 신선한 공기 따위는 원하지도 않았다. 그는 젊었고 그 이상 아무것도 원하는 것이 없었다 열망은 외적인 삶에 있어서 그를 완전히 어린애로 만들어 버린 것은 물론, 다른 선한 사람들 사이에서조차 자신의 자리를 찾아 어떤 경계를 지을 필요가 있을 때가 오더라도, 자신의 무능함 때문에, 그 사람들을 피해 도망가 버리고 말았다.
(혼자서만 살아가는 사람의 비극적인 경우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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